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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4 - 곽이랑 전: 위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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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식, dimension variable, 2020


봉산문화회관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4
곽이랑 - 위로의식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유리상자-아트스타2020 Ver.4 곽이랑 - 위로의식展
  ■ 관람일정 : 2020. 10. 30.(금) ~ 12. 27.(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3:00, 14:00~17:00, ※ 사전 예약제(053-661-3526, 3517)
※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전시관람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관람 시간 확인과 사전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작가와 만남과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확산방지로 진행하지 않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김현진 pigvoo@naver.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가치 있는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시민과 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네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Ver.4展, 곽이랑(1990년생)작가의 설치작업 주제는 ‘위로의식’입니다. 이 전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20대 젊은 나이에 암 진단과 항암치료 그리고 30대 초반이 된 최근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또 어려운 병원을 오가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준비도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알기에 전시진행자로서 안타까우면서도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자신을 주제로 내보이고 담담하게 작업에 임하는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작가는 죽음을 오랫동안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며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되었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 보는 태도가 되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유리상자 안에 4개의 병원커튼이 높낮이가 다르게 시선을 가로막으며 드리워져 있습니다. 유리상자의 일반적인 설치는 외부의 빛이나 내부의 조명에 의해 작품의 가시성을 살리는 방법을 취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온전히 들어내지 않도록 설치하여 관람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고 시선을 좌우로 돌려야 하는 불편함을 안겨 줍니다. 다른 사람 즉, 타인의 삶을 엿보는 듯한 이런 행위를 통해 병원커튼 안에 작가의 속살인 작품을 온전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분유와 약 한가득과 한 줌의 뼛가루”라는 문구가 병원커튼에 희미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충분한 분유는 삶의 시작이고 약 한가득은 삶의 영위이며 한 줌의 뼛가루는 죽음이란 의미로 나름대로 해석이 되며 커튼 사이로 무덤 혹은 여자의 유방을 형상하는 크기가 다른 라탄줄기로 엮은 바구니가 봉긋이 자리 잡고 마치 해방의 공간인 듯, 아니면 미완의 삶의 공간인 듯, 듬성듬성하게 엮어져 있으며 뒤집힌 바구니 안에는 현무암과 검은 가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현무암은 작가에게 적출된 암덩어리를 은유하며 이것마저 생명순환의 일부분, 즉 우주의 에너지 순환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정하건데, 작가는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 대한 자유, 경계선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 그리고 자신의 불행을 창작활동으로 승화시켜 힘들고 예민했던 감정들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절박한 순간만큼 작업에 대한 집중은 성찰로 나아가는 과정이 되어 내재적인 두려움을 떨치면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의 일기인 이번 유리상자 Ver.4 ‘위로의식’은 삶과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나열한 전시로 관람자에게 공감의 손길을 내밀며 우리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위로의식, dimension variabl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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