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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共空空 공공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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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한 사람을 그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이고, 규정한다는 것은 그가 어떻게 있고,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 있는 것, 누구인지 아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이자, 존재의 근거가 된다.

사람은 자신과 닿아있는 모든 것들과 연관되어있다. 때문에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닿고 있는 세계 속에서 그를 이해해야한다.


한때 내게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고,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했다. 때문에 나는 격리되어있었다. 제한된 장소와 상황 속에서 나는 나의 세계를 잃었고, 현재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놓쳐, 존재의 기준을 잃었다. 나는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나는 타자와의 관계성을 회복하며 나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나는 나의 존재뿐만 아니라 나로서의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것을 원하고, 그것이 필요했다.

내가 존재하는 것과 나로서 존재하는 것은 다르다. 나의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나로서의 나의 존재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반복해서, 끊임없이 내게 묻는 것뿐이었다.

나는 나, 자신인가.


전시 타이틀인 <公共空空공공공공>은 국가나 사회의 구성원에게 두루 관계된다는 의미로의 公共공공,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음의 空空공공, 이 두 동음이의어의 결합이다. 텅 비어있음의 空空공공은 전자의 公共공공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작가는 그것을 보고 텅 비어있음을 텅 비어있다고 말해준다.

<公共空空>의 작품 속에는 공공의 영역 속에서 텅 비어버리는 개인이 있다. 그들은 끈으로 의자에 묶여있거나 눈이 가려져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이다. 몸을 묶은 끈은 인물의 자유를 빼앗고, 눈을 가린 방해물은 사유를 제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유를 상실했고, 그것은 인물들을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게 한다.



윤연두, 자기검열, 종이에 수묵, 130.3×162.2cm, 2019



자기검열2, 종이에 수묵, 162.2×336.3cm, 2019



자기검열3, 종이에 수묵, 130.3×162.2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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