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n Ng 개인전 : INTO AIR
전시개요
전 시 명 Dawn Ng 개인전, 《INTO AIR》
장 소 가나아트 나인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91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B1 가나아트)
일 시 2021. 06. 08. (화) – 2021. 06. 27. (일) (총 20일간)
출 품 작 품 사진 5점, 회화 4점, 영상 1점
전시내용
가나아트 한남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작가 던 응(Dawn Ng, b. 1982-)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개인전, 《INTO AIR》를 공개한다. 2017 제주 비엔날레에의 참가를 통해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그는 아시아 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과 에르메스 재단 싱가포르 갤러리의 커미션 작업을 하는 등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본 전시는 조각, 사진, 영상, 회화, 대형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의 작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그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 이에 가나아트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업 중에서도 그의 예술관의 정수라 할 수 있는 <INTO AIR>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축약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던 응은 시간, 기억, 덧없음을 화두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를 시적인 문구와 색채로써 세련되게 구현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초기작인 <WALTER>(2010)는 거대한 토끼 설치물을 식당가, 아파트 정원, 지하철역 등의 싱가포르 곳곳에 설치하여 친숙한 장소를 낯설게 느끼는 효과를 꾀한 작품으로, 리옹 현대미술관(Musee d’art contemporain de Lyon)에 전시된 바 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 던은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찰나의 순간과 공간에 깃든 추억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감상자에 일깨워줌으로써 일종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골동품 상이나 가정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오브제들을 모아 미학적으로 배열한 <WINDOWSHOP>(2014), <A THING OF BEAUTY>(2015) 등의 후속 작업들에서도 작가는 평범한 것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의 심리학자와 일 년간에 걸쳐 문답을 나누고, 그 내용을 종이와 돌 조각에 옮겨낸 작품 <PERFECT STRANGER>(2018), <MONUMENT MOMENTO>(2018)은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라는 비물질적인 내용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붙잡아두고자 하는 시도였다. 이처럼 던 응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무형상의 것들을 미술의 영역으로 포섭하려 한다.
본 전시의 제목인 《INTO AIR》는 그가 2017년부터 시작한 동명의 연작을 지칭한다. 해당 연작은 아크릴 물감, 염료, 잉크를 3주간 얼려서 만든 60kg 상당의 얼음 조각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CLOCKS”, 얼음이 녹는 모습을 타임랩스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 작업물인 “TIME LOST FALLING IN LOVE”, 얼음이 녹아 생성된 액체에 종이를 담가 그 흔적을 그대로 남긴 “ASH”,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던은 ‘시간’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오브제로 얼음을 택했다. 전형적인 열대기후에 속하는 싱가포르에서 얼음은 금세 녹아 없어지는 소재로, 이러한 오브제의 속성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얼음이 녹아 액체가 되고 결국 증발하여 공기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은 덧없는 생에 대한 시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사진, 영상, 회화의 각기 다른 매체 간 속성을 활용하여 이러한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던은 “나는 항상 차갑게 느껴지는 숫자로 시간을 재는 것이 그 진정한 속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감정적이고 탄력적이다. 즐거울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우리가 무언가를 기다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것 같으며,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마치 멈춰 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INTO AIR> 시리즈는 이와 같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보여준다. 그는 4시간마다 얼음 조각이 녹는 과정을 촬영한 사진 작품인 “CLOCKS”를 통해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얼음 조각이 녹는 15~20시간을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인 “TIME LOST FALLING IN LOVE“은 빨리 감기 편집되어, 실제의 시간을 왜곡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이 영상은 실제로는 빨리 감기 편집이 되었음에도 마치 폭포가 느리게 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로써 시간의 상대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INTO AIR>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인 “ASH”는 얼음이 남긴 액체에 종이를 담가 천천히 증발하기를 기다려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아크릴 물감, 잉크, 염료 등의 다양한 물감을 냉각시킨 조각이 녹아 만들어진 이 액체는 종이 위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드러내는데, 점성이 강한 아크릴 물감은 응고되고 잉크는 스며드는 등 물감의 특성에 따라 특유한 흔적을 남긴다. 물감이 종이에 스며드는 이 과정에서 작가의 개입은 자연스레 배제되며, 그 결과 자유로운 추상 화면이 만들어진다. 작가는 일련의 과정이 끝난 후 그 결과물이 더욱 잘 드러나도록, 종이나 물감이 만들어낸 층을 일부 벗겨내어 작품의 다양한 층위를 시각화하는 최소한의 개입만을 한다.
