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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전: 이것은 풍경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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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11월 13일부터 젤리스톤갤러리의 세 번째 전시 [이것은 풍경화가 아니다]가 개최됩니다. 제주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서울에 정착하여 작품활동 중인 김현수 작가는 도시 생활이 갑갑할 때마다 제주도와 관련된 모든 감각들을 되살려 자신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제주 풍경을 그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워내려고 합니다', 'Hmmm' 등 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디 뮤지션 김수영의 쿼런틴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풍경화로 나타내는 김현수 작가의 작품과 , 자신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풀어내는 김수영 노래의 조화는 추후 젤리스톤갤러리 인스타그램(@jellystonegallery)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됩니다.  
 
* 젤리스톤갤러리는 인테리어 전문회사 ㈜계선의 아이덴티티를 비주얼 아트로 표현하고자 설립한 All-Around 예술공간입니다. 젤리스톤은 인테리어에 있어 높은 품질과 기술을 선보여 온 ㈜계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작품과 그에 맞는 공간 컨셉 스타일링을 동시에 제안합니다. 
* 코로나19로 인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가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상황에 따른 관람인원 제한 및 문진표작성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온전히 마음이 지어낸 것



장서윤(젤리스톤갤러리 전시팀장)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변 환경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많이 받는다. 모든 물리적 • 정신적 체험들은 좋게 든 나쁘게 든 원체험(原體驗, 기억에 오래 남아 영향을 끼치는 어린 시절의 체험)으로 무의식에 저장되고,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심상은 바로 이 경험치에 기인한다. 김현수의 풍경화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작가는 푸른 잔디, 울창한 나무,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 중에 있다. 그는 도시 생활에서 갑갑함을 느낄 때마다 제주도와 관련된 모든 감각들을 되살려 자신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제주 풍경을 그린다. 그런데 그림 속 풍경이 실제로 보았던 장소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연물을 나타내는 형태 하나하나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실존하는 장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김현수의 회화는 풍경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다. 그가 그린 제주 풍경은 언젠가 실제로 본 적이 있는 풍경이 아니라, “내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생활 환경이 이런 모습이었을 수 있겠다'라는 전제를 두고 그려진 가상의 연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VR 기술 발전에 환기와 쉼, 치유, 충전을 기대하듯, 작가는 과거의 심상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결정짓기에 앞서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잠시나마 막혀 있던 감정을 해소함으로써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다. 그렇게 잠시 성찰의 시간을 보낸 후, 그 장소에 살던 자신을 관찰하고, 자기 주변을 관찰하고, 풍경화를 위한 자연물의 형태를 하나둘씩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서울에서의 치열한 매일은 ‘모난 내가 이리저리 구르며 다듬어지는 시간’이고, 제주 풍경을 그리는 일은 ‘여기저기 부딪히느라 고된 자신을 보듬고 생기를 되찾는 일’쯤이 되겠다. 그래서 김현수가 그리는 풍경이란 그의 마음에만 존재하는, 실제 풍경의 그림자와도 같다. 어쩌면 우리 각자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이란 전부 이렇게 실존하지 않는 모습에 더 치우친 채 존재하는 것일지도.

그럼에도 김현수의 회화는 풍경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렇다. 그것도 작가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는 풍경화이다. 그림 속 돌과 나무들은 작가의 마음 밖으로 나오고서야 비로소 풍경화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된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작가의 원체험에 쌓여 있는 자연의 요소들은 온전히 그의 마음에 의지하여 밖으로 꺼내지기에, 작가가 본 과거의 풍경과 바깥의 풍경 사이에서, 즉 작가의 마음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풍경화로 완성되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세상과의 교감, 끊임없이 자기 밖의 존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식으로 생을 유지하기에 김현수 또한 가능하지 않은 가상 풍경의 존재 가능성을 조금씩 자신의 마음으로 그려가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김현수의 그림은 풍경화이지만 풍경화가 아니며, 풍경화가 아니지만 또한 풍경화이기도 하다. 이 전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풍경들 또한 어디에도 존재한 적 없었지만 존재하게 될 수도 있고,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도, 어우러짐도, 억지스러운 구성도 아니다. 그저 작가가 어린 시절 자연에서 체험한 행복의 단편적인 형상이고, 당시의 감각을 환기시키는 매개체이며, 평소에 잊고 지냈지만 작가가 오랜 시간 자기 신체의 감각기관에 저장해 온 제주 풍경에 대한 개인의 결론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풍경화를 그리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본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시간 동안 마음을 들여다보게 될까.






