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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jun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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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 독일로 건너간 한국 태생의 작가 이유진의 국내 첫 개인전 개최”
□  4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 이어 5월에는 아트바젤 홍콩에서 솔로 스탠드로 소개
□  동양의 전통적 사상과 유럽의 회화적 방법론의 만남으로 가상의 분위기를 창조하는 이유진의 회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이유진의 첫 개인전이며, 근작을 중심으로 페인팅 16점, 드로잉 19점, 판화 8점, 조각 5점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새로운 기법과 재료에 대한 작가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작품의 전체적 흐름 속에서 맥을 관통하는 작가의 예술적 자세 또한 포착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오는 5월에는 아트바젤 홍콩의 인사이트 섹션에서 솔로 스탠드로 소개되는 등 앞으로 이유진의 아시아에서의 활동 역시 매우 기대된다.


전 시 명 이유진《junction》
전시기간 2021년 4월 1일 (목) – 6월 11일 (금)
전시기획 큐레이터 이은미
관람시간 월–금 10:30–19:00 / 토 10:30–18:00 
전시장소 우손갤러리 |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2


이유진의 그림은 지적이고 섬세한 서양의 회화 양식이 잘 조합되어 매우 정교한 회화적 질감을 얻는 동시에, 단순하고 흐릿한 재현적 이미지를 통해 모티브의 주변 환경이 서서히 열리게 하는 화면의 과감한 여백처리에서 동양적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의 페인팅, 드로잉, 조각, 판화 등의 모든 작품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모티브가 되어 나타나거나 사라지기도 하고 또는 뒤섞여 전혀 다른 무언가로 변신하는 등 전설 속 일화 같은 예측 불허하고 통제 불능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전개되는 미지의 세계, 상상의 영역을 환기시킨다. 모티브의 대개는 자연에서 온 것들로 어두운 숲, 빛나는 들판, 언덕, 강, 동물, 인간이 상호 소통하며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몸은 연결되고 융합되어 관계의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유진의 회화에서 빛과 어둠(명암)은 사건이나 대상을 은유적으로 암시하거나 묘유의 기색을 내포하는 잠재적 내러티브의 원천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독특한 색채 처리를 통해 상반되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그리고, 명료한 면과 모호한 면 사이에 극적인 대립면을 구성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그녀의 캔버스 위에는 형태와 배경, 내부와 외부의 위치가 끊임없이 반전되는 예상치 못한 복합적인 가상의 공간이 다양한 의미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선들은 형태를 가두는 경계가 아니라, 형태를 열어주는 개방의 지점들이 된다.”라고 이유진은 말한다. 다시 말해, 대립면(선)은 내면과 외면, 유有와 무無, 정신과 물질, 현실과 이상 등의 경계 사이에서 서로를 분리하고 규정하는 구획이 아닌, 어떠한 사건이 발생 할 수 있는 특정 장소로서, 이 공간의 긴장과 깊이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이유진의 회화에서 핵심적인 문제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빛의 효과를 통해 가상의 공간을 형성하고, 색채의 범주를 통해 회화의 내부 구조에 깊이를 구축 한 뒤, 막연한 사물들을 모티브로 빌려와 고정시키지 않고 불안정하고 모호한 긴장 상태를 유지시키는 실험을 통해 집요하게 탐색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유진의 작품은 경계의 중첩에서 내러티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주고, 문학적 연관성과 인문학적 의미의 넓고 거의 무제한적 영역을 함축하는 한편, 체계적인 시각 구조가 내러티브를 생성하는 능력과 기능하는 문제에 관한 회화의 내재적 담론 역시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1980년 강릉 태생의 작가 이유진은 세종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던 도중 정형화된 교육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껴 대학을 중퇴한 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미술관과 대학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독일 문화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뮌헨에서의 군터 펄그 Günther Förg와의 만남은 그녀의 예술적 비전뿐 아니라,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삶에 대한 사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유진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뮌헨 아트 아카데미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Munich에서 회화를 수학하고, 군터 펄그의 지도 아래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런 이유에서 그녀의 작업에서는 19세기 후반의 리얼리즘이나 20세기 초반의 표현주의 등 독일의 특정 미술사가 적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현적 의도로 인용되는 방식이 아닌, 현실에 근거하고 있는 사건을 허구적으로 ’재구성’ 함으로써 내러티브를 생성하는 회화의 구조적 기능을 탐구하는 일이다. 한편, 가상의 분 위기를 창조하는 예민한 직관력과 시적 일관성이 두드러진 그녀의 그림에서는 자연으로 구현된 영성에 대한 작가의 매우 주관적 접근방식 즉, 세계관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유진의 회화적 우주는 동양의 전통적 사상과 유럽의 회화적 방법론의 특별한 만남이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졸업 후에도 뮌헨에서 거주하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하고있는 이유진에게 자신의 예술적 실천을 위해 자기 자신을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환경에 위치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작가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암시되는 불안한 회화 속 가상 공간에 모티브를 고정하지 않고 세워 두는 것처럼, 이유진은 이 불안하고 모호한 경계의 영역에 자신의 삶을 위치 시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을 사적으로뿐만 아니라 공적인 맥락에서도 의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이유진의 첫 개인전이며, 근작을 중심으로 페인팅 16점, 드로잉 19점, 판화 8점, 조각 5점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새로운 기법과 재료에 대한 작가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작품의 전체적 흐름 속에서 맥을 관통하는 작가의 예술적 자세 또한 포착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오는 5월에는 아트바젤 홍콩의 인사이트 섹션에서 솔로 스탠드로 소개되는 등 앞으로 이유진의 아시아에서의 활동 역시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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