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3 ~ 2020-11-21
김시하
02-333-0022
김시하_Burning house_110x95cm_neon, steel_2020
이번 전시에서 김시하는 동시대인들이 겪고 있는 무력감과 함께 진보역사를 상실한 내재된분노에 대한 “무대-시적 풍경”을 제시한다.
작가의 이전 작업에서는 자연과 인공물을 대치하여 문명에 저항하는것들, 예를 들어 근친상간의 텍스트를 가져오거나, 이중적자아분열을 암시하는 쌍둥이 서사,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열대림 등을 등장시켜 기이하지만 독특한 긴장감을주는 풍경을 시각화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감하고 규모 있는 오브제를 사용하는데 있어 이전과는 다르게염세적이고 무채색의 풍경을 등장시킨다.
“이번 전시에 보일 하얗고 검은 풍경은 무엇인가를 다 대놓고, 혹은 까발려서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저 탐미적으로 예쁘기도, 슬프기도, 정제되기도 한 “풍경, 장면, 무대”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저 가리워지고 숨겨지고, 지워진위의 글과 같은, 들어야지만 들리는 소소한 경험과 이야기들이 존재한다.그런 풍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천천히 앉아서 귀를 기울여야만 하는 풍경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맞닿으면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마치코너에 몰린 쥐 마냥, 사람들은 내면에서 슬그머니 다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작가 노트에서)
다 타버린 나무더미로 제시되는 폐허의 풍경은 개인적 공간에서사회로 확대되어가는 폭력성을 드러내고 작가는 이를 ‘무대-시적풍경’으로 지칭한다. 작가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는 심리적불안과 분열을 스토리와 함께 시각화하며, 관람객을 공연의 주인공으로 초대하여 공간과 오브제를 누비며각자의 극을 만들기 원한다. 작가의 비기념비적인 작업은 무대로 전환될 때 기념비적 의미가 발생하기에, 모든 것은 관람자의 자의적 해석으로 환의되고 치환된다.
전시의 한 부분이 되는 도록(텍스트)에는 폭력적 상황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판타지적으로 제시한 글이 수록되어있다.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풍경의 파편을 담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며, 이는시각적이지만 모호하고 불분명하여 마치 전시를 구성하게 되는 익명의 관람자의 사견으로 그칠 듯 조용하게, 우위를점하지 않으며 다만 익명의 목소리로 남는다.
“지난 몇 달을 뉴스만 보며 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일들이라 해도 버텨내기란, 살아내기란 누구에게나 녹록하지 않은 법이다. 신기한 일은 난관은사람을 공포에 몰아넣고, 그 공포란 사람의 민 낯, 또는동물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어도 그 안엔 어떤 것들이 도사리는지 우리는모른다. 사람 속에는 사자가,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작가 노트에서)공포가 만들어내는 균열들은 서서히 커지면서 우리의 삶을 잠식한다. 김시하가 제안하는 “하나의 풍경”은 동시대인들이 느끼는 디스토피안들의 정원으로서 보편성을획득하는 소통의 공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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