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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원조각비엔날레: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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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에서 흔들림 없이 빛나는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예정된 일정으로 진행하되, 온라인 서비스 강화로 신개념 문화예술 향유 방법 제시 

코로나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현재, 2020창원조각비엔날레(이하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올해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라는 주제로 9월 17일부터 11월 1일까지 46일간 성산아트홀, 용지공원(포정사)에서 예정대로 개최된다. 30여 개국 90여 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국제 행사인 비엔날레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언택트”와 “온라인”이다.

올해 예정되었던 국내 비엔날레들이 연이어 연기, 취소 발표를 하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도 김성호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은 예정된 행사를 진행해야만 책무와 당위성을 다음처럼 밝혔다. “코로나 19의 종식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예정된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것 자체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주요한 시기적 상황을 맞아 비엔날레의 미래적 향방을 준비해야만 하는 일을 방기할 수는 없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전환되고 있는 문화예술 수용과 향유에 관한 새로운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할 시점에 그 책무를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했던 이번 행사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상의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커미셔너 국제학술컨퍼런스 발제, 질의자 등 국내외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대하는 오프라인 위주의 행사를 기획했던 초기의 계획의 실현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개막식과 국제학술컨퍼런스의 사전 녹화, 세밀한 해외 작품 운송 계획, 메시지의 철저한 통번역 작업, 리플릿, 가이드북 등 종이 인쇄물의 e서비스 준비 및 홍보대사 진선규의 오디오가이드 최초 진행, 창원조각비엔날레 관람객을 위한 VR 영상 도입 등을 추진하면서 누구나 접근이 용이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온라인 전환의 실천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성호 총감독은 “코로나 19가 야기한 문화예술계의 위기를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아 온,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재난 시대에 부합하는 유의미한 비엔날레의 모델을 실험, 개발하여 작금에 요청되는 신개념 문화예술 향유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46일 여정 마무리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비엔날레다운 비엔날레
⁋코로나19란 악조건 속 비엔날레 원 취지를 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 관람객 ▮사진: 창원문화재단 제공)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주제로 한 2020창원조각비엔날레가 성산아트홀, 용지공원 포정사로 현장 관람객 4만 2,591명, 온라인 누적 조회수 2만 5,494회를 기록하며 지난 1일 공식 폐막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 전체 행사 기간「2020.9.17.-11.1.」 46일중 실제 실내 전시장을 오픈할 수 있었던 일자는 10월 5일부터이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27일밖에 현장 전시를 오픈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프로그램 사전 접수 조기 마감을 기록하는 등 많은 방문객이 찾아주었다.

◇‘비조각’ 이라는 파격적인 주제어를 앞세워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비조각’이라는 파격적인 주제어를 앞세웠다. 조각하면 쉽게 떠오르는 거대한 볼륨과 매스를 탈피한 흙, 물, 불, 공기 등의 가볍거나 유연한 질료,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이며 조각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이 생소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코로나19 상황 속 새로운 돌파구 발견
2020년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참여 국가수인 34개국 86팀(94명)이 참여해 133점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례 없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난초가 우려 되는 상황 속, 역대 비엔날레의 주 무대였던 오프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함께 준비하며 행사 전반으로 여러 실험을 거듭해왔다. 이와 관련해 김성호 총감독은 “외국인 작가, 관람객 다수가 입국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온라인 전시라는 가보지 않은 길은 택했다. 그렇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단, 분명한 것은 비엔날레 개최를 위한 국가 예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온라인 항목을 추가해 보다 많은 시민이 전시를 누릴 수 있었다. 또한 현 상황 속에서도 비엔날레 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역대 최대로 참여 국가수를 늘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것도 사실이다. 끝으로 다른 행사가 아닌 ‘비엔날레’이기에 그에 맞는 실험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고,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특별전2 협력 큐레이터, 왼쪽부터 박소희, 조수혜, 고은빈 그리고 최연우 작가
▮사진: 창원문화재단 제공)

◇‘창원’과 함께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다방면으로 창원 지역과 함께하려는 시도가 잘 보인다. 먼저 전시 구성 단계에서 특별전 2(아시아 청년 미디어 조각) 기획에 참여할 협력 큐레이터를 공모했다. 공모 대상은 경남, 부산, 울산, 서울 지역의 20~45세에 해당하는 청년 전시 기획자로, 지역 내 신진 기획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박소희, 조수혜, 고은빈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박소희 협력 큐레이터는 현 2020태화강설치미술제 감독, 조수혜 협력 큐레이터는 2018 제주국제아트페스티벌 해외 커미셔너, 고은빈 협력 큐레이터는 2019-2020창원 청년 아시아 미술제 큐레이터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원대학교 메이커아지트・창원미술청년작가회와 협업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아트시어터 콜라보(지역 공연 단체와 임창주 무대미술가의 협업 작품), 그린하우스와 같은 지역 상권과의 콜라보 작품 등을 선보이며 창원 지역과 함께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
           

(특별전2 아시아 청년 미디어 조각전 현장 ▮사진: 창원문화재단 제공)

◇창원 지역 내 유휴공간의 재탄생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문신미술관, 돝섬, 마산항 부두 등 창원 지역 내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해왔다. 실제 2012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 시민의 휴식 공간인 돝섬을 전시장으로 선택해 창원의 명소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전시장소를 확대해온 흐름과는 달리,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과감하게 전시 장소를 성산아트홀, 용지공원 포정사로 한정하고 관람 동선에 효율성을 더했다. 이로써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 전시관별 밀도 있는 전시 구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특별전 1, 2 공간의 경우 성산아트홀 지하 유휴공간인 옛 웨딩홀(성산아트홀 뷔페)을 리모델링해 전시장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실제 결혼식장, 주방, 홀로 이루어진 옛 성산뷔페는 최소한의 벽면 파티션과 안전 보강으로 예전 그대로의 흔적을 지닌 독특한 분위기의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활용되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커뮤니티 프로그램 현장 ▮사진: 창원문화재단 제공)

◇관람객과 함께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기본 전시 외에도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주체적으로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주제와 연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키즈 뮤지엄, ▲청소년 프로그램, ▲걱정 교환소, ▲나도 같이 해요), 테마별 전시 투어 프로그램(▲비엔날레 나이트, ▲비크닉, ▲헬로 비엔날레)의 실제 참여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진선규 영화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비엔날레 홍보 영상을 촬영하는 등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진선규 배우는 전시 기획을 직접 진행한 총감독, 큐레이터와 같이 본인의 목소리로 전시 해설을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도 함께했다. 관람객 개인이 특정 작품 앞에 서서, 원하는 작품의 설명을 총감독, 큐레이터의 목소리 그리고 익숙한 진선규 배우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현장에서 또다른 재미를 더하고, 관람객 편의를 도모했다.

서양미술사가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엔날레가 가야할 향방을 제시해주었다”라고 말했다.

황무현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속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예다”라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장  소 : 성산아트홀, 용지공원(포정사)
 기  간 : 2020. 9. 17. ~ 11. 1 (46일간)
 주  제 :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
 주  최 : 창원시
 주  관 : 창원문화재단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미술주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경남스틸

 대중들에게 조각은 주로 ‘덩치가 큰’, ‘딱딱하고 견고한’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올해 개최하는 비엔날레는 조각의 확장과 다양한 이해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기존 조각과는 다른 ‘가볍거나 유연한’ 소재와 재료를 가진 이미지의 조각을 거시적으로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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