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살롱은 2021년의 문을 여는 첫 기획전으로 북경 중앙미술학원(CAFA) 출신의 젊은 중국 작가 장 시위에 (张曦月 ZHANG Xiyue)의 첫 개인전 <T.K Planet 티.케이 플래닛>을 준비했습니다.
장 시위에는 2016년 초여름, 이들닙, 장징야, 양루와 그룹전 <재회 Re-union>으로 도로시 살롱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작가입니다. 당시 독특하고 다소 기괴한 드로잉과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의 콜라주, 왁스와 안료가 어우러지는 작지만 개성 강한 평면 작업으로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가이지요.
다소 어둡고 음울한 사회고발적이고 자기 고백적인 작업을 주로 하며 중국에서 활동하던 장 시위에는, 2018년 호주로 떠나 그곳의 밝은 햇살과 다채로운 빛깔, 그리고 새로운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그곳에 정착하며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여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그의 작품은 비현실적이고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로 가득하지만, 몇 해 전과 달리 밝고 따뜻하고 화려한 색채로 화사하게 빛납니다. 이제 괴로움과 아픔을 곱씹고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에서 나아가, 이 모든 것을 딛고 밝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세상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스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는 단어 telekinesis에서 빌어온 T.K 플래닛은 장 시위에가 만들어 낸 특별한 공간, 특별한 은하계 속의 행성으로, 염력 telekinesis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의 행성 안에서는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움직여집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마치 피터팬의 네버랜드 같은 곳이지요. T.K 플래닛 속의 세상을 만들어내며 작가는 우리 안의 괴로움, 무엇보다도 서로 경쟁하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넘어 여유롭고 편안한 심적 안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생각지 못했던, 기다리지 않았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전과 다른 더 힘겹게 고분분투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뒤로 하고, 어쩌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서 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생각,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그 이상향과 극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의 행동반경이 제한된 요즘, 장 시위에가 제안하는 <T.K 플래닛>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에게 딱 맞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호하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밝고 희망차게 그리고 여유롭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기를 바라며, 서로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대면을 지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조심스럽게 새 전시의 문을 열어봅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은 QR코드 체크인을 하시거나 연락처를 남겨주셔야합니다. 아울러 동시 관람객 인원이 제한되어 관람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사오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싸움 속에서, 이를 극복할 방안을 곧 반갑게 찾아내리라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힘차게 장시위에 개인전 <T.K 플래닛>을 통하여 도로시 살롱에서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제안해봅니다.
건강하게, 조심스럽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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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ANG Xiyue Solo Exhibition • T.K Planet
장 시위에 개인전 • 티.케이 플래닛
2021. 2. 10. Wed – 2. 28. Sun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An opening reception will not be held due to COVID19 sanitary situ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