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정, 우손갤러리 개인전 temporality 개최”
뒤셀도르프를 거점으로 한국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샌정 Sen Chung (b.1963)
회화에대한 관습적 해석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끊임없이 잠재적 감각의 변환 -점을 모색하는 작가
misplaced sense, 2012, oil on canvas, 100 x 80 cm collectio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전시 개요
샌정 Sen Chung (b.1963)은 지난 20년 동안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떤 근본적인 내적 원리를 탐색하는 일관성있는 작업을 통해, 회화의 내재성과 특이성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해 왔다. 그의 초기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인간, 동물, 자연 풍경 그리고 건축 양식과 같은 재현적 모티브는 점점 사라지고, 근작의 대부분은 정사각형, 직사각형, 원형 그리고 선과 같은 단순한 기하학적 도형과 절제된 색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샌정의 그림 전체를 뒤덮는 회색 톤의 바탕은 사물과 배경을 구분하고 고립시키는 단순한 기능을 하기보다는 마치 사물이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막연한 거리감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직접 피부에 와닿는 습한 기운처럼 항상 주변을 맴도는 듯한 ‘묘한 기류의 현상’은 그의 작품에 우주적 공간을 암시하는 은유적 관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 광대한 삼차원의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기하학적 부유물의 정체가 무엇이든 그것은 유동을 멈추지 않는 만물의 불안정한 상태를 시사한다.
전 시 명 샌정《temporality》
전시기간 2021년 6월 17일 (목) – 9월 3일 (금)
전시기획 큐레이터 이은미
관람시간 월–금 10:30–19:00 / 토 10:30–18:00
전시장소 우손갤러리 |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2
관련문의 info@woosongallery.com / 053-427-7736,7,9
전시서문
뒤셀도르프를 거점으로 한국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샌정 Sen Chung (b.1963)은 지난 20년 동안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떤 근본적인 내적 원리를 탐색하는 일관성 있는 작업을 통해, 회화의 내재성과 특이성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해 왔다. 그의 초기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인간, 동물, 자연 풍경 그리고 건축 양식과 같은 재현적 모티브는 점점 사라지고,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될 작품 (회화 35점)을 포함한 근작의 대부분은 정사각형, 직사각형, 원형 그리고, 선과 같은 단순한 기하학적 도형과 절제된 색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 동안의 작업은 역사적 문화현상과 구체적인 모더니즘의 다양한 미술 사조 (예를 들어, 초기 기하학적 추상, 절대주의, 구성주의, 후기 추상 표현주의, 제스처 회화 등)에서 차용된 시각적 언어가 자신의 그림 속 주된 모티브를 형성하는 동시에 회화적 표현방식으로도 구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샌정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회화적 질감은 1940-50년대의 제스처 회화에 대한 작가의 깊은 지식과 이해를 보여주고, 단순한 정사각형, 직사각형, 원형 그리고 선 등은 1910-20년대의 보편적이고 유토피아적인 기하학적 추상의 숭고한 이념에서 근거한 형태라고 그 출처를 예상할 수 있다.
샌정의 그림 전체를 뒤덮는 회색 톤의 바탕은 사물과 배경을 구분하고 고립시키는 단순한 기능을 하기보다는 마치 사물이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막연한 거리감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직접 피부에 와닿는 습한 기운처럼 항상 주변을 맴도는 듯한 ‘묘한 기류의 현상’은 그의 작품에서 우주적 공간을 암시하는 은유적 metaphorical 관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 광대한 삼차원의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기하학적 부유물의 정체가 무엇이든 그것은 유동을 멈추지 않는 만물의 불안정한 상태를 시사한다. 반면, 이러한 불안정성은 어떠한 지적 불안이나 정서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그의 작품에서는 오히려 고요함과 평온함 마저 느껴진다. 샌정의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구성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상태를 암시하는 모순된 상관관계에는 분명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그의 그림은 명백하게 규정할 수 없는 준-기하학적 형태가 행성처럼 무리 지어 평화롭게 주위를 떠다니는 듯 보이지만, 이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것 같은 불안함을 자극하는 고정되지 않은 지속적인 흐름과 움직임이 엿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섬세한 움직임, 거센 압력 또는 소용돌이와 같은 환경은 기하학적 형태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구조나 조건이 아니라는 것에서 비합리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마치 추상적 개념을 함축한 기호적 형태가 바다 한가운데 던져지거나, 태풍이 몰아 칠 것 같은 하늘 위에 쏘아 올려져 보편적 이념의 사각형과 절대사상의 원형이 공중을 