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에서 찾은 예술, 그 속의 삶
- 10월 13일부터 12월 20일 까지, 대전창작센터 전실 -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 대전창작센터의 세 번째 도시재생 프로젝트 ‘衣 : 옷장 속 예술사회학’이 개최된다. 2020년 대전창작센터는 각각‘의, 식, 주’를 주제로 도시문화를 다루는 프로젝트 전시를 기획했다.
ㅇ 이번 전시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범, 김희라, 이인희의 실험적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옷(衣)을 매체로 삼는 예술의 경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대전 고유의 도시문화 패러다임을 찾고자 한다.
ㅇ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대전창작센터가 위치한 원도심은 함께 지켜온 문화와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를 이루는 다채로운 문화와 이를 매개로 소통하는 공감미술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철도의 생성과 함께 발달된 근대도시 대전은 타 도시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지만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독특한 도시문화를 형성해왔다. 옷과 패션은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옷은 시대적인 가치와 삶에 얽힌 시대성을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표현이며 자아를 견고히 하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ㅇ 김용범은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구두공장의 텅 빈 내부와 노동자들이 장시간 피로를 덜기 위해 각자 만든 의자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화려한 패션의 욕망 뒤에 숨겨진 땀과 뒷모습을 표현한다.
ㅇ 김희라는 손바느질로 실체와 비 실체사이에 존재하는 권력, 신체, 금기시된 위계와 그 경계에 존재하는 모든 상념을 치유하듯 세상읽기를 시도한다.
ㅇ 이인희는 일상의 사물을 남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세상에 버려진 것들, 즉 생명의 흔적이 사라진 생선비늘을 손수 닦고, 말리고 자신이 예전에 입던 옷이나 구두에 이식하여 명을 부여한다.
□ 전시를 기획한 김민기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일상, 의식주 문화는 급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나쳐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그 속에 존재하는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ㅇ 전시 외에도 ‘희망 마스크 제작’, ‘헌 옷 리폼’과 같은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준비 되어 있다. 작가의 작업세계를 살펴보는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는 전시 개막 이후 유튜브 내 미술관 채널에서 공개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 한편,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하여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