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20년 10월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김신욱 작가의 <The Night Watch> 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와 왕립 예술 학교 (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한 후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다양한 차별을 겪었다. 작업을 위한 여정은 그래서 점점 더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하게 되었고, 국경 근처의 풀과 나무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의 숲 속에 이르게 되었다.
밤의 숲과 국경지역의 어두움은 작가의 군 복무 당시 야간근무를 하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고된 낮 근무 후 이어지는 야간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김신욱은 반쯤 잠이 들어 걷다 큰 나무에 걸려 넘어졌고 그것을 사람으로 착각하는 환영(Illusion)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 기억은 ‘The Night Watch’ 시리즈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작가는 밤을 담기 위해 장노출과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는 깊은 어둠 속 카메라 앞에서 불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화가의 붓질에 따라 변화하는 페인팅처럼,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형상은 작가의 몸짓으로 인해 드러나고 감추어지기를 반복한다.
그의 작품은 월광月光이나 멀리서 스며든 마을의 불빛에 의해 신비로운 색감을 띄고 있으며 인위적인 빛으로 인해 드러난 어둠과 빛의 경계는 꿈속을 걷는듯 몽환적이다. 반대로 국경과 밤의 숲이라는 장소의 긴장감은 그와 대조적인 작가의 감정을 드러내 주는 장치로서 작동한다.
<The Night Watch>는 한국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작업들로, 영국 왕립 미술원 (Royal Academy of Art)에서 수여하는 British Institution Award의 수상작인 “Matley Wood, 2012″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University of London, Goldsmiths 총장 상 (Warden’s award)수상작인 “New Forest, 2012″와 이탈리아의 International Arte Laguna 수상작인 “Lyndhurst, 2012” 등의 수상작들이 포함된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Night Spotting (2015-2018)>과 <Unnamed Land; Air Port City (2015-2020)> 등의 시리즈로 이어지며 ‘경계’에 대한 관심이 처음으로 드러난, 작가의 대표적 시리즈로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