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박선양 : 피어난 시간의 퇴적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
박선양 ‘피어난 시간의 퇴적’展
2020. 4. 8 (수) ~ 2020. 4. 14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 박선양 ‘피어난 시간의 퇴적’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4. 8 (수) ~ 2020. 4. 14 (화)




2.전시내용


흐리게 느리게 함께하다


갤러리도스 큐레이터 김치현


  꽃으로 대표되는 계절은 봄이지만 꽃은 모든 계절에 존재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강렬히 새겨지고 시간이 흘러 그 향기가 희미해 질 때 즈음 다시 떠오르며 가장 싸늘한 시간조차 결국 지나면 다시 찾아와 마음을 채운다. 역할을 다한 꽃은 메마르고 떨어져도 그 자취를 양분삼아 다시 싹튼다. 마찬가지로 매번 기억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들은 모여 시간이 흘러 사람을 구성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영향을 끼친다. 활동에 득과 실을 계산하여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마음을 지닌 사람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예전의 시련이 오늘의 미소를 가져오기도 하며 지금의 후회가 과거를 값지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박선양은 사람이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남긴 사진이라는 매체를 순환하는 시간의 생명력이 드러나는 꽃과 함께 그려낸다.

  작품은 꽃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기억과 사진이라는 요소로 인해 꽃을 그린 그림인 동시에 일상이 그려진 인물화 혹은 풍경화이기도 하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꽃의 형상은 그 자체로도 작품에 담긴 이야기의 상징이지만 고유의 특성과 입체감을 덜어내고 실루엣이 강조되어있다. 외곽이 두드러지는 꽃의 형상은 마치 90년대 중반 가정집에 흔하게 사용되던 벽지의 패턴을 연상시킨다. 이 패턴은 단순히 벽지의 연상에서 그치지 않고 벽지에 관한 기억이 가장 깊게 새겨졌던 시기인 누군가의 어린 시절 방으로 연결된다. 작품을 관찰할 때 꽃이 구분 지었던 경계의 틈 사이로 보이는 이미지에 집중한다면 사진 속의 사건과 인물들이 마치 완성되지 않은 퍼즐처럼 일부가 소실된 채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저마다의 삶이 다르겠지만 어찌 보면 별것 아닌듯한 꽃무늬 패턴은 지금은 성인이 되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유년기 시절로 되돌아가는 통로이자 그 시간여행으로 다시 재생되는 온전하진 않지만 익숙하게 다가오는 친근한 화면이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사진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하며 작품에 담겨진 사진 속 광경에 맞아 떨어지는 밀도로 화면에 꽃을 채워나간다. 꽃은 사진이 멈춰낸 시간의 소음과 사건을 품은 채 화면 전체에 걸쳐 빈틈없이 빼곡하다. 때로는 연못에 빼곡하게 떠있는 연꽃잎처럼 은은히 흐린 기억을 받치고 부유하는 모습이다. 사진의 가장자리를 생략하고 주요 인물만 보이게끔 그려낸 무늬는 분명히 알고 있지만 전부 떠올리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잊혀져갔던 순간이며 바람에 흩날리는 꽃가지를 떠오르게 한다. 이미지가 채워지지 않은 빈공간은 오래된 사진에서 보이는 빛바램으로 보인다. 화려한 부분만 골라서 취하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기억의 한계도 함께 담아냈다.  

  모두가 스마트폰 속에 수백 장의 사진첩을 지니고 있고 쉽고 빠르게 꺼내 볼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편리와 풍족함은 간혹 우리로 하여금 순간의 소중함을 무뎌지게 만들기도 한다. 비슷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한들 보여주기 위해 찍은 추억과 간직하기 위해 찍은 추억의 무게는 분명히 다르다. 박선양의 이번 전시인 피어난 시간의 퇴적은 디지털로 빠르고 얇게 세상을 바라보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느리지만 더 깊은 향기를 지닌 이미지를 보여주며 각자의 지난 삶이 다르더라도 편안히 공감할 수 있는 시절로 향하도록 도와준다.