All Made in Heart

Chang, Seoyoon (Jellystone Exhibition Team Manager)

 

From birth to death, the surroundings dominate a person. All physical and mental experiences, no matter the person likes it or not, are saved in unconsciousness as original experiences (원체험, 原體驗; an experience of youth that lingers with and impacts a person for a long time) of the person. An individual’s mind at a specific situation is evoked from those particular experiences. You need to keep this in mind to understand Kim Hyeonsu’s landscapes.

The Artist spent his youth in Jeju-do surrounded by green grasses, thick forests, and endless sea, and now he is settled in Seoul concentrating on his work. Whenever the city life suffocates him, he brings back his Jeju memory to draw it, the Jeju he remembers and longs for. To the questions of whether the landscapes in his paintings are real or the actual places, he replies, “there is little importance in knowing what each shape of the natural objects mean and whether it is real or not.”

Then, are the work of Kim Hyeonsu landscape? No. His Jeju views are not real, they are virtually designed scenes with the assumption that “the view I saw and liked as a child might be something like this.” Just like people look for refreshes, resting, healings, and recharging from the growing VR technology, the Artist finds his inner balance by diving into the scenes before he decides the images from his past mind. After some time of reflection, he observes himself living in the place, he looks around his surroundings and he picks the shapes for the natural objects one-by-one.

To make a comparison, the fierce daily lives in Seoul would be “the time an ugly me to tumble and fall to be reshaped” and the work of painting Jeju landscape would be “embracing and finding vivacity for myself going through rough time tumbling and falling.” The landscape of Kim Hyeonsu is like the shadow of an actual view that only prevails in his mind. Maybe, for all of us, the landscape of youth that we remember would be something more like an imaginary thing that does not exist.

Nonetheless, can we still call the paintings of Kim Hyeonsu the landscape? Absolutely. From the Artist’s perspective, they are more than perfect landscapes. The stones and twigs of the paintings are landscapes as it jumped out of the mind of the Artist. To be more exact, the natural objects stacked inside the Artist’s original experiences are within his mind and only within his mind waiting to be placed in the real world. The Artist is in between his past landscape and outer landscape drawing a perfect landscape that can be introduced in the world as landscapes only by being dependent on his mind. All lives maintain the liveness by continuously communicating with the world and by exchanging messages. So, Kim Hyeonsu repeatedly draws the existence of the virtual landscape that seems impossible.

The paintings of Kim Hyeonsu are landscapes but not landscapes, and are not landscapes but are landscapes. The landscape we will face in this exhibition never existed anywhere, but it might get to exist one day or it may never exist but it still exist somewhere. It is not about boundaries of conception and abstraction and are not about harmony nor compelling conception. These are just simple images of happiness the Artist experienced in his youth in nature. It is a medium recalling his past senses. It is the very personal conclusion of the Artist about the Jeju landscape that he has kept in his sensory organs. It is hard to imagine how long it took the Artist to look into his mind to bear the paintings, and how long he will look into his mind for the rest of his life.


못(낮)_ 130.3x194cm_장지에 채색_2020

못(밤)_130.3x194cm_장지에 채색_2020




작가노트 Artist Note 

나의 작업은 기억 속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에 옮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무의식에서 떠도는 초록색 형체들은 풀잎과 나무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것은 제주도에서 자란 나의 유년시절 자연에서 마주한 푸르고 짙은 녹색을 온 몸으로 체득한 표상이다. 투박스럽지만 자연스러운 선과 덩어리들은 단지 제주 풍경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 내던져진 시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나의 초록들은 거르고 걸러 남겨진 내면의 흔적이다.

유난히도 뾰족한 나무와 짙은 흙, 까만 돌멩이와 구불구불한 길은 어린 날 뛰놀던 동네 풍경 같기도 하고 외로운 들판 같기도 하고 지친 날 마주했던 슬픈 풍경 같기도 하다.

