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호민과 재환》
Homin and Jaehwan
전시기간 2021. 5. 18.(화)~8. 1.(일)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프로젝트 갤러리, 크리스탈 갤러리
전시부문 회화, 설치, 영상, 웹툰 등 130여 점
전시작가 주재환, 주호민
-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父子)의 2인전
- 서로가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전시
- 민중미술 작가로 분류되었던 주재환 작가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확장된 스펙트럼으로 이해하고 주호민 작가를 통해 웹툰이 지닌 독자적인 미학적 가치를 조명하여 미술의 영역 확장과 변화 모색
- 두 작가의 신작을 비롯하여 주호민 작가의 초창기 원화와『신과 함께』,『무한동력』의 작품 콘티, 스케치 최초 공개
- 주호민 작가가 직접 녹음한 시립미술관 도슨팅앱 음성서비스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호민과 재환》을 2021년 5월 18일(화)부터 8월 1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에서 개최한다.
○ 서울시립미술관은 2021년 전시의제로 ‘트랜스미디어’를 설정하여 코로나 시대에 반응하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주목하고 지난 3월 23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막한《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하는《호민과 재환》을 통해 미술관 전시의 ‘트랜스미디어’적인 차원을 전방위로 탐색하고 있다.
□ 《호민과 재환》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재치 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미술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父子)의 2인전이다.
□ 이번 전시는 오늘날 트랜스미디어 현상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두 작가 상호 조응하는 방식을 통해 이들이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매체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 또한 트랜스미디어의 강력한 원천 콘텐츠로서 웹툰이 지닌 독자적인 이야기 구성요소와 미학적 가치를 조명하고 미술을 비롯한 다른 예술 영역의 창작과 경험의 과정에 일으킬 변화의 파동을 감지하고자 한다.
<섹션1. 이미지에 이야기를 담다>
□ 한 세대 앞선 주재환 작가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함축성과 시적 상상력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서 텍스트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여 작품의 제목으로 붙거나 캔버스 속에 등장해 이미지와 함께 시적 메타포를 형성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 해석에 대한 이야기의 단서를 제공한다.
□ 주재환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만화적 요소는 하나의 이미지 안에서 시간과 공감의 흐름을 연출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형성한다. 일상의 버려진 사물들을 콜라주하는 작업방식 역시 관련 없는 재료들을 조합해 조형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만화의 칸 사이 여백처럼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백을 제공한다. <미술 비평> 시리즈에서는 작가 스스로 혹은 작가가 속한 미술계가 작품의 소재가 된다.
□ 이 전시실에서는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몬드리안 호텔>, <쇼핑맨> 등의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작업한 <호랑이 소리>와 <흑백비> 등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섹션2. 지금 여기, 그리고 너머의 세계>
□ 주재환과 주호민 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으로 서로의 작품의 교차를 통해 세계관의 유사점과 미묘한 차이점을 살펴본다. ‘지금 여기’는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을 의미하며 두 작가 모두 자신들이 경험해 온 동시대 사회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너머의 세계’는 우리가 볼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세계인 ‘죽음의 세계’와 ‘신화의 세계’를 의미하며 두 작가가 공유하는 한국의 무속신화, 저승관 등에 초점을 맞춘다.
□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이번 전시를 위하여 주호민 작가가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만화적 구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시장 2, 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되어 아버지와 아들 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섹션3. 이미지로 이야기를 풀다>
□ 만화가로서 주호민 작가의 차별화된 장점과 독자적인 서사 예술 형식으로써 만화가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본다. 의도된 순서로 그림을 병렬하는 만화에서 이미지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 주호민 작가는 칸 안에서의 그림체보다 이러한 이미지의 연결을 통한 ‘스토리텔링’에 확연한 장점을 나타낸다.
□ 주호민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밀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의 힘은 강력하다’, ‘스토리텔링: 유기적인 이야기 구조와 공감 가는 캐릭터’, ‘영화적 연출’, ‘만화 구성요소의 다양한 활용’의 하위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 이 공간에서는 주호민 작가가 삼류만화패밀리(3CF)에서 활동하던 초창기 시절의 원화를 비롯하여 그의 대표작『신과 함께』와『무한동력』의 작품 콘티, 스케치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업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섹션4. 만능 이야기꾼, 주호민>
□ 웹툰 작가로 한정되지 않고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능 이야기꾼으로 활동하는 주호민 작가를 소개한다. 구독자와 소통하며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방식은 오늘날 미디어 간 경계를 넘어 콘텐츠가 확장되고 연결되는 트랜스미디어 현상과 맞닿아 있다.
□ 특히 주호민 작가가 유튜버 스타일로 주재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주재환 월드컵 16강> 영상을 새롭게 제작, 공개하여 기존 미술계에서 볼 수 없었던 대중적인 소통 방식을 시도한다.
□ 주호민 작가는 도슨팅 녹음에도 직접 참여하여 만능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이용하여 주호민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 기간 중 전시 전경 등을 담은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을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seoulmuseumofart
유 튜 브 : youtube.com/seoulmuseumofart
페 이 스 북 : facebook.com/seoulmuseumofart
네이버 TV : tv.naver.com/sema
□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호민과 재환》은 현대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가, 상대의 작업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넘나드는 대화법을 통해 어떻게 이미지의 상상력을 확장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특별한 상호 배움의 관계는 관객들이 이미지의 이야기를 삶의 일상적인 공간 속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라고 말하였다.
