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시실 전경사진
봉산문화회관기획
2020 GAP展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Hi! Multimedia Literacy)
■ 제 목 : 2020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 Hi! Multimedia Literacy
■ 관람일정 : 2020. 10. 23(금) ~ 11. 14(토), 23일간, 월요일 전시 없음
■ 참여작가 : 권효정, 김안나, 홍희령(1전시실), 정세용(2전시실), 정혜련(3전시실)
■ 작가와 만남과 워크숍은 코로나19로 확산방지로 진행하지 않음
■ 관람시간 : 10:00~13:00 / 14:00~17:00
홈페이지 사전예약제로 운영함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큐레이터 조동오)
■ 협력기획 : 김성호(미술평론가,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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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2020 GAP展』
“GAP(갭)”은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의 진일보한 프로젝트명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를 내포한 GAP은 유리상자로부터 비롯되지만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유리상자에서 구현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조명하려는 전시이자 ‘다름’과 ‘차이’가 주제전을 통한 협력과 연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전시이다.
유리상자 아티스트의 최근 면모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탄생한 GAP展은 2012년부터 매년 1회 전시하며 올해로 9번째를 맞게 되었다. 2020년 전시는 젊은 미술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외부 협력기획자 김성호(미술평론,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를 초청하여 전시 주제에서부터 작가 선정에 관하여 다양하게 협의하며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하여 소개되었던 74명의 작가 중 5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유리상자 전시 이후의 새로운 변화들을 선보이기 위한 GAP展을 추진하게 되었다. 김성호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Hi! Multimedia Literacy)”이다. 그는 멀티미디어(multimedia)라는 복합미디어 시대에서는 언어적(verbal)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논하였으며 미디어의 발전은 음향, 소음, 오감을 자극하는 4차원적인 요소까지 나타내며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이미지들을 시각 코드 자체로 읽어내야만 하는 비언어적(non-verbal)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시각예술에서 복합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안에 ‘정보 이해 및 사용’을 의미하는 리터러시(literacy)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1전시실에 권효정 작가(Channel or ego, 가변설치), 김안나 작가(Breath 숨, 영상), 홍희령 작가(장수제면소, 가변설치 및 체험)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매체를 사용하며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 2전시실의 정세용 작가(Flying Machine, 가변설치)와 3전시실의 정혜련 작가(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 가변설치)가 빛을 통한 공간설치를 선보인다.
봉산_GAP 1권효정
권효정 작가(2017 GLASSBOX ARTSTAR 권효정-Oasis: Fountain of life)는 “channel of ego”라는 제목으로 pvc파이프 조각들을 이어 붙이며 바닥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이 수로를 설치하고 수중모터를 이용해 6개의 공(부유물)의 흐름을 보여주는 설치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공들은 각기 다른 에고(Ego)로 물은 시간이자 곧 생명으로 인식한다. 물에 대한 탐구가 생명의 근원과 순환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작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테크놀로지(technology)까지 연구하는 집요함이 보인다. 사람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현재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생명의 순환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며 유기적인 삶에 대해 복잡한 설명을 하려 하지만 물의 흐름, 곧 시간과 생명의 흐름을 통해 부유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아주 단순한 원리로 축약됨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고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봉산_GAP 1김안나
김안나 작가(2012 GLASSBOX ARTSTAR 김안나-Out/in the Universe)는 숨(BREATH)을 주제로 영상을 선보인다. 새소리, 물소리, 푸르름이 화면에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마냥 환상적인 아름다운 자연환경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작품 ‘숨’은 현재 대기환경지수와 날씨 데이터에 따라 가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미디어 작품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현실로 체험하는 지금, 우리의 생명과 같은 숨(BREATH)도 환경재앙, 감염병, BLM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같은 사회적 갈등 등을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성찰과 노력이 없이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가상현실 세계에 다양한 이슈들을 수집, 편집, 선택하고 창조하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상상을 현실로 구조화시키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소통하고자 한다.
봉산_GAP 1홍희령
홍희령 작가(2017 GLASSBOX ARTSTAR 홍희령-나는 모르는 일이오)는 국수를 만드는 <장수제면소>에서 일종의 수행과정(국수의 면을 뽑는)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관객참여 설치미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이라는 통계가 있듯 작가는 복잡한 사회구조와 과도한 업무 및 학업,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대부분 속으로 삼키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밀가루 반죽에 시원한 ‘욕설’을 권한다. 작가는 관습적 사고와 관계 그리고 사이에 발생하는 의미를 끌어내는 개념적 설치작업을 수양의 과정(예술행위)을 통해 불편한 현실을 보다 직접적이며 유희적으로 변환시킨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명료하게 실현시킴으로 이해의 간극없는 리터러시(literacy)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봉산_GAP 2 정세용
정세용 작가(2008 GLASSBOX ARTSTAR 정세용-Flying Machine)는 2전시실의 암막을 열고 들어서면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서는 환영을 누리게 한다. 공간의 첫 자락은 위압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비행기 격납고 같은 어두운 전시실에 쇠사슬로 양 귀퉁이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형물 즉, <Flying Machine>은 투과되는 빛을 뿜으며 관람객을 응시하며 위용함을 과시함으로 고요한 공간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어두운 공간에 동공이 적응하듯 이내 빛의 패턴 속 새로운 시공간에 들어서게 하며 몽환적인 사색의 시간을 열어 준다. 작가는 발광체를 통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전시장 안으로 소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원초적인 사색을 유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공간은 저마다 우주가 될 수 있고 화려한 도심의 불빛도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이감을 느끼며 숨죽이고 몰입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봉산_GAP 3정혜련
정혜련 작가(2014 GLASSBOX ARTSTAR 정혜련-Serial possibility)는 천고가 높은 3전시실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LED불빛의 선들이 공간 속에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드로잉처럼 빛나고 있다.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보물섬, 섬물보” 어릴적 우리가 생각하는 소설 속 보물섬에도 꿈과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실 속 우리의 삶에도 투영되는 욕심과 갈등 그리고 욕망을 쫓아가는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도 있었다. 작가는 보물섬에 나타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도시 속 삶의 공간으로 끄집어내어 장소나 지역의 특징적 레이어로 공간을 구획함으로 작가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대구, 그리고 봉산문화회관이란 전시장에서 구현되는 작가만의 레이어는 추상적이고 비언어적인 이지만 관객 각자의 경험의 지표에 따른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기적인 리터러시로 전달될 것이다.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이 우리에게 낯설고 어렵게 보이지만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삶 언저리에 녹아있다. 무심코 지나버린 풍경속에도, 스쳐버린 기억속에도 예술은 살아 숨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 모두 삶속에 존재하는 생의 경험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객들에게 때론 모호하게, 혹은 직접적으로 다름과 차이의 리터러시를 표현해낸다. 삶은 ‘다름’과 ‘차이’에서 나오는 기억의 축적이며 이것이 GAP展의 의미이고 영역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조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