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기·김준권 특별 초대전 : 풍경의 이면 ; 나의 山水
전시개요
전시기간 2021년 4월 27일(화) - 5월 30일(일)
참여작가 민정기, 김준권
주 관 (재)소전재단 소전미술관
후 원 경기도, 시흥시
관 람 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10:00~17:00(16:30매표마감), 월요일 휴관
*기획전시기간에는 공유일 운영함
전시장소 소전미술관(경기도 시흥시 소래산길 41)
작가정보
민정기 / Min Joungki / 閔晶基
민정기 작가는 197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80년부터 기성문화 체제에 < 반기를 들며, ‘현실과 발언’ 동인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면서, 미술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작업에 몰두하였다. 일상속의 도시와 사람에 관한 작품에서 1987년 양평으로 이주한 후 자연의 풍경과 역사적인 소재의 작품 등을 다수 제작하였다. 1980년대에 《현실과 발언 동인전》 등의 단체전 활동을 이어오던 작가는 1983년 서울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2004), 조선일보미술관(2007), 금호미술관(2016), 국제갤러리(2019)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일민미술관(1999), 서울역사박물관(2013), 제8회 SeMA 비엔날레(2014), 경기도미술관(2016), 인사아트센터(2016) 등이 있으며. 현재,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2021) 초대작가로 전시중이다. 지난 2006년에는 제1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준권 / Kim Joon-Kwon / 金俊權
김준권 작가는 1982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중국 루쉰 미술대학 목판화 연구원, 2016년부터 2017년 까지 ‘광화문 미술행동’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루쉰 미술대학 명예부교수이며, 충북 진천에서 전업 작가로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한국목판문화원, 목판대학 등을 통해 목판화 전문화와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주요 전시회로는 1984년 그로리치 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 동경 나까지마 갤러리(1995), 중국 심양 노신 미술학원 미술관(1995), 서울 이십일세기 화랑(1997), 중국 북경 ART SIDE Beijing(2009), 서울 아라아트센터 '나무에 새긴 30년' 목판화전(2014), 진천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나무에 새긴 35년’ 기획초대전(2018) 등 4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한국의 숨결 판화전’(뉴욕 버팔로 앤더슨 갤러리, 2003), ‘한·중·일 목판화전’(서울 일민미술관, 2005), ‘동방에서 부는 바람’(미국 워싱턴, 2005), ‘아시아는 지금 전’ (서울 중국 베이징, 2006), ‘교과서 속 우리 미술’(서울대학교 미술관, 2012),‘대숲에 부는 바람 풍죽’(국립 광주 박물관, 2013), ‘The Land & The People-한국현대 목판화전’(2014), ‘광장 목판화전’(광화문 궁핍현대미술광장, 2017), ‘2018창원조각비엔날레’ (성산아트홀, 2018)등이 있으며, 현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나무, 그림이 되다》전시(2021) 에 참여중이다.
풍경의 이면 ; 나의 山水
학예연구실장 안예진
한국회화에서 풍경은 단골소재였다. 조선의 화가 정선을 비롯하여 수많은 화가들이 먹으로 때론 채색으로 산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를 그렸다. 서양회화와 동양회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관점과 시선의 차이일 것이다. 보이는 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큰 과업이던 시절, 화가는 최대한 정확하게 풍경을 관찰하려했고, 먼저 보이는 것과 나중에 보이는 것 그리고 또렷하게 보이는 것과 희미하게 흐려지는 요소를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서양의 원근법적 시각이었다.
자연의 묘사에 있어서 동양적 화법이라 함은 풍경을 바라보는 여러 시점을 중첩하기도 하고, 그림의 소재에 사용된 자연물과 관련된 고전적 문구를 상기시키는 詩시가 되기도 한다. 동양화 감상법을 조금 알게 되면 비슷비슷하게 보여졌던 수묵의 풍경화들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선택한 소재를 다시 상기하게 되고, 산 속의 작은 인물들을 발견하기기도 하고, 한자의 뜻을 찾아보기 시작할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발견하는 것이며, 이야기를 발견하기 위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관찰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은 외경을 관조하는 법도 있지만 직접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 속으로 들어가 즐기는 법도 있다. 풍경이라는 것은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시각적 요소 말고도 산과 산 사이, 지평선과 하늘 사이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 풍경이 하나의 역사이고 문화이며 현재이다. 소전미술관 특별 초대전시 <풍경의 이면 ; 나의 山水>에서는 이러한 민정기, 김준권 작가의 풍경의 이면을 공유하고자 마련되었다.