□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관람 일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획의 글
《호민과 재환》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과 웹툰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상호 조응하는 방식을 통해 이들이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두 작가의 이야기 전달 방식의 공통분모로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을 상정하고, 각자의 개성과 매체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이야기 전달 방식’에 주목한다. 주재환의 작품에서 텍스트는 시적 메타포를 지니며 이미지와 결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이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촉발시킨다. 반면 주호민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는 만화의 칸으로 나열된 이미지와 말풍선 속 대사로 구성되며 매체적 특성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술이 부각되어 독자에게 영화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인간은 호모나랜스(Homonarrans)라 불릴 만큼 이야기 본능을 가진 존재이다. 말을 할 수 있게 된 어린아이는 본능적으로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미국의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에 따르면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세계와 관계를 이루기 위해, 우리 삶을 현실과 조화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에게 있어서 역시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하고 관여하고자 하는 본능 혹은 노력의 발현인 셈이다. 부자는 다른 시대를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데 있어 어떠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데, 서로의 작품이 교차하는 전시 공간에서는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와 그 너머의 세계를 바라봄에 있어 유사점과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호민과 재환》은 아버지와 아들, 미술과 웹툰 이라는 각기 다른 입장과 장르에 속한 화자들이 미술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관객은 두 작가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사회와의 관계성까지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작가를 하나의 매체 혹은 미디어로 간주했을 때, 작가가 가진 태도, 장점, 관심사 등의 콘텐츠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발현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주재환, 주호민 부자의 이야기를 넘어서,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관람객과 관람객이 나누는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주재환(1940년 생)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주변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일상 사물을 재활용해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낸 작품을 선보여 왔다. 만화적 요소나 텍스트의 활용, 즉흥성과 우연성, 한국적 소재의 차용, 유희성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그의 작품은 ‘민중미술’로 분류되곤 하지만, 이로는 수식 불가능한 매우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주재환은 작품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는데,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중퇴한 후 외판원, 한국민속극연구소 연구원, 월간 『미술과 생활』 기자 등으로 일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상상력의 재료들을 축적했다. 1980년 《현실과 발언》 창립전으로 처음 데뷔한 주재환은 2000년 《이 유쾌한 씨를 보라》(아트선재센터)를 시작으로 《CCTV 작동 중》(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2007), 《어둠 속의 변신》(학고재, 2016)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단체전으로는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2003), 《2016 타이틀 매치: 주재환 vs. 김동규》(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등이 있으며, 2001년 제10회 민족예술인상, 2002년 광주비엔날레의 유네스코 프라이즈 특별상 등을 받았다.
주호민(1981년 생)
한국의 1.5세대 웹툰 작가로 2010년 연재한 웹툰 『신과 함께』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미술가 집안에서 성장해 어린 시절부터 낙서와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던 주호민은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입학하였으나 군대 전역 후 학과가 폐지되면서 중퇴하였다. 만화창작 커뮤니티 ‘삼류만화패밀리(3CF)’에 취미로 그린 만화를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가 군대 경험을 담은 『짬』(2005)을 각종 사이트에 연재하면서 전업 만화가가 되었다. 이후 취업난 속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무한동력』(2008)과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저승관을 새롭게 그려낸 『신과 함께』(2010-2012) 시리즈를 통해 독자적인 만화가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셋이서 쑥』(2013), 『만화전쟁』(2015), 『빙탕후루』(2017) 등을 연재하였다. 특히 『신과 함께』는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이란 이름의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도 성공하였다. 주호민의 만화는 자극적인 설정 없이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절한 유머와 함께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으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youtube)와 트위치(tiwitch) 등에서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다. ‘주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펄떡이(주호민의 팬층) 들을 통해 수많은 밈(meme)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재환, <짜장면 배달>, 1998, 캔버스에 유채, 65×54cm, 개인 소장
주재환, <비(非) 07>, 2008, 캔버스에 유채, 65×53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주재환, <그 자는 몇 번 출구로 튀었을까?>, 1998, 화이트보드에 아크릴릭, 60×9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주재환, <진화론>, 1999, 벽지에 혼합매체, 170×109cm
주호민,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 중 부분, 2021, 후렉스에 디지털 출력, 740×220cm
주호민, 『신과 함께-저승편』(2010) 중 <죽어서야 로얄층>, 종이에 디지털 출력, 가변설치
주호민, 『신과 함께-저승편』(2010) 중 <저승삼차사>, 라이트박스 디지털 출력, 200×140cm
주호민, 『무한동력』(2008) 중 <표지>, 라이트박스 디지털 출력, 200×140cm
• 주 최 : 서울시립미술관
• 담 당 자 : 학예연구사 방소연 (02-2124-8940 / sy0803@seoul.go.kr)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 주 소 :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 관람시간 : 화~금 10:00-20:00
3-10월 토, 일, 공휴일 10:00-19:00
11-2월 토, 일, 공휴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관 람 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