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광주시립미술관 중진작가초대전
<Re-Play 남도견문록>
○전 시 명 : Re-Play 남도견문록
○전시기간 : 2020. 8. 27. ~ 10. 11.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 5·6전시실
○참여작가 : 김천일, 김억
○주 최 : 광주시립미술관
○입 장 료 : 무료
○문 의 : 062-613-7100
남도는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를 통해 농경문화가 발달하였으며, 동시에 다도해라는 특징으로 해양문화도 공존해 다양한 문화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역사적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아울러 현대까지 건축, 예술, 음식 등이 발달한 지역 중 하나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Re-Play 남도견문록>전은 이러한 남도를 여행하면서 받은 감동이 담긴 작품들을 소개하여, 지역의 풍부한 문화와 자연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로 이번 중진작가초대전은 김천일, 김억을 선정하여 그들이 남도를 반복적으로 그린 작업의 결과를 선보인다. 특히 작품의 완성을 위해 끊임없는 관찰과 답사를 반복하는 과정을 보면, 마치 유람하면서 얻은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 여행가의 즐거움이 느껴진다.
김천일과 김억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방대함 속에 품은 세밀함이 주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에서 보이는 압도적으로 정밀한 표현들은 있는 실제 풍경묘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행한 남도지방에서 도출된 자신들의 시각경험을 전달하는 장치이다. 이를 통해 보자면, 작가는 창작행위를 통해 자신이 체감한 가장 간직하고 싶은 남도의 이상적인 순간을 담은 것이다.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작품에서 현대작가들의 남도에 대한 관심, 더 나아가 국토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각과 역사관을 짚어볼 수 있다. 김천일의 한국화, 김억의 판화를 통해 남도의 자연과 도시, 마을, 명승지 등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찾고, 이를 통해 전시를 매개체로 관람자가 작가의 여행담을 접해 미술관이 개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참여작가
김천일
김천일의 작품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결실이며, 전통을 구심점으로 산수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도록 연마하는 작가의 고심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한 지역을 그리기 위해 해당 장소의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간 시각의 한계로 인해 생기는 사각지대와 눈속임을 피하고자 작품을 그릴 때, 작가가 직접 방문해 오랜 시간을 들여 장소를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하여 얻은 도출로 같은 장소의 여러 각도와 시점으로 통해 본 공간의 총체적 특징까지 포착한다. 그러나 그가 실제 장소를 사생하는 행위는 있는 그대로의 장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 이상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즉, 실제 풍경에서 사실적 묘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을 다녀온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그 장소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정서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었다.
<월남리 9>, Wolnam-ri 9, 180x360cm, 2000~2016, 한지에 수묵채색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Rock-carved Seated Buddha, Daeheungsa Temple, 107x141cm, 2019, 한지에 채색
<미황사>,
Mihwangsa Temple, 73x137cm, 2016, 한지에 채색
<월출산 신흥마을>,
Sinheung Village, Wolchulsan Mountain, 91x182cm, 2004, 한지에 수묵
<성자동 2>,
Seongjadong 2, 122x180cm, 1997, 한지에 채색
김억
김억은 조각칼로 하나하나 세밀하게 새겨내어 남도 풍경의 자연, 역사, 생활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마치 국토답사기와 같은 그의 작품은 그가 다녀온 지역에 대한 기록이자 보고서와 같다. 그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국토를 돌아다니며 기행문을 작성하는데, 지역 내 마을과 명승지,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다. 이는 그 곳의 고유한 분위기를 직접 작품에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통해 삶을 위한 노력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남도 지리와 환경에 맞게 이곳에 살아왔던 이들의 삶의 의지가 느껴지며, 다산 초당에서 느껴지는 검소함과 애민정신, 운주사의 천개의 탑과 와불 속 새 세상을 기원하는 염원부터 남도의 산맥과 바다를 개발하여 만든 도시와 시골의 활력 등 자연과 어울려 위치하거나 터전에 맞게 변용된 지역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난다.
<월출산 백운동별서>,
Baekundong Byeolseo Garden, Wolchulsan Mountain, 136.5x57cm, 2016, 한지에 목판 릴리프
<강진만>,
Gangjin Bay, 39x202cm, 2010, 한지에 목판화
<만덕산 다산초당과 백련사>,
Dasan Chodang and Baekryeonsa Temple in Mandeoksan Mountain, 62x139cm, 2010, 한지에 목판화
<해남 우수영, 울돌목>, The Right Jeolla Navy, Uldolmok, Haenam, 150x270cm, 2017~2018, 한지에 목판화
<일어서는 땅-운주사>, The Rising Land-Unjusa Temple, 180x90cm, 2001, 한지에 목판화(릴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