나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도형의 무리들이 망연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완전히 궤도를 잃고 정착 할 곳을 찾지 못한 채 상처 입은 부상자들처럼 본래의 형태를 잃고 부유하는 모습에 (그것이 비록 비인격적이며 객관적인 기하학적 도형이라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멜랑콜리가 엄습해 온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위치를 상실하고 끝없이 부유하던 형태들이 형성한 우발적 연합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가건물처럼 ‘일시성’ temporality 을 인식하게 하고, 형태들 things 이 위치해 있는 곳은 오래된 기억 속 잠정적으로 존재 temporality 하는 시간적 맥락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샌정은 학문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포함한 집단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통해 스쳐 간 모든 만남 그리고 개별적 삶에서 얻어지는 자신의 실제 경험 등을 토대로 회화를 회고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기억 속 실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작가 자신의 ‘현재성’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예술적 작업 방식과 이미지 구성에는 분명 미술사에서 차용된 시각적 요소가 도입되지만, 그것은 특정 회화의 재해석이나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현재함’으로 과거 속 기억과 지적인 맥락에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를 귀환하는 샌정의 작품은 미술사적 양상을 통해 포착되는 이미지 구축과 개념을 일시적인 ‘현재함’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결코 동일하지 않은)으로 객관화하고 상대화하는 동시에 ‘회화’ painting 를 통해 자신이 포착하고자 하는 내면적 정신작용은 주관적 권한을 가진 영역으로써 다소 감정적이고 명상적인 대응으로 양쪽 모두를 구현하고 있다. 이것은 이성적이면서 감정적이고, 분석적인 동시에 서정적인 샌정의 창조적 양면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지적인 아티스트 샌정은 이러한 자신의 작업방식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현상 뒤에 숨겨진 내면적 근원을 밝히고자 끊임없이 자문하는 동시에 모더니즘의 타당성과 진위성 역시 탐구하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은 또한 샌정이 범주화된 회화 예술의 통념적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다른 시스템과 구성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잠재적 감각 변환의 길을 열고자 하는 예술가로서의 강한 의지를 의미한다.
2021년 5월 큐레이터 이은미
작가소개
샌정 (Sen CHUNG)
1963 한국 전주 출생
1987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2001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데이비드 라비노비치 교수(Prof,David Rabinowitch)로부터 사사,
마이스터슐러 및 아카데미브리프 취득
2006 영국 런던 첼시 예술대학교(Chelsea College of Art&Design) 파인 아트 석사 졸업
개인전
2021 temporality, Wooson Gallery, 대구, 한국
2020 Very Art, OCI Museum, 서울, 한국
Paintings, Osthaus Museum, 하겐, 독일
Formed the Universe, CHOI&LAGER Gallery, 서울, 한국
2018 A Form to the World, CHOI&LAGER Gallery, 쾰른, 독일
Pictures in a Gallery, nook gallery, 서울, 한국
2017 Parkhaus im Malkastenpark, 뒤셀도르프, 독일
Galerie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2016 painting itself, Gallery EM, 서울, 한국
2015 study painting, nook gallery, 서울, 한국
sentimental reasons Galerie Duboys, 파리, 프랑스
2014 negenpuntnegen galerij, 루셀라러, 벨기에
2013 labyrinthian path, Gallery EM, 서울, 한국
2012 old silhouette, shinhan gallery, 서울, 한국
sen chung, Nuovo Gallery, 대구, 한국
2011 negenpuntnegen galerij, 루셀라러, 벨기에
new work, Tina Kim Gallery, 뉴욕, 미국
painter, Sen Chung, Gallery EM, 서울, 한국
2010 No fragrance, Gallery JungMiSo, 서울, 한국
As Days Go By, Galerie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2009 wildwood air, Kukje Gallery, 서울, 한국
2008 first glance, Loop, 서울, 한국
wooden heart, Ilmin museum of art, 서울, 한국
2007 terra incognita, Galerie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self titled, Shinsegae gallery, 광주, 한국
2005 white boredom, Kunstverein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독일
white boredom II, Gallery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2004 happy solutions, Alternative space pool, 서울, 한국
can’t answer that one, JungMiSo, 서울, 한국
so it all made sense, Foerderverein Aktuelle Kunst, 먼스터, 독일
2003 Gallery Van Dedem Tielkemeijer, 올스트, 네델란드
Gallery Conrads, 뒤셀도르프, 독일
