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베글린 로데오 플래그쉽스토어 B1
복합문화공간 Gallery L.993 개관전
장 프루베: 더 하우스 | 샬롯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르 코르뷔지에
Jean Prouvé: The House
Charlotte Perriand, Pierre Jeanneret, Le Corbusier
강남구 선릉로 153길 22 Henry Beguelin e L.993 로데오 플래그쉽스토어 B1 Gallery L.993
2021. 5. 11(화) – 6. 11(금)
네 거장의 개별 및 협업 빈티지 가구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개요 Overview
기 간 2021년 5월 11일(화) - 6월 11일(금)
장 소 Gallery L.993 (강남구 선릉로 153길 22 헨리베글린 로데오 플래그쉽스토어 B1)
참여작가 장 프루베, 샬롯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르 코르뷔지에
관람료 7,000원 (카페 음료 1잔 제공)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1: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안내 유료, 예약필수 (네이버 예약창 개설 예정)
주 최 L.993
전시소개 Exhibition
디자이너 가구의 선구자 장 프루베, 샬롯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르 코르뷔지에를 한 자리에 선보이는 단체전
압구정 로데오 헨리베글린 플래그쉽 스토어 지하에 새로이 오픈하는 복합문화공간 Gallery L.993 개관전
장 프루베의 자녀 Francoise Gauthier가 소장하던 옷장, 책상 등 빈티지 가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이태리 명품 패션 브랜드 헨리베글린 Henry Beguelin에서는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플래그쉽 스토어 지하의 복합문화공간 Gallery L.993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 역사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장 프루베, 샬롯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르 코르뷔지에 네 사람의 작업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Jean Prouvé: The House | Charlotte Perriand, Pierre Jeanneret, Le Corbusier” 를 개최한다. 디자인 가구의 선구자인 네 작가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집을 잃은 유랑민들을 위해 설계된 장 프루베의 대표적인 작품인 조립식 주택 <6x6 Demountable House>(circa 1944-1945)부터 네 사람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1940-60년대에 걸쳐 제작된 의자, 책장, 스툴, 테이블에 이르는 다양한 빈티지 가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장 프루베의 자녀인 Francoise Gauthier가 소장했던 <”Cite” Desk>(designed 1933, produced circa 1950s), <Wardrobe, model no. AP11>(1947) 등 가치있는 빈티지 가구부터 장 프루베의 <Standard Chair(red)>(designed 1950, produced 1950-1969), 샬롯 페리앙의 <Nuage Bookshelf>(circa 1955-1960) 등 각 작가의 대표 작품들로 구성되며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구입이 가능하다.
Installation view of 6x6 Demountable House (circa 1944-1945)
장 프루베 Jean Prouvé (1901-1984)
장 프루베는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하나로, 목재 가구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에 금속을 가구에 이용하여 기술적, 구조적 혁신을 이끌어낸 실용주의 가구디자인의 선구자였다. 1901년 프랑스 낭시(Nancy) 지역에서 태어난 프루베는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영향과 대장장이의 견습생으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금속을 접했으며, 이는 이후 그의 디자인 핵심을 이루는 금속 재료의 사용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후 자신의 공방 ‘아틀리에 장 프루베’를 설립한 그는 샬롯 페리앙과 피에르 잔느레, 르 코르뷔지에 같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디자이너들과 함께 교류하며 작업하였으며, 이후 이들은 기능과 미를 결합시킨 디자인 철학을 내세우는 현대예술가 연합(The French Union of Modern Artists)에서 함께 활동하였다.
전시장의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프루베의 <6x6 Demountable House>는 세계 2차대전 이후 폭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전쟁 유랑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조립식 주택이다. 1944년도에 프랑스 정부의 커미션을 받아 설계된 이 임시가옥은 가구부터 집까지 모든 것을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프루베의 신념을 담아 운반과 조립, 해체가 용이하고 건축비용이 저렴한 경량주택으로 설계되었다. 당시 동부 프랑스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되었던 이 주택은 3사람이 하루 안에 조립할 수 있고, 짓는 즉시 안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당시 생산된 약 400개의 조립식 주택 중에서 현재는 매우 소수만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가치가 높다. 프루베는 사회 속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조형미를 갖추면서도 사회적 기능을 가진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다. 그의 작업들 중에서는 학교나 병원 등 지역사회와 관련된 작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특별한 공간이 아닌 일상 속의 소박한 디자인을 추구했던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Standard Chair (red)>는 금속을 가구에 잘 녹여낸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실제 대학교를 위해 설계되어 ‘School Chair’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학교 의자의 표준으로 여겨진다.
Installation view of Nuage Bookshelf (circa 1955-1960)
샬롯 페리앙 Charlotte Perriand (1903-1999)
샬롯 페리앙은 20세기 초중반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사회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활약했던 1세대 여성 디자이너로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재단사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린 나이로 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당대의 유명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던 그녀가 ‘이곳에서는 쿠션에 수를 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르 코르뷔지에의 스튜디오에 취업을 거부당한 일화에서도 남성 전문가가 대다수였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1927년, 당시 명망 높던 전시회인 살롱 드 오토메(Salon d’Automne)에 페리앙이 출품한 작업을 보고 뒤늦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르 코르뷔지에는 곧바로 그의 스튜디오에 페리앙을 채용했고, 이후 페리앙은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와 함께 많은 협업 작품을 남겼다.
