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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태 : 나무에 머물고 품고,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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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주 이시대의 작가전
김명태 나무에 머물고 품고, 따르다


 
작가명 김명태 KIM MYEONG TAE 金明泰
전시기간 2021. 06. 4.(금) ~ 06.17.(목)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공주아트센터고마 1, 2 전시실(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90)
주최주관 (재)공주문화재단, 아트센터고마
관람시간 10:00 ~ 18:00 / 4일 11:00 ~ 18:00
홈페이지 주소: http://www.gongjucf.or.kr/
이메일 주소: jjin@gongjucf.or.kr
SNS계정: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jcf202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jcf_2020/
대표전화: 041-852-6038

공주문화재단은 공주지역 미술 원로작가의 작품 흔적을 되돌아보고 공주 미술발전과 작가정신의 계기를 표방하고자 지역 미술발전에 큰 공헌을 하신 김명태 작가를 선정하여 기획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기획초대전에 참여하는 김명태 작가는 나무에 얽힌 다양한 시각적 관념을 작가적 시선으로 관조한 나무에 대한 조형적 미를 극대화한 작품들로 전시합니다. ‘나무에 품고, 머물고, 따르다’라는 주제가 의미하듯이 작가는 거슬림 없이 나무가 갖고 있는 본디 형태와 질감 그리고 색감을 그대로 살려 작가의 기술적 도모를 가급적 배제하고 나무에 담긴 순수한 ‘조형적 미’만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천착해온 나무 작품들 중에서 자연의 조형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율(律)과 조우(遭遇), 봄의 메시지, 반(盤), 진화(進化) 등 5개 범주의 작품 특성 중 45점을 선정하여 전시하게 됩니다.

작가는 1980년대 나무 작업 활동 초반 서랍형태를 지닌 구상과 기하학적 추상 형태의 조합으로 독특한 나무의 조형적 미를 나타낸‘봄의 메시지’시리즈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나무작품들은 본래 나무형태의 직선과 곡선을 자연스럽게 공간 구조화하여 서랍을 배치하고 그 위치에 따라 자연의 형상을 이미지화하여 구성한 작품으로 인공과 자연의 조형미를 함께 조화롭게 극대화하여 나무의 입체적인 형태미를 잘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그 후 1990년대 이르러 율과 조우 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접목 조각을 선보이는데, 이 방법은 독자적인 조형형식으로 조화율과 변주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나무의 입체적 형태미를 잘 나타내고 있는 조우 시리즈에 와서는 나무가 겹쳐 쌓여서 공간을 이루고 마치 곡선만 남은 아름다운 형태의 미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차원적 평면이 3차원 입체가 되는 진화시리즈에 와서는 한국화의 산수풍경을 보듯 나무와 돌이 몽환적이며 감각적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유토피아를 꿈꾸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외 <도법 자연(道法自然)> 작품에서는 기성품인 곡괭이와 나무의자를 차용하고 자연의 나뭇가지와 콜라보하여 새로운 나무 작품의 영역을 확장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노자의 도법자연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을 따른 것이 도(道)이고 자연의 순리(順理)대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철학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욕심을 비우고, 이름도 없고, 형체도 없는 나무를 선택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그게 만물의 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한 평생을 나무가 지니는 자연그대로의 특성에 따라 작품의 형태를 최소화하고 말 그대로 자연의 이치대로 완성되어가는 일관된 작업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작품들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가장 작가적 손길을 거치지 않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다운 작품들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움과 본질(장희정 미술평론 글 中)
작가 김명태는 평생 ‘목공木工 예술가’를 지냈다. 물리적 자연물로 나무는 묘목일 때 애틋한 보살핌을 이끌어 내고, 장성하면 그 늠름함으로 감탄을 부르며, 해를 거듭할수록 원숙함은 깊고 넓은 친근감을 더한다. 설사 본 자리에서 해체되더라도 기꺼이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되기를 주저않으니, 관념적 자연으로도 완벽하다.

작가는 이처럼 덕스러운 나무와 평생을 교감해왔다. 1980년대 본격적인 전시활동 이후, ‘봄의 메시지’ ‘율律’ ‘조우遭遇’ 등을 시리즈를 차례로 내놓으며 세상과 소통하였다. 목재의 고유색감과 결을 살리면서 구상적인 이미지를 통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초반의 ‘봄의 메시지’시리즈, 1990년대의 원숙한 기교와 테크놀로지를 결합시킨 심플하고 리드미컬한 세련미의 ‘율’ 시리즈, 이후 나무라는 소재의 속박에서 벗어나 조형성 자체로 독립적인 생명성을 부여한 ‘조우’시리즈를 거치며 작가적 원숙을 다져나갔다.

오랜 시간 후학을 양성해온 교직에서 물러나 자유로이 시간을 탐닉하고 있는 그는 최근 나무가 지닌 본연의 조형성에 천착해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먹감’시리즈는 옹이를 노출시켜 조형으로 활용하고, 드러낸 나무결은 질감을 대신한다. 이제는 조형적 속박에서 벗어나 나무 자체로 독립적인 생명성을 부여한 것이다. 나무는 묵묵히 그의 독자적 조형세계를 받쳐주었고, 작가는 자유자재한 조형기술로 나무가 지닌 조형적 가능성을 확장시켜 주었다. 그리고 이들의 오랜 상생相生은 이제 다시 가장 편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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