Verein zur Förderung junger Kunst galerie januar, 보훔, 독일
Kunstverein Emmerich, Emmerich, 독일
your desired destination, Kumho Museum, 서울, 한국
painting & drawing, Museum Baden, 졸링겐, 독일
2001 Kunsthaus Mettmann, 메트만, 독일
2000 Daniel-Henry Kahnweiler Haus, 로켄하우젠, 독일
단체전
2018 Museum La Boverie, Liège, 벨기에
Salon de nook gallery, nook gallery, 서울, 한국
2017 An-Other Column, Sen Chung, Hong Buhm, Doosan Art Center, 서울, 한국
2016 SeMa Gold, Seoul Museum of Art, 서울, 한국
Connect 1, Art Sonje Center, 서울, 한국
3x10, Galerie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2015 some love, shinsegae gallery, 서울, 한국
2014 Centre culturel de Marchin, Marchin, 벨기에,
2013 Contemporary Art- China, Japan and Korea, Galerie Frank Schlag & CIE., 에센, 독일
2012 In Square, Gallery Zandari, 서울, 한국
untitled, space can, 베이징, 중국
City States 7th Liverpool Biennial 2012, 리버풀, 영국
Eternal Sunshine, Gallery Paul Darzé, 사우바도르 바이아주, 브라질
2011 Peinture, Galerie Triangle Bleu, 스타벨로, 벨기에
2009 The Perpetual Dialogue, Andrea Rosen Gallery, 뉴욕, 미국
Wonderful Pictures, Ilmin museum of art, 서울, 한국
passage, Universal Cube, 라이프치히, 독일
2008 Modest Monuments, Contemporary Art from Korea, 킹스린아트센터, 영국
Ikob collection, Museum of Young Art, 빈, 오스트리아
The Time of Resonance, Arario gallery, 베이징, 중국
2007 black powder + white paper, Kyunghee University Museum of Fine Art, 서울, 한국
2006 Still Dynamics, The Korean Contemporary Art in London, Jerwood Space, 런던, 영국
triangle space, Chelsea College of Art, 런던, 영국
2005 iaab studio, 바젤, 스위스
Neue Bilder Dusseldorer Ateliers, Museum fur Zeitgenossische Kunst Eupen, 벨기에
2004 Triangle Artists´Workshop, Open studio, 뉴욕
Space Coordinate, Taff, 서울, 한국
do not stop all over, Bergische Kunstausstellung, Museum Baden, 졸링겐, 독일
Weltanschauungen, Goethe Institut, 팔레르모, 이탈리아
2003 Maerkisches Stipendium, Staedtische Galerie 이저론, 독일
2002 Museum Deggendorf, 데겐도르프, 독일
Blaue Stunde, Neuer Sachsischer Kunstverein, 드레스덴, 독일
Grosse Zeichnungen, Landesgalerie 린츠, 오스트리아
2001 Gallery Van Dedem Tielkemeijer, Olst, the 네덜란드
2000 Arkadien, Gallery Joachim Blueher, 쾰른, 독일
1999 Kahnweiler Prize, Donnersberghalle, Rockenhausen, 독일
1998 Saar Ferngas-Junge Kunst, Saarlandmuseum, 자르브뤼켄, 독일
1997 Gallery Joachim Blüher, 쾰른, 독일
1987 Museum III, Soo Gallery, 서울, 한국
Print of Concept, P&P Gallery, 서울, 한국
Museum, Kwanhoon Gallery, 서울, 한국
수상 및 레지던시
2020 MKW-Scholarship, 뒤셀도르프, 독일
2018 서울문화재단
2017 서울문화재단
2012 Residency Programm-Project Space in Beijing, 캔파운데이션, 서울, 한국
2009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뉴욕, 미국
2008 Arts Council Korea
2005 iaab, 바젤, 스위스,
2004 Residency Anderson Center, 미네소타, 미국
2004 Residency MacDowell Colony, Peterborough, 뉴 햄프셔주, 미국
2003 Scholarship from the Foundation for Culture of Rhine Neckar, 하이델베르크, 독일
1999 `Denkmalschmiede Höfgen, 그리마, 독일
샌정 1963년 전주 태생으로 홍익대학교 서양화 학사,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영국 첼시 칼리지 아트 앤 디자인에서 석사, 2009년 국제갤러리에서 <Wildwood Air>전, 안드레아 로젠 갤러리(뉴욕)에서 <The Perpetual Dialogue>전 등 한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Untitled, 2018 oil on canvas 80 x 60 cm
Untitled 2019, oil on canvas, 162 x 130 cm
Untitled, 2021, oil on canvas, 140 x 170 cm
Untitled, 2021, oil on canvas, 130 x 162 cm
Untitled, 2018, oil on canvas, 70 x 60 cm
Untitled, 2017 oil on canvas, 130 x 162 cm
Untitled, 2021, oil on canvas, 117 x 91 cm
Untitled, 2017, oil on canvas, 193.7 x 130 cm
Untitled, 2016, oil on canvas, 130 x 162 cm
Untitled, 2016, oil on canvas, 130 x 194 cm
Untitled, 2018, oil on canvas, 50 x 40 cm
Untitled, 2016, oil on canvas, 54 x 4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