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 Artists Take-Over 2부
이병찬 《지하실 표준 대기압》
유영진×정지돈×최재훈 《존.D》
전민혁 《Corpus_몸》
염지혜 《[~]》
전시 기간 : 2021년 4월 21일 – 5월 22일
참여 작가 : 염지혜, 유영진×정지돈×최재훈, 이병찬, 전민혁
출 품 작 : 회화, 영상, 사진, 설치 등
관람 안내 : 월요일-토요일, 11:00-19: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무료 관람
전시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주 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전시 기획 의도
- 작가가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공간을 점유하는 “Artists Take-Over”
- 송은 아트스페이스, 송은 아트큐브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 중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인 작가의 개인전
- 2부 전시로 염지혜, 유영진×정지돈×최재훈, 이병찬, 전민혁 개인전 개최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2021년 3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Artists Take-Over》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 작가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습니다. 송은문화재단의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 중 내용과 형식에 제약을 두지 않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명은 3부에 걸친 기간 동안 각자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4월 21일부터 5월 22일까지 진행되는 2부에서는 염지혜, 유영진×정지돈×최재훈, 이병찬, 전민혁 작가의 전시를 선보입니다.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뉜 전시장 안에서 동시대를 사유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동시에 전시 사이를 잇는 느슨한 선들을 발견해보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송은 아트큐브의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그동안 두 공간을 거쳐 간 이야기들을 현재형으로 회상해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팬데믹으로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내일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Artists Take-Over》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Artists Take-Over 2부 | 이병찬 《지하실 표준 대기압》 (2F)
CREATURE 2021, 2021
혼합 매체©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병찬은 자본화된 도시사회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나타나는 소비 행태에 주목해왔다. 소비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비닐봉지,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의 일회성을 현대 사회에 비유하며, 불안한 환경과 빈부 격차 그리고 언제나 모호한 경계선에 위치한 사람들의 상태를 보여준다. 개인전으로 《표준모형》(B39, 부천, 2019), 《흰코끼리》(P21, 서울, 2019), 《위장된 북어》(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7), 《CALLING FOR MAMMON》(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지원, SPACE M, 서울, 2016) 등을 개최했다.
《지하실 표준 대기압》은 지하와 지상의 다른 기압 차이와 대기의 파장을 설명하는 작업이자 지상과 지하의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갖는 기복적 염원에 관한 이야기다. 낮게 공간을 가로지르는 스프링이 일렁이며 소리를 내고, 발광체가 늘어뜨린 촉수를 하늘거리며 춤추는 전시장 풍경은 캠핑장을 연상시키면서 지하의 암흑에서 그리는 지상의 낭만을 보여준다. 일회성 플라스틱 소재의 파라솔과 트램폴린 장치 연주는 계층 이동을 꿈꾸는 사람들이 갖는 불안한 환경과 일회성으로 공간을 소비하고 이동해야 하는 긴 한숨을 설명한다.
Artists Take-Over 2부 | 유영진×정지돈×최재훈 《존.D》 (3FA)
존.D, 2021
혼합매체©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유영진은 사진, 설치를 통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익숙한 장소를 자신만의 감정, 기억을 담고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개인전으로 《Take me somewhere nice》(Weekend, 서울, 2018), 《Cambrian Explosion》(인사미술공간, 서울, 2018), 《We’re no here》(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8), 《Hidden stage》(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6) 등을 개최했다.
《존.D》는 시각예술가 유영진, 소설가 정지돈, 만화가 최재훈이 협업해 서울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서 발견되는 건축 기생물을 채집하고 관찰하면서 생물학적 종으로 정리하는 유영진 작가의 작업 〈Cambrian Explosion〉의 세계를 확장한다. 사진, 소설, 그림이 연계하며 만들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올 하반기에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출간 예정인 『존D : Book of Sondergut』는 도시의 구조물과 인간의 신체 등에 기생하는 미지의 존재 ‘존더구트’를 기록한 책이다. 세 작가는 ‘존더구트가 증식하는 시대와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쓰고, 그리고, 찍으며 일종의 ‘공동집필’ 방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의 현실성과 허구성, 매체의 경계와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협업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Artists Take-Over 2부 | 전민혁 《Corpus_몸》 (3FB)
Twist (still image), 2021
4K 단채널 영상, 9분 36초©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전민혁은 거울을 보거나 자신의 이름을 종이에 빼곡히 적는 등 자기 반영적 행위를 지속, 반복하는 비일상적인 상황을 통해 자기의식적 시간을 구성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개인전으로 《미시적 사물》(서점다다, 서울, 2019),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공간 이다, 경기, 2018), 《Inside Out》(송은 아트큐브, 서울, 2012), 《당신이, 당신을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갤러리 아트 사간, 서울, 2011) 등을 개최했다.
《Corpus_몸》은 특정한 상황과 조건, 행위 수행 등의 설정을 이용해 인물들이 자기 자신을 다시 의식할 수 있도록 의도했던 자기인식에 관한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육체적인 차원에 주목한다. 회전판을 돌려 바늘이 가리키는 색상과 같은 색상의 매트를 짚는 게임 ‘트위스터’에서 착안한 신작 〈Twist〉(2021)는 두 명의 무용수가 트위스터 게임을 진행하면서 뒤틀리고 겹치는 몸, 자세를 유지하면서 떨리는 근육, 시간이 지나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롱숏과 클로즈업숏을 오가며 보여준다. 신체를 불편하게 하는 형식을 일종의 작업 도구로 삼아왔던 전민혁은 우리가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움직임이 아닌 비일상적인 신체적 활동을 통해서 신체의 존재 자체를 강렬하게 경험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Artists Take-Over 2부 | 염지혜 《[~]》 (4F)
심바이오플롯: 함께 사는 터 (still image), 2020
LED 패널, 단채널 영상, 20분©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염지혜는 과거와 현재, 오늘과 미래, 경험과 기억, 이미지와 꿈, 전설과 서사 등이 서로 혼합되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연결고리의 탐색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대안적 관점과 새로운 말하기 방법을 제안해왔다. 개인전으로 《모든 관점 볼텍스》(대구미술관, 대구, 2018), 《모든 망명에는 보이지 않는 행운이 있다》(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2015), 《롱 무브_잘못된 이동 (혹은) 빗나간 동작》(미디어극장 아이공, 서울, 2014), 《소통하기》(대안공간건희, 서울, 2007) 등을 개최했다.
《[~]》에서는 지난 2년간 공생, 진화, 생물학, 기후 위기 등에 대한 관심으로 제작했던 새로운 작업을 통해 첨단 과학 기술과 인간 중심적 사고로 대체될 수 없는 지구 생명의 역사와 현장을 담아낸다. 2018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하여 촬영한 영상을 주요 푸티지로 사용한 〈검은 태양〉(2019)은 자연에 대한 제어와 그것의 불안정성, 인간관계의 통제와 그것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이면에 있는 과학의 권력과 성역화 그리고 관성적인 믿음에 대한 의심 등을 암시한다. 〈심바이오 플롯: 함께 사는 터〉(2020)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공생의 힘을 발견함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 서사를 파국의 상상에서 비롯된 절망의 서사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상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의 판화 “Fortitude”의 세부를 확대해 그린 템페라화 〈용기〉(2021) 연작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