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천제런의 개인전 «상신유신»을 개최한다. 천제런은 대만의 냉전, 반공, 계엄 시기에 반체제 전시와 게릴라식 퍼포먼스로 당시의 계엄 체제에 도전한 작가이다. 계엄 해제 후 8년 간 창작 활동을 멈추었던 그는 1996년 작업을 재개하며 실업 노동자와 임시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실업 청년, 사회운동가 등과 손을 잡고 자본가의 공장을 점거하거나, 법적 제한구역에 잠입하거나, 폐기물로 가상의 풍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신자유주의에 의해 겹겹이 가려져 있던 민중의 역사와 당대의 현실을 다시 상상하고, 서술하고, 쓰고, 연결하는 비디오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2010년 이후 천제런은 신자유주의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전방위 통제 기술 아래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임시 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시기별 일곱 작품을 통해 빈부격차가 가속화되고 있는 인류 사회에서 각기 다른 시기에 버려진 사람들,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인식론과 실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또는 자신의 트라우마적 경험 속에서 ‘다른 종류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되기’의 방법을 찾아 어떻게 하면 기업국가의 전방위 통제 기술이 만들어낸 환상을 해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작가 소개
1960년 대만 타오위안에서 태어난 천제런은 현재 타이베이에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무담 룩셈부르크, 타이베이시립미술관,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파리 죄드폼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베니스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모스크바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타이베이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천제런은 중국예술상에서 올해의 작가상(2018)과 대만국립문화예술재단에서 전국예술상(2009), 광주비엔날레 특별상(2000)을 수상하였다.
참여 작가 천제런
기획 김선정
전시 진행 조희현
주최 아트선재센터
후원 대만 국립문화예술재단, 타이베이시정부 문화국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천제런
일시 2021. 3. 11 오후 5시
장소 B1 아트홀
*무료, 사전 예약제
*중-한 통역이 제공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정원 초과 시 예약이 종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