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은 이달 3월 중견작가 초대기획전을 함께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 세계적 재난이 장기화됨에 따라 낯선 환경 변화 속 현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3월 4일(목)부터 3월 28일(일)까지 진행되는 중견작가 정용일의 <삶의 경계 - 生> 이다. 이번 초대기획전시는 개관 1주년을 맞이하여 네 번째 전시이다. 중견작가들의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수준 높은 컬렉션을 통해 박물관이 지향하는 ‘보편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 정용일은 우리민족의 기상과 옛 조상들의 공동체적 삶의 현장에 대한 소재를 거칠고 투박한 붓 터치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토속 신앙인 무속의 세계를 고대 희랍 신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신라시대 설화에 등장하는 처용과 사랑의 신 ‘에로스(Eros)’, 죽음의 신 ‘타나토스(Thanatos)’를 주제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비롯해 생(生)과 사(死)의 경계를 살아가는 실존의 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로스(Eros)는 단지 육체적이고 충동적인 性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전체의 생명력을 관장하는 사랑, 즉 원초적인 에너지이다. 타나토스(Thanatos)는 ‘죽음을 지향하는 본능’인 ‘데스트루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즉, 생명이 없는 무기질로 환원시키려는 욕구이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하는 3월 전시를 통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들이 삶의 정서를 어떻게 변화 시켰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람자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본질적으로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시명 : 중견작가 초대기획전 정용일 <삶의 경계 - 生>
기 간 : 3월 4일(목) ~ 28일(일)
장 소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내 용 : 토속 신앙인 무(巫)의 세계를 고대 희랍 신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작업으로 인간과 자연
의 공존을 비롯해 생과 사의 경계를 살아가는 실존의 미학을 선보임 / 예술감독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