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4일부터 6월 17일 까지 갤러리 내일에서 <옵티무스-우수작가 선정전>을 펼친다.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는 새로운 감각으로 시대를 이야기하는 신진작가들의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다. 미술교수와 평론가들의 추천으로 20~24명의 유망한 작가들을 모아 매해 신진작가 발언전을 기획하고, 그 가운데 우수한 작가 10명을 선정하여 움틔움展을 개최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돋보였던 1명은 최우수 작가전을 통해 개인전의 기회를 가졌다.
갤러리 내일에서는 지난 7년간 여기서 배출된 150명의 젊은 작가들 중 두드러진 활동을 한 작가를 선정하여 이들을 격려하고자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개최했던 7회의 신진작가 전시 가운데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쳤던 유망하고 역량 있는 작가 6명을 엄선하여 <옵티무스-우수작가 선정전>을 선보인다.
김동완
<무제> 유리, 옻칠(Glass, Ottchil) 480x700x30 mm, 2020
스스로가 유리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것을 모르고 주변의 색으로 덮어버렸던 과거처럼 유리 위에 칠을 덮는다. 기억이 하나하나 쌓이듯 칠을 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으로 칠을 덮는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하나씩 덮어가고 그 것을 다시 깍아내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유리는 불변하고 옻칠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진다. 이처럼 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
김하운
<사춘기Ⅳ> 종이에 채색, 162.2x130 cm, 2017
그림은 세상에 대한 시각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그것은 역사가와 문학가의 해석과 같이, 직·간접적으로 사회와 현실,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나의 경우 그림은 대상의 외연과 내연이 담긴 나의 총체성이다. 그래서 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나만의 형식에 더께를 더하고자 노력한다.
이상미
<A study on a Fruit> Collagraph, each 21x19 cm, 2021
이상미는 ‘물리적으로 작은 형상’을 관찰하고 작업으로 표현한다. 최근에는 <영양분 Nourishment>이라는 주제 안에서 음식을 소재로 사과 한알, 포도 한알을 그리는 일에 집중한다. 유약하고 작은 사물의 형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과정은 작가 스스로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거듭하여 깨닫는 하나의 과정이다. 작품에서 사물의 형상은 선과 색으로 표현되며, 배경의 낙서형태로 된 텍스트는 사물에 대한 사적인 기억과 감정에 기인한 표현이다. 그리고 반짝이는 금박의 표현은 내면의 강한 힘을 발견하고자하는 작가의 염원이다.
이지은
<묘란도1>Glass painted, 35x45 cm, 2020
“나의 작품이 어떠한 대답이나 결론을 의미하도록 의도하지 않는다.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나타난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감정이 전달될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겠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순간에 젖어 들게 만들거나 다양한 감정적 정서를 조금이나마 느끼길 바란다.”
조유정
<Hunting> watercolor on paper, 38x28 cm, 2019
마음 숨기기 연작은 삶이 어떤 식으로 비유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인간의 사냥 행위와 계절의 변화를 연결 지어 그려낸 그림이다.
순서대로 <Sleeping>, <Watching>, <Hunting>, <Burning>, <Resting>인데, 잠에서 깨어나 무언가를 찾고 추구하며 그것을 잡고 저격하고 결국엔 태우고 나서 쉬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연작 그림들은 얼핏 보면 밝은 분위기에 알록달록한 장식적인 색과 요소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보이면서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약간은 허무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을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만 보면 그 안에 매몰되어 침식당하게 되고, 반대로 너무 밝게만 보면 보여야 하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있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즐기고 싶다.
진희란
<각황전> 순지에 수묵담채, 80x120 cm, 2019
한국의 산천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산행일지를 한 폭에 담는 전통 산수화 기법인 ‘부감법(俯瞰法)’으로 기억에 의존한 구조의 왜곡을 한다. 이 산수는 친근한 실경의 모습인 동시에, 경험(이야기)과 느낌을 산수로 형상화된 나만의 관념공간인 ‘담경산수(談景山水:이야기가 있는 풍경)’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