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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임: 강을 건너는 방법 How to cross a river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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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3
최성임 - 강을 건너는 방법
How to cross a river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유리상자-아트스타2020 Ver.3 최성임 - 강을 건너는 방법展

  ■ 관람일정 : 2020. 8. 21.(금) ~ 10. 18.(일) ※월요일, 추석연휴 전시 없음
※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전시관람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관람 시간 확인과 사전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 관람시간 : 10:00~13:00, 14:00~17:00, ※ 사전 예약제(053-661-3526, 3517)
  ■ 워 크 숍 : 전시기간 중 홈페이지 공지 예정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김혜영 from.hyeyoung@gmail.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가치 있는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시민과 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을 건너는 방법_철제망, PE망, 플라스틱공, 스틸고리_400x400x500cm_2020


▢ 작가 노트
 이 작품은 내가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작업으로, 공산품인 양파망에 플라스틱공을 끼워 넣어 매다는 일련의 작업 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집을 둘러싼 이미지와 어른이 되어 가사일을 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바닥에 서 있는 것들이 아니라 어딘가 매달려 있는 느낌들이 많았다. 베란다에 걸려있는 양파망과 마늘망이라든지, 처마 밑의 곶감이나 시래기, 무청, 계절이 바뀌면서 엄마의 일손이 바빠지곤 했던 집안의 풍경들, 마당에 널린 빨래들… 집 안에서 밖을 바라봤던 무수히 많은 시간들은 주로 매달려 있는 것들과 함께 한 것이다. 누워서 천장을 보거나 바깥의 하늘을 바라봤을 때, 매달려 있는 손길을 닿은 것들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저 양파는 죽어 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것일까, 고층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망에 공을 끼워 넣어 매달아 새로운 기둥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강을 건너는 방법’은 그 공 작업에서 출발했다. 

생명의 어쩔 수 없는 유한함,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직된 사회시스템, 집이라는 공간의 물리적 한계, 나 자신을 막고 있는 생각의 틀 등의 경계를 ‘망’으로 정의했고, 그 안의 ‘공’은 하나의 생명이나 예술, 혹은 아직 발현되지 못한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씨앗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일차원적으로 ‘가두고’와 ‘가두어진’의 ‘망’과 ‘공’은 작품 속에서 여러 색깔과 다양한 부피로 서로에게 무늬와 그림자를 드리우고 간섭하며, 처음과는 다르게 공존하며 낯선 풍경을 만든다. 무엇보다 하나의 공, 한 줄의 망으로는 시선을 두지 않은 사소한 것이지만, 가볍고 약한 것을 모아 거대한 부피로 만들고 거친 재료들에 시간을 넣어 다듬어서 새로운 힘이 생겼다. 작고 약한 것들의 군집이 만들어내는 무늬, 무게를 버티며 높이 서 있는 단위들, 매달려서 흔들리고 있지만 기둥이 되는 것들, 반복되는 작은 조각들의 존재감, 이런 것들에 믿음과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나의 작업실이 있는 서울과 작품이 전시될 대구까지의 정신적 물리적인 거리감, 유리상자라는 전시 공간의 특징처럼 갇혀져 있으나 주변에 반응하는 것에 대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동안에 직면한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는 것, 흡사 옛 사람들이 비옥한 땅을 찾아 강을 건너 이주해야만 하는 상황, 혹은 미래의 꿈을 좆기 위해 난관을 헤쳐 나아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두려움은 직시하지만 굴하지 않고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필요했고,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다른 장소와 시간을 관통하는 힘,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유리상자 전면에 수많은 공들이 들어있는 초록색과 푸른색의 망들이 강의 깊이를 만들며 덮고 있다. 그 사이에 작은 파도나 물보라 같은 하얀 띠가 중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매달려서 쏟아져 내리는 듯한 느낌, 반투명한 공이 자연광을 받아서 반짝이는 느낌은 강의 흐름의 표현이다. ‘강’의 흐름을 만들고 있는 두 가지 색의 충돌과 합류는 연약하지만 분명한 하얀색 띠에 의해 끊기거나 강조된다. 거대한 흐름에 작은 길을 낸 느낌으로 하얀 띠를 만들었다. 전시 공간인 유리상자 안을 하나의 ‘강’으로 표현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연한 물보라와 중간의 하얀 길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하루하루가 내게는 강이었다. 하루로부터 하나의 전시로부터 혹은 한 시절부터 ‘강’은 하나의 관문, 시절,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개울가의 작은 돌멩이와 강가의 큰 바위를 굽이치며 지나가는 물과 강처럼 시간은 거대한 줄기를 만들며 계속 흐른다. 그 곳에 물결과 함께하기도 혹은 그 사이를 건너가야 하는 나와 그리고 우리가 있다. 그동안 강의 큰 흐름을 읽으며,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며 수많은 물결들에 저항하며, 무언가를 지키며 동시에 많은 것들을 버려야 강을 건널 수 있었다. 내가 지나온 ‘강을 건너는 방법들’이 작업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이 작품의 제목을 ‘강’이 아닌 ‘강을 건너는 방법’으로 정했다. 거대한 강이 있고, 이 강을 건너는 각자의 꿈과 방법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나아간다면 저 너머에는 다른 세계가 있으리라는 즐거운 결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나는 절실했던 마음으로 손으로 만지는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며 이 강을 건너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만의 강, 건너온 강과 또 앞으로 건너갈 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작가 / 최성임