본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는 <Forme Libre” Coffee Table>은 1953년 페리앙이 남편이 있던 일본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처음 디자인했던 작품으로, 대칭적이지 않은 테이블의 상단이 주는 아방가르드한 구조가 특징이다. 또 다른 그녀의 대표작 <Nuage Bookshelf>는 페리앙이 50년대 후반, 일본에서 돌아와서 스테프 시몽 갤러리와 장 프루베 아틀리에와의 협력으로 제작된 시리즈 중 하나로, 개별 주문을 통해 제작되어 각 피스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페리앙은 일본에서 보았던 벽걸이형 수납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구현했는데, 다양한 색상의 산화 알루미늄을 이용해 매력적인 개성을 더하고, 수납장으로, 양면 또는 벽면에 거치된 책장으로 등 여러 환경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춘 작업이다. 특히 2단보다 3단이 더 희귀하게 여겨지며, 얼마나 다양한 색이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Early Edition Office Chair (1955-56) & 5x4 Periodical Bibliotheque (1960-1961)
피에르 잔느레 Pierre Jeanneret (1896-1967)
공공적이고 진보적인 건축철학을 추구한 뛰어난 건축가이자 우아하고 심플한 미니멀리즘 가구 디자인의 대명사인 피에르 잔느레지만, 당시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했던 사촌 르 코르뷔지에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하는 데에는 건축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잔느레가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두 사람은 약 50여 년간 협업하며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그중 인도 찬디가르(Chandigarh)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피에르 잔느레와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공동 프로젝트로,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진행된 인도의 산업화와 더불어 두 사람의 건축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잔느레와 르 코르뷔지에는 지역 사회를 위해 저가의 공공 주택 및 도서관, 학교, 문화시설, 관공서 건물을 설계하고, 각 건물의 내부에 비치할 가구를 디자인했다. 잔느레는 15년간 찬디가르에 상주하며 수석 건축가이자 도시계획 디자이너로서 현장을 총괄하며 관리했고, 이후 지역에 위치한 건축학교에 근무하며 인도의 건축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잔느레에 의해 디자인된 가구들은 ‘찬디가르 퍼니쳐’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도 특유의 세련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 가구들이 찬디가르의 대법원, 푼잡 대학교, 그리고 다양한 관공서를 위해 디자인된 것으로 덥고 습한 인도 지방의 기후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천 대신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케인을 소재로 통풍이 잘 통하도록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본 전시에서는 잔느레의 대표적인 찬디가르 퍼니쳐 시리즈 중 <Dining Chair>, <Early Edition Office Chair>, <Easy Arm Chair>를 만나볼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Coat Rack (Porte-manteau) (circa 1955)
*Collaborated with Charlotte Perriand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본명인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 Charles-Edouard Jeanneret 보다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르 코르뷔지에는 대표적인 모더니즘의 거장으로,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이자 화가,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현대 디자인의 이론적 연구의 선구자인 그는 밀집 도시의 거주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하였다. 1920년대 초반 사촌인 피에르 잔느레와 함께 파리에 건축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이후 샬롯 페리앙을 영입하여 건축물의 내부를 구성할 가구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트 리뷰(Art Review)와 샬롯 페리앙이 1984년도에 진행했던 인터뷰에 따르면 페리앙은 그의 스튜디오에서 근무할 당시, “르 코르뷔지에가 항상 사물의 '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람이) 앉는 다양한 방법과 그에 따라 어떤 종류의 의자가 필요하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르 코르뷔지에는 본인의 저서 <오늘날의 장식예술(L'Art Décoratif d'aujourd'hui)>에서 직접 정의 및 분류한 여러 가지 가구들을 제작에 옮기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세 사람이 독립적으로, 또는 협업으로 남긴 수많은 걸작들은 르 코르뷔지에의 스튜디오가 가구 디자인에서 본격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르 코르뷔지에의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많은 가구들은 그의 이니셜을 붙여 ‘LC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금속관의 프레임에 쿠션을 올린 감각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LC 체어 시리즈는 미드 센츄리의 모던 가구를 대표하는 암체어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디자인 가구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세 사람의 협업으로 선보인 디자인 가구들은 이후 1960년대에 들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인 카시나(Cassina)에서 생산, 판매하게 되었다. 본 전시에서는 르 코르뷔지에와 샬롯 페리앙이 협업한 <Coat Rack (Porte-manteau)>가 전시된다.
About L.993
국내 멀티 숍의 시초라 할 수 있는 L.993(구. Li Berty)은 30여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편집매장이다. 한국 최초로 이탈리아 현지 지사를 운영하며 쌓아온 바잉 노하우를 토대로, 1993년 Li Berty(리버티)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이래 30년 동안 이탈리아 및 유럽의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며 트렌드 세터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컨셉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해왔다. 2015년부터는 Li Berty since 1993의 뜻을 가진 L.993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재 헨리베글린(Henry Beguelin), 에이치플러스큐브 H+Cube, 라보아트(LABO ART) 등 이탈리아와 프랑스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20여개의 여성복 및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과 단독샵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