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 갤러리에서 2020년 새해 따뜻한 봄을 맞아, 특별한 두 분을 초청합니다.
93세의 김두엽 어머니, 50세의 아들 이현영 작가입니다.
이현영 작가가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이 둘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배워가면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 아이비라운지 갤러리에서 대망의 모자母子전 10회를 개최합니다.
80세가넘어 그림을 시작한 어머니 김두엽 작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세계를 종이에 진실하고 성실하게 담아냅니다.
일상과 마주치는 아들, 강아지부터 시작하여 빨래 너는 모습, 메주를 담아 지붕에 주렁주렁 매다는 모습, 마당에 닭이 모이를 먹는 모습까지.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보이는 대로 진솔하게 담아낸 화면은 관객으로부터 순수한 감동을 이끌어 냅니다.
제3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에서 수상한 서양화가, 아들 이현영 작가는 큰 대지를 그립니다.
작은 먼지로 시작해서 큰 자연이 되는 것처럼.
이현영 작가의 작업은 작은 점으로 시작하여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느끼는 어떤 힘.
강한 긍정의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이번 아이비라운지 갤러리에서는 2017년 <섬진강 시리즈>를 시작으로, 2018년 <붉은나무>, 2020년 신작 <겨울나무 시리즈>까지 다채롭게 초청하였습니다.
김두엽 작가는 아들 이현영 작가를 낳았고, 아들 이현영 작가는 대지를 닮은 어머니를 그립니다.
서로가 서로의 작품을 격려하고 사랑해가면서 오랜 시간 그림으로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그림’ 편 (제4593회 - 제4597회) 출연
93세의 어머니, 50세의 화가 아들.
빡빡한 서울 살이가 싫어, 그림을 그리던 아들은 고향 광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만 둔 것은 아니었지요.
낮에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택배 일을 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립니다.
어머니는 택배 일을 나간 아들을 기다립니다. 그 긴 시간을 홀로.
자연스럽게 어머니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릴 수 있도록 물감을 사드리고,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렸을 뿐입니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이 모자가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2020년 김두엽 어머니는 93세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정정하게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그대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미술 선생님인 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로를 바라고보고 서로가 그리는 그림을 이해하는 이 두 모자를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 갤러리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