강을 건너는 방법_철제망, PE망, 플라스틱공, 스틸고리_400x400x500cm_2020



어렸을 때 시냇가를 건너던 기억이 난다. 바지를 돌돌 걷어 할 수 있는 끝까지 올리고 신발은 양손 높이 들며 걸어갈 길을 눈으로 찾는다. 한 발을 디딜 때마다 발 끝으로 돌이 단단한지 미끄러운지 확인하고 수심을 살피며 한 발 씩 내딛는다. 힘을 주고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삶 속에서 여러 번의 강을 건넜다. 그 속에 주저앉지 않고 저쪽의 새로운 환경을 찾아 건너곤 했다. 물살이 세차면 호주머니에 돌멩이를 채우며, 약해지면 호주머니의 돌멩이를 버리며, 그렇게 건너왔다.                                     
내가 만든 작업자체가 공간을 메우는 커다란 강이 된다. 작은 단위들이 모아져서 이어진다. 하나에서 여러 개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이어주고 또렷이 하는 매듭은 유연하며 가볍고 섬세하다. 그리고 자란다.

(작가 노트 중에서 2020, 최성임)



강을 건너는 방법_철제망, PE망, 플라스틱공, 스틸고리_400x400x500cm_2020


▢ 작가 프로필

최성임 崔成任 Choi Sungim
1997-2003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3-2005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회화판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0 <발끝으로 서기> 디스위켄드룸, 서울
2018 <집이 있던 자리> 성북예술가압장, 서울
      <정원. 비스듬한> 서울시청 하늘광장갤러리, 서울
2016 <24> 미인도 -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서울
2015 <HOLES> 아트스페이스 오, 서울
      <두 번째 장소> 신미술관, 청주
2014 <미묘한 균형> 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3 <Missing Home>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 서울
      <은신처>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

단체전
2020 <쓸모를 잇는 시간> 엔트러싸이트, 제주 
      <관객의 재료> 블루메 미술관, 파주
2019 <낮을 잇는 달> 산지천 갤러리, 제주 
      <PINK FACADE> 도잉아트, 서울
      <MICRO COSMOS> 벗이미술관, 경기도 
      <산려소요> 세종문화회관 야외조각전, 서울 
      <Forrest> 벗이미술관, 경기도
2018 <청계천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 청계천 야외공원, 서울 
      <컬러그라운드>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조각전, 인천 
      <두 개의 집> 51% 공간프로젝트, 옛채동선가옥, 서울
      <apmap2018jeju>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공미술프로젝트, 오설록티뮤엄, 제주
2017 <성북예술동>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프로젝트, 길상사, 서울 
      <INTERMISSION> 51% 그룹 여섯 번째 공간 프로젝트, 설치극장 정미소, 서울
      <살랑대는 예술군도> 성북문화재단 공공미술프로젝트,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Unlocked: 공공의 집> 굿모닝하우스, 수원
      <Hyper-Nature> KEB하나은행 랜드마크 공공아트 프로젝트, KEB하나은행 플레이스 원, 서울
      <정원사의 시간> 블루메미술관, 파주
2016 <유연한 장소> 한원미술관, 서울
      <MSG: 맛의 정치학> PS333,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5 <설화(說話)-백일홍 이야기>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 서울 
      <PLAYGROUND> 소다미술관, 화성
      <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4 <가벼운 발자국> 옵시스 아트, 서울
      <INFINITY : ∞> 스페이스K, 과천
      <안녕 재료들>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artnun@naver.com

최성임 - 강을 건너는 방법 How to cross a river


봉산문화회관 전시 관람안내

 ■ 관람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시~19시 (월요일 휴관)
     ※ 단,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전시기간 중 휴관이 없고, 관람시간은 09:00 ~ 22:00,
        언제든지 관람 가능합니다.
     ※ 대관전시는 화요일과 일요일 설치 및 철수관계로 관람시간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코로나 관련 관람시간 : 10:00~13:00, 14:00~17:00 (월요일 전시없음)
     ※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수(053-661-3526, 3517)
     ※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운영상황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 문의 바랍니다.

 ■ 위    치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053)661-3500, bongsanart@korea.kr, www.bongsan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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