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éalité irréaliste >
5/30 – 6/28 아줄레주 갤러리
아줄레주 갤러리는 5월 30일부터 6월 28일까지 손경희, 이지은 작가의 <réalité irréaliste : unrealistic reality>전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에서는 2020년 코로나 19로 촉발된 일상성의 상실이 가져온 사회적인 불안함과 공허함, 상실감에 대한 감정들을 직면하고 공감하고, 또한 위로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전시 타이틀 ‘réalité irréaliste (헤알리떼 일헤알리스트)’는 접촉할 수 없는, 지나가버린 일상의 순간들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사람, 공간, 사물 등과의 새로운 관계성을 뜻합니다. 불편한 소통보다는 편리한 단절이 요구되는 새롭게 도래한 비대면 시대에 화면 너머의 작가가 전하는 치유의 행위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지은 작가의 매력적인 예술사계는 바다, 숲, 동물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됩니다. 그녀는 자연이 보여주는 오묘한 색과 형상에 마음속 담아둔 단상을 더해 자신만의 이상을 그려냅니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작품은 사실 열망의 대상이며, 일상에서 느낄 수 없어 가지는 몽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과의 간극에서 오는 무력감, 우울감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내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작업을 통해서 감정들을 추스르고 회복하며, 관람객들에게는 오롯하게 포근하고 동화적인 시선을 선사합니다.
한편, 손경희 작가는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과 주변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조명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주변의 인물을 포착한 신작들을 선보이며, 과거에 작가를 스쳐 지나갔던 유의미하거나 무의미한 보통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정서를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로 드러냅니다. 그녀가 쌓아 온 시간과 경험은 먹이 지닌 흑과 백 사이의 무수한 농담으로 축적됩니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경험한 그녀 자신의 내면 세계와 예술적인 성장과정 역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지은 작가의 일상을 벗어난 낭만적인 판타지, 손경희 작가의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는 일상들은 ‘réalité irréaliste’(헤알리떼 일헤알리스트), 즉 비현실적인 현실을 나타냅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20년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본 전시는 이지은, 손경희 작가의 닿을 수 없는 혹은 지나가버린 일상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사람, 공간, 사물 등과의 새로운 관계성을 정립해보려 합니다. 불편한 소통보다는 편리한 단절이 요구되는 비대면 시대에 화면 너머의 작가가 전하는 치유의 행위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를 관람한 후, 오리지널리티의 감동을 누구나 집으로 가져올 수 있는 아트프린트와 아줄레주만의 아트북도 준비했으니 놓치지 마세요!
- 본 전시장은 코로나 19 팬데믹에 대응하고자 매일 2회의 소독을 진행하여 쾌적한 전시관람을 제공합니다.
- 입장 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주시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체온 체크 및 방문자 작성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이나 공영주차장 이용바랍니다.
손경희, <달빛>, 74 x 104 (cm), 장지 위 먹, 혼합 채색, 2020
세상이 숨 가쁘게 작동하는 사이, 손경희 작가의 마음엔 인생의 쓰린 진물이 많이도 고이게 되었다. 작가에게 회화는 이러한 고단함과 막연한 혼란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일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인 것을 알지만, 작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종횡 무진하는 붓질과 켜켜이 쌓이는 겹칠의 행위 자체만으로 스스로를 찾고 알아 가는 일에 연결되었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들은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기록하는 성실한 작업이자 세상과 화해하는 통로인 셈이다.
손경희, <참 아끼던 사람>, 74 x 104 (cm), 장지 위 먹, 혼합 채색, 2020
연인이 서로의 신체에 접촉하는 순간.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지금 우리에겐 더욱이 소중하다. 작가가 겪은 경험은 다른 누군가의 마음 속으로 흘러 들어가 현실에 치여 잠시 잊혀 있던 따뜻한 순간을 되새기게 한다.
손경희, <나비>, 74.0 x 104.0 cm, 장지 위 먹, 혼합 채색, 2020
머리를 자르는 소녀와 잘라주는 여성. 모녀 사이같아 보이는 이 두 등장인물은 어쩌면 작가의 어린시절의 추억이거나 작가의 가족 일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기억의 한 켠에서 순간을 끄집어 내 2차 가공하는 것이 손경희 작가의 작업 방식이라면, 먹이라는 재료는 가공된 순간을 흑백 영화의 한 장면으로, 즉 또한 바랜 과거로 만들어 버린다. 과거와 현재가 혼합된 이 순간은 미색의 장지 위에서 따뜻함을 자아낸다.
이지은, <My house, My garden>, 130.0 x 130.0 (cm), acrylic on canvas, 2020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멈췄으며 지속되는 상황에 피로와 무기력함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바이러스의 범람으로 점점 지쳐가는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이지은 작가의 <My house, My garden>은 평소 작가가 상상해왔던 대체로 푸르름이 있는 안식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그녀의 작품으로나마 편하게 머물다 가면 좋겠다는 그녀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있다.
이지은, <AM 6:30>, 72.2 x 60.6 (cm), acrylic on canvas, 2020
아침과 새벽 사이, AM 6:30에 가운을 둘러맨 남자는 우체통 앞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우체통이 열린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가 기다리는 소식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 새벽녘부터 달려나가 그가 기다린 소식은 무엇이었을까? 손가락으로 알고 싶은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미 우리에겐 낯선 감정이지만 또, 지금 우리에겐 다시 겪고 있는 감정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배경과 대조되어 더욱 부각되는 낯설지만 현실적인 고독감을 느낄 수 있는 이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지은, <Vacation>, 53.0 (h) x 48.0 (w) cm, acrylic on canvas, 2020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멈췄으며 지속되는 상황에 피로와 무기력함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점점 지쳐가는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이지은 작가의 <vacation>은 평소 작가가 상상했던 대체로 푸름이 있는 휴식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그녀의 작품으로 나마 편하게 머물다 가면 좋겠다는 그녀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있다.
이지은, <hangover and pancakes>, 63.6 (h) x 55.0 (w) cm, acrylic on canvas,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