민정기 / Min Joungki / 閔晶基
우리가 일상처럼 보는 풍경. 민정기 작가는 한 화면에 역사적 사건, 인물, 시간, 공간 등 여러 차원이 겹쳐있는 풍경을 형상화 한다. 재료로만 구분했을 때는 유화와 수채화가 대부분이지만, 그가 山水산수를 인지하고 풀어내는 방식은 조선의 산수화나 고지도에 가깝다. 풍경이 사람의 배경이 아닌 畫題화제가 되기도 하고 산이나 강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개별적인 생명으로 인식되어 서로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민정기, <백세청풍-1>, 197x142cm, 캔버스에 유채, 2019
작품 <백세청풍>은 현재 서울시 옥인동 인근의 풍경으로 겸재 정선이 감탄한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알려진 정동 8경 중 한 곳이다. 옛 사람들이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여겼던 만큼 고위관직의 집터가 많았고, 작가의 작품 아래 부분의 벽돌집이 바로 ‘백세청풍’ 바위를 품은 집이다.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 풍경을 자세히 관찰하면 겸재 정선 <청풍계>에서 사용한 필법과 풍경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정기, <봉수당을 복원하다>, 203 x 188cm, 캔버스에 유채, 2019
<봉수당을 복원하다> 봉수당은 정조가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의 장수을 기원하며 지은 건물이었지만, 일제강점기 의료원 건립으로 철거되었다가 1997년 복원된 옛 건물이다. 건물을 지어 어머니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정조의이야기를 모티브로 봉수당 진찬도와같은 역사적 사료와 작가적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이다.
민정기, <우리섬 독도>, 98×274 cm, 캔버스에 유채, 2020
민정기, <친구야, 독도는 우리땅>, 67.5×265 cm, 캔버스에 유채, 2020
<우리섬 독도>, <친구야, 독도는우리땅>은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독도를 전 세계 널리 알리는 취지로 설립된 (사)라메르에릴의 활동의 일부로 독도 답사를 통해 보았던 독도의 모습을 실경으로 표현 했으며, 현장답사 중 전망대에서 보게 된 웅장한 스케일을 강조하고자 우측에 인물을 배치하였다.
민정기, <중앙아시아의 만년설>, 130×162 cm, 캔버스에 유채, 1993
<중앙아시아의 만년설> 작품은 1992년 동아갤러리의 초청전시를 위해 실크로드답사 여행중 인상적이었던 벽화아이콘을 모티브로 키치감성을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김준권 / Kim Joon-Kwon / 金俊權
김준권, <산의 노래-3>, 124×60cm, 채묵목판, 2021
1980년대 초 김준권은 목판화를 시작하면서 사회적 메시지와 농촌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시기를 거쳐 1990년대 후반 중국목판화와 일본의 우키요에 연구에 몰입하였다. 이는 한국전통 목판화의 전통성과 목판화의 예술을 복원하기 위한 수행과도 같은 시기를 겪으면서 2000년대 초반 공개된 그의 수묵판화 작품은 새로운 목판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김준권, <산처럼...20-01>, 30×40cm, 수묵목판, 2020
2000년대 후반 <산에서>연작과 <숲에서>연작 작품에서 풍경의 실루엣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색과 리듬을 타고 자유롭게 펼쳐졌다. 미세하게 한지의 질감을 타고 번지는 수묵의 변화들은 풍경의 깊은 곳까지 안내한다. 이는 기존의 목판화가 조각된 선과 단면으로 표현되던 것에서 수차례의 작업과정을 거쳐 면과 여백으로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김준권, <지리산-2>, 55×35cm, 채묵목판, 2020
최근 백두대간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지리산과 섬진강변을 답사하고 작품에 옮기는 일에 열중하고 있으며, 신작 <산의 노래>연작은 우리나라의 산과 강을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산의 脈맥과 웅장함, 정상에서의 미세한 공기의 흐름까지 종이에 밴듯하다. 김준권 작가는 고산자 김정호가 전국팔도를 목판에 새기고 대동여지도를 남겼듯이 백두대간의 산과 강 그 사이의 꽃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새기며 찍어내고 있다.
김준권, <산의 노래-2>, 86.5×163cm 3점, 채묵목판, 2020
*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작가 인터뷰 영상은 4월 27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