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을 맞은 김송환 선생 개인전 <울아부지 취미생활> 열려
정규 미술교육 없이 독학으로 유화 전시 개최
따뜻한 남도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 역사성을 확보
푸르름이 시작되는 4월, 온통 녹색 바다를 꿈꾸며, 한 잎의 새싹을 돋구어 내듯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특별한 전시회가 갤러리 아트 14에서 기획되었다.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와 전남에서 초일류만을 지향하는 대형 전시만이 각광받을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문화 생활, 예술 향유 생활도 주목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전시다. 옛 선비들은 시, 서, 화를 매개로 사상의 표현을 일삼아왔는데, 여기 구순을 맞은 김송환 선생도 일평생 교직에 근무하며 특별한 취미생활을 전개해왔다. 바로 유화로 남도의 따스한 풍경을 그려온 것이다.
단지 손끝에만 의지하지 않고, 오감에 의한 원초적이며 자연주의적 표현을 형상화한 작가의 화풍에서, 자유의지에 의한 꾸밈없는 존재감이 묻어 나온다. 그림은 좋은 구도와 원근감으로 명암에 강약이 투철하여, 포근하고 희망적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언제 보아도 따뜻한 이웃처럼 다가온다.
갤러리 아트14 대표 박은지는 “당시 사진과 자료들을 모아 정량화한 작품은 역사성을 함유하고 있으며, 사라지지 않아야 할 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것이다.”라며, “일반 시민들이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예술 감흥의 세계에 대중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문화 저변의 확대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작가 김송환 선생은 서울에서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광복과 동란을 겪고, 정변과 혼란, 번영과 희망을 간헐적으로 섭렵하는 등 체험을 당당히 감수하면서 차세대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참교육자였다. 무상한 세월의 흐름 속에, 이 전시회를 협심으로 제안하고, 끝내, 함께 공감하는 장을 열어 세상밖에 올려낸 다섯 자녀들의 효심 또한 가치 있는 일로 칭송받고 있다. 김송환 선생은 “취미로 누적된 일상을 단아한 필로 그려내었을 뿐.”이라며 겸손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전시는 일주일 간 개최되며 유화 작품 13점이 전시된다. 전시문의 010-5625-0645.
작가 약력
*프로필: 1932. 03.06. 고장군 무장면 남산리 출생
1945. 무장중학교
1949 이리고등학교
1950 홍익대학교(1년)
1953 한양대학교(3년)
1959~1973 영광 법성중학교 및 법성상업고등학교 근무
1974~1979 광주신의여자중학교 근무
1980~1988 벌교 삼광여자고등학교 근무
* 전시제목: 울아부지 취미생활
* 작가노트(모시는글)
아버지의 연세가 어느새 90입니다. 살아온 세월의 다양한 인생 무늬들이 감사가 됩니다. 교직에 평생 재직하시고 퇴직하여 전공도 안하시고 누구에게도 그림을 배우시는지는 않으셨지만 그림을 그리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이번 卒壽를 맞아서 한사코 안하신다는 손사래질을 하셨지만 1남 5녀 자식들이 모여서 아버지를 위한 작은 인생잔치를 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시대이지만 가족의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추억이 되기를 기념하면서 작은 전시회를 준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