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
The Game of Heh : Barakat Egyptian Treasures
2021. 5.18 - 8.31
바라캇 서울은 2021년 5월 18일(화)부터 8월 31일(화)까지 고대 이집트인이 즐겼던 보드게임 세네트(Senet)를 재해석한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다.
1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바라캇 컬렉션 가운데 이집트 예술품을 집대성한 이번 전시는 4000여년 전의 고왕국 시대 고위관직자의 초상화와 이집트 성각문자(聖刻文字)를 담은 중왕국 시대의 석비, 이집트 파라오의 초상을 담은 석조상, 말기왕조시대에 봉헌된 고양이 미라 등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와 고도의 희소성, 그리고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갖춘 유물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바라캇 서울이 새롭게 재현한 거대한 세네트 게임판 위에서 고대 이집트의 신관이 되어 옛 문명의 신들과 함께 환상적인 게임을 즐기듯 오랜 예술품과 마주하는 드문 기회를 선사한다.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은 고대 이집트의 문명과 예술을 대상화해온 앞선 세기의 시각을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로부터 출발한다. 수천 년 전의 유산에 대한 경외감과 박물관에 건조하게 전시된 유물에의 미묘한 거리감은 고대 이집트의 문화를 머나먼 미지의 범위와 심오한 학문의 영역 사이에 한정시키곤 했다. 이로 인해 타자화된 개념 속의 고대 이집트인과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이 매우 흡사하다는 대수롭지도 않은 사실조차 매번 우리를 감탄케 한다.
예를 들어, 보드게임의 원형을 고대 이집트의 세네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세계 최고(最古)의 보드게임으로 언급되는 세네트는 이집트 제3왕조 시기의 고위 관리였던 헤시레(Hesy-Re)의 부조나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의 벽화 뿐만 아니라 ‘관 문서’(Coffin Texts)와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같은 주술서에도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사이에 장기판을 둔 망자의 형상은 세네트가 세속적인 게임의 수준을 넘어 신(神)과의 교감을 이루는 종교적 도구로도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세네트를 통해 이계(異界)로 진입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경합을 펼치는 고대 이집트인의 관념이야 말로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의 동선을 이루는 바탕이다. 이집트 성각문자의 인도와 신왕국 시대 남성 조각상의 손짓을 따라 만나게 되는 파라오의 두상, 신격화된 고양이의 미라와 청동의 신체로 나타난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의 요염한 몸짓, 사자(死者)의 얼굴을 한 미라 마스크와의 대결은 황금 위에 올라 앉은 영원의 신 헤(Heh)가 머무는 영원의 갈대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라캇 서울 홈페이지(
www.baraka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30-1949)
[전시 개요]
1. 전시 기간 2021. 05. 18. (화) - 08. 31. (화)
10시 - 18시 | 매주 월요일 휴관
2. 전시 장소 바라캇 서울 (종로구 삼청로 58-4)
3. 입 장 료 5,000원 (기획전 및 상설전)
※ 본 전시는 유료 관람으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입장권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본 전시를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관람자분들께는 보건용 마스크의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의 준수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02-730-1949)
[전시 서문]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
The Game of Heh : Barakat Egyptian Treasures
전시기간: 2021. 05. 18. (화) - 08. 31. (화)
서라 ―
여기까지가 오직 산 자의 공간,
세네트의 장기판에 오르는 순간 영원의 신을 마주하리라.