3.작가노트


규칙적으로 흩어진 꽃과 풀들 위에 누군가의 기억이 담겨있다. 그 기억들이 퇴적되어 큰 산이 되고 하나의 세상이 된다. 그 시작에 작고 어린 아이가 서있다. 그 아이는 꽃잎 속에 풀잎 하나하나에 숨어 있다가 흩어진 모든 것이 모였을 때 비로소 크나 큰 세상을 펼쳐 형태를 드러내 보인다. 마치 여러 날의 잔잔한 바람과 햇빛의 시간이 쌓여 마침내 꽃이 피어나듯 그렇게 말이다.
 
기억은 누군가의 경험을 특정형태로 저장하고 난 후 재생 또는 재구성하는 현상이다. 인간이 어떠한 경험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객관적 사실의 정보만을 저장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의 내면에 잠식되고 누적됨으로써 삶에 반영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감정, 느낌, 동기유발 등의 중대한 역할을 한다.
기억은 그 사건만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제시되는 일반적인 사실인 장소와 시간은 물론 그 때의 감정들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 재구성되고 편집되어 특수한 일부분을 강조하거나 왜곡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 역시 특수한 일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기억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낸다. 이미 기억 속 저편의 잠식되어버린 사건의 형상이 되기도 하고 단편적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희미한 기억의 잔상들을 모아 익숙한 듯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퇴적된 사실들을 하나의 꽃잎 하나의 풀잎에 새겨 넣는다. 이렇게 새겨진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꽃이 피어나듯 행복이 피어난다.







Blooming. 32.5x23x5. 장지에 채색. 2016




3.작가약력


2010.2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화전공 학사 졸업
2013.2 동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 졸업

전시경력
2020.04.08. ~ 04.14 2nd solo exhibition <피어난 시간의 퇴적> 장소- 갤러리 도스
2013.05.22 ~ 05.28 1st. solo exhibition <Blooming> 장소- 57th. 갤러리
201912.20 ~ 2020.01.19. 2019 한-인 청년작가 교류전 EMERGING CANVAS Ⅵ 주최- 인도박물관/주
인도한국문화원
2019.11.01. ~ 11.03 2019 Breeze art fair 주최- 에이컴퍼니 장소- 노들섬
2019.07.23. ~ 08.18 2019 ASYAAF 주최- 조선일보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9.04.09. ~ 05.02 2019 전북지회 창립전 주최- 한국창조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장소- 복합문화예술지구 누에
2019~2014 제 11회~6회 전북여성미술인협회전 주최-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장소- 전북예술회관
2019~ 2014 제6회~제1회 사랑의 기금 마련전 주최-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장소- 교동아트센터
2019.08.27. ~ 09.08 Rendezvous Ⅲ 주최- 사단법인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 장소- 복합문화예술지구 누에
2016.06.03 ~ 06.05 2015.05.08 ~ 05.10 Eunique design & art fair 주최- Karlsruhe messe
장소- Karlsruhe messe
2016 08.25 ~ 08.30 나우아트페스티발 주최- 한국미술협회 장소- 전북예술회관
2015.10.21 ~ 10.27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한일미술교류전 주최- 센다이 미술관
2015,07.27 ~ 08.6 첸나이 쳄버 비엔날레 주최- 라릿라카 아카데미
2015.07.11. ~ 08.09 백제 문화유산 등재 기념 기획전 주최-
익산예술의전당
2015 브리즈아트페어 주최- 에이컴퍼니 장소- 서울혁신파크









Blooming. 72x61. 장지에 채색. 2020









Blooming. 30x30. 장지에 채색. 2019









Blooming. 72x61. 장지에 채색. 2020








Blooming. 130x162. 장지에 채색. 2020










Blooming. 35x17. 장지에 채색. 2019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