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여섯 할머니들의 전시 <화지마을 이야기꽃>
헤이리갤러리움 초대전
2021년 1월 20일 – 2021년 1월 31일
전시개요
전시명 : 화지마을 이야기꽃
기간 : 2021.01.20 ~ 2021.01.31
전시장소 : 헤이리갤러리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기획 : 배미정
도움 : 철원군 화지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후원 : 철원군
헤이리갤러리움은 오는 2021년 1월 20일부터 1월 31일 까지 철원군 화지마을 여섯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화지마을 이야기꽃> 이라는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 하시는 작가 화지마을 어르신 여섯 분들 이종선, 김순옥, 박정례, 이진숙, 이금재, 박정희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시는 분들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1월 화지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 “피어나는 화지마을 주민공모사업”으로 화지마을 재생센터에서 이루어진 글짓기(강사 강의모작가)와 그림그리기(강사 배미정작가) 교실에서 비로소 처음 각종 컬러풀한 물감과 드로잉 재료들, 붓을 잡아본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매주 놀라운 글과 그림들이 쏟아졌다.. 그동안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표현할 기회가 없으셨던 여섯 어르신들의 통찰과 시선이 그림과 글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12월에 그들의 진짜 이야기들과 그림이 먼저 책자로 묶어져 나왔다. 여기 실린 세상을 직시하는 그림들의 솔직한 표현력에 감탄한 배미정 작가가 SNS에 작품들을 올렸고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예술을 사랑하시는 한 분의 도움으로 헤이리갤러리움에서 전시 초대를 받게 되었다.
여섯 분들의 그림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통찰하게 되는지 그것이 어떻게 이야기꽃으로 발아하는지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시 서문
<화지마을 이야기꽃>
강의모 작가
흙탕물을 담아 오랜 시간 놓아두면
오물은 가라앉고 맑은 물이 생겨납니다.
강물을 길어다 공들여 체로 잘 걸러내면
반짝이는 보석가루가 남기도 하죠.
함께 섞여 살아가는 동안에는 알 수 없던 것들,
고통의 시간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삶을 지탱하는 뼈대들이
세월이라는 거름망을 느리게 통과한 후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담백하며 가볍고 단순한 결정체로!
그렇게 남겨진, 아니 스스로 건져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는 건
참으로 두렵고 또한 설레는 일입니다.
주저하며 첫 글을 쓰고 첫 그림을 그릴 때,
이들의 얼굴에는 연분홍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그 봉오리들은 오래지 않아 팝콘처럼 톡톡 터지기 시작했고,
이내 불꽃놀이가 시작됐습니다.
막혔던 둑이 터진 것처럼, 마른 장작에 불씨가 붙은 것처럼.
붓과 펜은 막힘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었습니다.
세월이 선생입니다.
인생이 교본입니다.
화지마을의 여섯 작가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굵직한 선에 섬세한 감성을 숨긴 이종선 작가.
수줍은 듯, 누구보다 대범한 김순옥 작가.
탐구욕과 호기심이 반짝이는 박정례 작가.
타고난 열정을 아낌없이 불태우는 이진숙 작가.
밥을 짓는 마음으로 꽃을 가꾸는 이금재 작가.
예술을 사랑하는 영원한 소녀 박정희 작가.
가르치는 이, 배우는 이가 따로 없이
함께 쓰고 그리며
더불어 치유와 위로의 행복을 얻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내신 여섯 작가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김순옥作
울 엄마, watercolor and marker pen on paper, 2020
박정례作
사랑과 행복, watercolor on paper, 2020
박정희作
코로나! 이겨 낼 수 있어요, watercolor and marker pen on paper, 2020
이금재作
생각하는 다람쥐, watercolor and marker pen on paper, 2020
이종선作
예쁜 손녀들 늘 건강해라, watercolor on paper, 2020
이진숙作
은빛축제, watercolor and marker pen on pap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