동그라미 세모 이러한 형태 하나하나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실존하는 장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나의 시선과 기억 속에 남겨진 형상들이 재 조합된 장면 그 자체이다.

<이것은 풍경화가 아니다> 또한 전 작업과 이어서 내 안의 무수히 많은 흐릿하고 모호한 것들을 의식으로 건져낸 것이다. 무의식을 향한 여정은 기억의 밑바닥을 찾아나서는 일이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감각을 환기시켜 어제와 오늘, 타자와 나, 시간과 공간을 상호작용하는 자아를 성찰하게 한다.

빛과 어둠이 만나 빚어낸 경이로운 색감의 구름들은 어디에선가 흘러왔다 금세 사라지곤 한다. 삶은 지독하고 외롭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머금고 계속해서 흘러간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내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이지 않을까. 나에게 그리는 행위는 오늘을 살아가는 또한 나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오늘도 그리워질 이 순간을 조용히 소중하게 살아낸다.


My work begins by capturing my memory to place it on the canvas. Green in my unconsciousness becomes leaves and fields.

It is the representation of deep verdant greens I absorbed in my youth in Jeju-do. The unpolished and instinctive lines and shapes are not a simple reproduction of the landscape in Jeju; rather, it expresses the perception thrown out in nature. My greens are the stains of my inner minds, what has left after one filtration and another.

Exceptionally pointy trees, dark soil, black stones, and meandering roads seem like a village I played around or the lonely field or the gloomy landscape I encountered on an exhausting day.

The actual scenes or the existences of or the actual anecdotes of the circles, triangles, and shapes are not important. It is the scene itself left in my perception; my memory being reshaped and reformed.

<Inscape; not just landscape> is another result of my rescued consciousness from my blurry and ambiguous memory following the previous work. The journey to unconsciousness is about looking for the bottoms of reminiscences. The journey brings back the lost senses in daily lives to look back on the ego that interacts between yesterday and today, others and me, and times and places.

The marvelous clouds envisioned by the light and darkness accosted ripples in from somewhere, but it often soon disappears. Life is tough and lonely, but it endlessly drifts with delightful moments.

Living may be a journey of finding me inside me until the end of the day. To me, the work of drawing is a course affirming me within me living the day. I live my days; the tranquil and precious days I will long for one day. 


나를 스쳐가는 것들 24_72.7x90.9cm_장지에 채색_2020

나를 스쳐가는 것들 11_72.7x90.9cm_장지에 채색_2020




김현수 (金炫秀) (b.1992) 
 
학력 
2020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2016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0 <이것은 풍경화가 아니다>, 젤리스톤갤러리, 서울 
2020 <나를 스쳐가는 것들>, 스페이스D9 
2019 <스미는 풍경>, 신한갤러리 광화문 
2018 <찰나의 순간을 빛나는 영원으로>, 아트스페이스 담다 
 
그룹전 
2020 <영 코리안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서울숲 코사이어티 
2020 <머물고 싶은 풍경>, 수애뇨339 
2020 <빵, 빵, 빵>, 캔북스 
2020 <서울옥션 리미티드 제로베이스>, 서울옥션 
2020 <정물화>, 서울정부청사갤러리 
2019 <제로베이스 프리뷰>, 서울옥션강남센터 
2019 <색다른 풍경>, 이중섭 미술관, 제주 
2019 <IGNOU ROAD>, Niv Art Centre, 델리, 인도 
2018 <서귀포 노닐다>, 이중섭 갤러리, 제주 
2017 <제주 정신 전>, 서귀포 예술의전당, 제주 
 
수상경력 外 
2019 서울옥션 온라인경매 제로베이스 참여 
2019 2019 Shinhan Young Artist Festa 
2019 제주미술대전 우수작가상, 제주문예회관, 제주미술협회 
2019 1-2 Niv Art Centre, 델리 
2018 제주미술대전 선정작가상, 제주문예회관, 제주미술협회 
 
 

어떤 섬_97x97cm_장지에 채색_2020

어떤 숲_97x97cm_장지에 채색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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