바라캇 서울은 2021년 5월 18일(화)부터 8월 31일(화)까지 고대 이집트인이 즐겼던 보드게임 세네트를 재해석한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다. 1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바라캇 컬렉션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와 고도의 희소성, 그리고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갖춘 이집트 유물들을 집대성한 이번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신관이 되어 옛 문명의 신들과 함께 환상적인 게임을 즐기듯 오랜 예술품과 마주하는 드문 기회를 선사한다.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은 고대 이집트의 문명과 예술을 대상화해온 앞선 세기의 시각을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로부터 출발하는 전시다. 기원전 3000년 이전에 통일된 왕조가 성립됐던 이집트는 옛 로마인들에게조차 이미 위대한 고대 문명으로 간주됐다. 수천 년 동안 고도로 발전한 문화유산에 대한 경외감과 박물관에 건조하게 전시된 고대 유물에의 미묘한 거리감은 오늘날까지도 고대 이집트를 머나먼 미지의 범위와 심오한 학문의 영역 사이에 위치한 신비와 고고학의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타자화된 개념 속의 고대 이집트인과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이 매우 흡사하다는 대수롭지도 않은 사실조차 매번 우리를 감탄케 한다. 일례로 보드게임의 원형을 고대 이집트의 세네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세계 최고(最古)의 보드게임으로 언급되는 세네트는 이집트 제3왕조 시기의 고위 관리였던 헤시레의 부조나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의 벽화 뿐만 아니라 ‘관 문서’와 ‘사자의 서’ 같은 주술서에도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사이에 장기판을 둔 망자의 형상은 세네트가 세속적인 게임의 수준을 넘어 신(神)과의 교감을 이루는 종교적 도구로도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세네트를 통해 이계(異界)로 진입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경합을 펼치는 고대 이집트인의 관념이야 말로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의 동선을 이루는 바탕이다. 이집트 성각문자(聖刻文字)의 인도와 신왕국 시대 남성 조각상의 손짓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고왕국 시대 신관의 역할을 맡은 자신의 초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윽고 청동의 신체로 나타난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의 요염한 몸짓과 사후세계의 안내자인 아누비스처럼 자칼의 머리를 가진 두아무테프의 은밀한 행렬을 따라 사자(死者)의 얼굴을 한 미라 마스크와의 정면 대결이 끝나면 황금 위에 올라 앉은 영원의 신 헤가 머무는 영원의 갈대밭에 다다른다.
자. 이제 당신의 차례다.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에 펼쳐진 세네트의 장기판에 오르겠는가?
위대한 영원의 신 헤 앞에 그대가 있도다.
신전의 최고 신관이여,
영원의 신 헤 ―
- 박민경(바라캇 서울 큐레이터)
이집트 헤 신(神)을 묘사한 석비, 기원전 380년-기원전 200년, 이집트, 석회암, 66.0x40.6cm.
이집트 화강암제 파라오(혹은 아툼 신) 두상, 이집트, 화강암, 41.0cm [높이].
이집트 말기왕조시대 고양이 미라, 기원전 600년-기원전 300년, 이집트, 고양이 미라, 36.5cm [높이].
이집트 신왕국시대 남성 목조 입상, 기원전 1570년-기원전 1070년, 이집트, 목조, 48.3cm [높이].
이집트 말기왕조시대 석관 두상, 기원전 712년-기원전 332년, 이집트, 석조, 36.0x42.0cm.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 1F 전경.
[바라캇 서울 소개]
바라캇 갤러리
1860년대에 시작해 150년에 달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바라캇 갤러리(Barakat Gallery,
www.barakatgallery.com)는 박물관급의 고대 예술품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바라캇 가문은 예루살렘에서 수집한 성서 유물 컬렉션을 시작으로 5대에 걸쳐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아시아, 아프리카, 프리-콜롬비아의 유물로 범위를 확장해왔습니다. 바라캇 컬렉션은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방대한 규모에 더해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 희귀성 및 보존 상태의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바라캇 갤러리는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협업하며 문화, 예술, 고고학 연구 및 교육 분야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현재 바라캇 갤러리는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홍콩,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라캇 서울
바라캇 서울은 2016년 바라캇 갤러리가 서울에 개관한 전시 공간입니다. 상설전 및 기획전 통해 바라캇 유물 컬렉션을 선보여온 바라캇 서울은 고대 유물과 현대 미술을 아우르고, 예술과 일상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탈경계적 전시를 지향합니다. 또한 2018년부터는 유물 컬렉션 중심의 바라캇 서울과 별도로 바라캇 컨템포러리(
www.barakatcontemporary.com)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라캇 서울은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임으로써 이질적인 문화 간의 교차와 충돌을 통해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