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4 ~ 2020-12-13
권도연
031-949 8154
SF6_George Cayley_가변크기_피그먼트프린트_2020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작가 권도연의 개인전이 11월 14일부터 갤러리 소소에서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거투시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으로부터 출발한 ‘SF’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는 역사 속의 초기 무동력 비행기를소재로 삼아 그에 담긴 과학자들의 상상력과 시간에 대한 질문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구현한다. 전시 《SF》를 통해 작가가 조사하고 발견한 인간의 호기심, 또 작가가 떠올리고상상한 시간의 차원에 대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_갤러리 소소
작가 노트
SF
1.
19세기 인적이 드문 새벽, 바람이심한 벼랑 끝에 한 사람이 서 있다. 흔들리는 램프 불빛에 의지해 나무와 천으로 만든 기계를 들여다본다. 우스꽝스러운 둥근 날개와 밧줄로 얼기설기 연결된 땅딸막하고 못생긴 기계이다.그는 밧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나사를 조인 후, 안장에 앉아 양손으로 지지대를 움켜쥔다, 시간 여행을 출발하려는 참이다. 그가 밧줄을 풀자 시간이 고삐에서풀려난다. 그는 ‘검은 눈’과 드문드문 보이는 흰머리 말고는 특징을 알 수 없다. 그저 시간 여행자일 뿐이다.
2.
우리는 문학과 영화에서 아주 수월하고 능숙하게 시간을 넘나든다. 시간 여행은신과 용만큼 오래된 옛 신화에 뿌리를 둔 고대 전통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 여행은 근대의 환상이다. 시간 여행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4년 허버트 조지웰스의 <타임머신>이다. 웰스는 램프를 밝힌 방에서 타임머신을 상상하면서 그와 더불어 새로운 사고방식을 창안했다. 미래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뉴욕타임스의 평론가는 이 웰스의 타임머신을 비행접시의 골동품 격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초기 무동력 항공기의 모습처럼 보인다.
3.
존 윌리엄 던(john william dunne) 은 초기 무동력 비행기의 선구자였다. 던은 웰스와 친분이 있었으며 19세기 말에 글라이더와 복엽기를 제작했다. 던은 비행을 시작한 이후로 이따금 환각 속에서 미래의 사건들을 보았다. 그는자신이 미래의 시간을 경험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1927년자신이 겪은 것을 바탕으로 <시간 실험>이라는책을 출간했다. 그는자신의 경험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시간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허무는 것이며, 과거와 미래는 시간 차원에서동시에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나는 던의 글을 읽으며 상대적 시간과 심리적 시간, 압축 할 수 있는 시간에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과거투시’라는 가상 기술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다. 과거를 카메라로 찍듯이 본다는 건 현실적으로 아직 불가능하다. 그러나과학자들이 138억 년 된 빛을 모아서, 빅뱅 직후에 만들어진빛과 입자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린 이미 과거를 보고 있다. 나는 이 개념을 차용해 던이글라이더를 이용해 미래를 보았듯 초기 무동력 비행기를 연구한 이들을 시간 여행자로 가정하고 그들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권도연
작가 약력
권도연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을전공했다.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SIOT》(일우스페이스, 서울, 2020), 《북한산》(갤러리누크, 서울, 2019), 《섬광기억》(갤러리룩스, 서울, 2018), 《고고학》(KT&G 상상마당, 서울,2015)이 있으며, 미국 포토페스트비엔날레, 스페인포토에스파냐 비엔날레, 고은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1년의 사진비평상을비롯하여 제 7회 KT&G 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2015), 영국 브리티시 저널 오브포토그라피의 ‘Ones to Watch’(2016), 제 10회 일우 사진상(2019) 출판부문을 수상했다.
홈페이지 :www.dog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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