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에이파트너스는 2021년 7월 8일부터 10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윌리엄 웨그만 BEING HUMAN 비잉 휴먼>展을 개최한다.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미국의 사진작가 윌리엄 웨그만 특별전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한국을 잇는 전 세계 순회전이다. 이번 전시는 윌리엄 웨그만이 자신의 반려견을 찍은 초기의 대표 작품을 비롯하여 희소성이 높은 대형 폴라로이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그의 작품 외에 50점 이상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캐주얼 Casual>, <키 Qey>등 작가가 직접 선정한 작품을 통해 그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 작가와 반려견 사이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 외에도 디올, 입생로랑, 마크 제이콥스, 막스마라, 아크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윌리엄 웨그만은 현재까지도 평화, 화합, 인류애를 보여주는 인권운동과 자선사업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반려견을 모델로 삼아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현대사진의 거장, 윌리엄 웨그만. 작가 특유의 연출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윌리엄 웨그만의 작품은 COVID-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웃음을, 천만 반려동물 가구에는 공감을 건네는 힐링 전시가 될 것이다.
윌리엄 웨그만 William Wegman
윌리엄 웨그만은 개념미술의 선구자로서 사진, 회화, 드로잉, 설치,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등 전 영역에 걸쳐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예술가이다. 그의 폭넓은 작품 활동 영역 중 지난 50년간의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끈끈한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한 그의 바이마라너 반려견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윌리엄 웨그만은 반려견을 의인화하여 사진을 찍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1979년부터 24 x 20 inches(61 x 51cm)의 대형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여, 뚜렷하고 강렬한 색으로 마치 인쇄된 광고 같은 매력적인 사진을 찍었다. 1970년 바이마라너 견종, 만 레이를 키우면서 그가 죽을 때까지 윌리엄 웨그만의 카메라는 늘 ‘만 레이’와 함께 했다.
또한, 그의 독특한 유머 세계를 반영한 비디오 작업은 NBC 방송국의 ‘생방송 토요일 밤(Saturday Night Live)’과 PBS 방송국의 ‘세서미 스트리스(Sesame Street)’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2004년 노키아의 핸드폰 광고로 상업광고까지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그의 반려견과 함께 신데렐라, 빨간 모자, 농장의 일상, 깜짝 파티 등 다양한 연출을 하여 수많은 책을 출판하였고 현재까지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윌리엄 웨그만 <BEING HUMAN>
1970년 이전의 미국 사진계는 만연한 회화주의와 보수적인 아카데미즘의 지배 아래에 있었고, 사진은 현실의 재현을 의도하는 모방 예술을 구현해 내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사진의 매체적 본성을 억압하는 권위적인 예술 사진계에서 윌리엄 웨그만은 그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 당시 비주류 대상으로 속했던 개를 의인화하여 인간 세상을 풍자하고 내러티브를 시각화하는 사진 작업을 발표했다. 곧 반려견을 모델로 그의 연극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력이 어우러진 사진 작품은 대중의 호응을 얻어 사진을 주류 예술로 끌어내는 데에 이바지했다.
이번 전시에서 웨그만은 단순히 사진을 유희의 수단으로 호기심을 유발하여 난해한 현대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것뿐 만 아니라 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 자신, 즉 인간의 조건과 상태를 이해하고 고찰하기를 바란다. 웨그만의 초기 전시회에는 개와 인간의 접점에 집중하여 상호의 영향과 교감을 부각했지만, 그 교차로 전에 인간의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에 관람객, 자신을 대입하여 그들의 원초적인 정체성과 세계관을 고민하고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그는 21세기 현대인들이 자주 접하고 경험하는 젠더, 가족관계, 페미니즘, 일상의 아이러니 등과 같은 주제를 배경으로 연출하여 현실을 풍자한다. 거기에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세심한 감성을 더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환경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웨그만의 반려견 모습에 우리를 투영하여 현대인들의 다중적인 개성과 그들이 늘 겪는 고충을 느끼고 해소하길 바란다.
윌리엄 웨그만의 사진작업이 차별성을 띠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는 사진촬영을 위하여 폴라로이드사에서 제작한 24 x 20 inches (61 x 51cm) 크기의 대형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애용했다. 무게가 106kg에 달하는 카메라를 감수하기 위하여 야외 촬영 시에는 트럭에 싣고 작업을 하였으며 즉석에서 인화가 되는 폴라로이드 기능 때문에 후보정 없이 매 순간 철저한 준비를 하여 작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웨그만의 폴라로이드 작품은 에디션(넘버링) 작품이 아닌 희소성이 높은 유니크 작품으로 당시 과감하고 독특한 시도를 했던 그의 미적인 주관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