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1월 26일(목)부터 2021년 1월 31일(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 2 · 3전시실에서 개최
- 각 작가의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나타난 소나무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조명
- 정예 한국화 작가 9인의 대표적 소나무 작품 35여점 출품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0년 겨울 기획전으로 《송하보월松下步月: 달빛 비추는 밤 소나무를 아래를 거닐다.》전을 개최한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2, 3전시실에서 유망한 한국화가 9인의 소나무 그림 35여점이 소개된다. 각 작가의 그림 안에서 소나무는 자화상이 되기도 하고, 선인에 대한 흠모, 자연의 대변자, 추억의 조각 등 다양한 해석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1월 26일(목)부터 2021년 1월 31일(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이번 전시를 통해 힘들었던 2020년의 끝자락에 조금이나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날 소나무를 지속해서 그리고 재해석하는 작가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소나무와 함께 나아가는 작가는 많지 않다. 이번 전시에 함께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억지스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가까이에 소나무가 많은 이유로, 우연히 먹이 번져서, 풍경의 한 조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백범영 <월전송月田松> 2008, 종이에 수묵담채, 150×212cm
변함없는 그 빛
생태적인 속성을 이유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는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애호되고 있다. 현재에도 소나무는 한국의 전통적인 모티브로 우직하게 자릴 지키며 변함없이 사시사철 아름다운 빛을 내뿜는다. 이러한 모습을 백범영, 양정무, 유예진의 작품으로 만나본다.
양정무 <정경교융情景交融_산 빛 머금은 솔> 2018, 종이에 수묵, 69×102cm
유예진 <부유한 욕망> 2016, 종이에 수묵, 100×100cm
솔바람을 따라서
권소영, 박정연, 임무상의 소나무 그림은 산이나 달과 함께 그리면서 영원불멸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자연에 대한 존중과 순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소나무의 모습을 보여준다. 솔바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닿는 곳으로 떠나보자.
권소영 <송림松林> 2016, 나무에 수묵, 322×660cm
박정연 <황금 소나무-삶> 2020, 광목에 먹, 채색, 파라핀, 금분, 84×119cm
임무상 <산, 소나무, 달> 2011, 종이에 먹, 천연혼합채색, 120×148cm
소나무가 있는 풍경
대한민국에서 소나무는 단순히 나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길상적인 표현의 대상이자 군자와 선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기도 하며, 목재나 약재, 땔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와 긴 세월을 함께했다. 유윤빈과 이동원은 흠모하던 옛날의 예술가들과 문인들의 발자취를 소나무와 함께 따라가며 그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였고, 송승호는 찰나를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를 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