던 응은 <INTO AIR> 시리즈의 “CLOCKS”는 시간을 멈추고, “TIME LOST FALLING IN LOVE“는 이를 왜곡시키고, “ASH”는 시간을 잡아두고자 하는 시도라 설명한다. 그는 시간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사진, 영상, 회화라는 세 가지 다른 종류의 매체를 통해 시각화한다. 그럼에도 시간이란 어떠한 방식과 매체로도 붙잡을 수 없음을 그의 작품을 통해 필연적으로 깨닫게 되는데, 이로써 그는 삶의 무상함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드러낸다. 이러한 측면에서 <INTO AIR> 시리즈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깨닫게 하는 바니타스 정물화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던 응은 영원불멸한 것은 없으며 그렇기에 더욱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함을 그의 작품을 통해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Good Morning my Child Stay with Me a whil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110.5 x 80 cm, Edition 1 of 5 + 2 AP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60 x 60 cm, Edition 1 of 5 + 2 AP
I Miss You When You’re Gon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96.7 x 70 cm, Edition 1 of 5 + 2 AP
A Pretty Girl in Her Underwear if There’s Anything Better In this World Who Cares, 2020 Archival Pigment Print, 110 x 110 cm, Edition 3 of 3 + 2 AP
Far Above the World 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2021 Archival Pigment Print, 153 x 118 cm, Edition 1 of 5 + 2 AP
HERE COMES THE SUN, 2021 Archival Pigment Print, 146 X 110 cm, Edition 3 of 3 + 2 AP
WATERFALL IV, TIME LOST FALLING IN LOVE, 2020, 4K Video, 21:36, Edition 3 of 3 + 2 AP
SLEEPING BEAUTY, 2019, Residue Paintings, Acrylic Paint, Dye, Ink, 300 GSM Acid Free Watercolour Paper, 93 x 57.5 cm (each)
I KNOW TIME MOVES SLOW AT 12:59, 2021,
Residue Paintings, Acrylic Paint, Dye, Ink, 300 GSM Acid Free Watercolour Paper, 178.5 x 130 cm
FIREFLIES MADE OUT OF STARDUST, 2021, Residue Paintings, Acrylic Paint, Dye, Ink, 300 GSM Acid Free Watercolour Paper, 196 x 142 cm
작가약력
Dawn Ng b. 1982, Singapore
Education
Georgetown University Bachelor of Arts, USA
English & Studio Art, Magna Cum Laude Slade School of Fine Art, UCL, London Program
Solo Exhibitions
2021 INTO AIR, Gana Art Nineone, Seoul
2021 INTO AIR, Sullivan & Strumpf, Singapore
2020 MONUMENT MOMENTO, Sullivan & Strumpf, S.E.A. Focus, Singapore
2019 11, Telok Ayer Arts Club, Singapore
2018 PERFECT STRANGER, Sullivan & Strumpf, Sydney
PERFECT STRANGER, Chan + Hori Contemporary, Singapore
2016 HOW TO DISAPPEAR INTO A RAINBOW, Hermes Aloft Gallery, Singapore
2015 A THING OF BEAUTY, Art Paris Art Fair, France
2014 WINDOWSHOP, Chan Hampe Galleries, Singapore
2013 SIXTEEN Art Basel Hong Kong, Chan Hampe Galleries, Hong kong
2012 EVERYTHING YOU EVER WANTED IS RIGHT HERE, Chan Hampe Galleries
2011 HELLO SUNSHINE, Paper Installation, Fred & Farid Agency, Paris
WALTER, Photography and Installation, Marina Bay Gallery, Singapore
2010 WALTER, Photography and Installation, Loof Pop up Gallery, Singapore
Group Exhibitions
2020 MERRY-GO-ROUND, Twenty Twenty Art Show Singapore
2019 TIME LOST FALLING IN LOVE, Sullivan & Strumpf, Westbund Art & Design, Shanghai
2019 WATERFALL, Museum of Days, Sullivan & Strumpf, Singapore
2017 DOROTHY, Jeju Biennale, Korea
2015 A THING OF BEAUTY, Young International Art Fair, Brussels
2013 CLOCKS and CITYSCAPE, Art Rafflesian, ChanHampe Galleries, Singapore
2011 THE SLEEP SERIES, Full Fathom Five, Jenkins Johnson Gallery, New York
2010 MADE BY SAM, NO-NO GUM,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2009 PAPER PLANES, BlackOut Art Show, Singapore
Public Commission
2019 WALTER, Commissioned Installation, Artscience Museum, Singapore
2018 PINBALL, Commissioned Installation, Gillman Barracks, Singapore
2015 BANG, Commissioned Permanent Installation, Facebook, Singapore
2014 PERFECT DAY, Light Installation, Art in Motion, Loof, Singapore
2013 THE SIGN, National Arts Council Commission, East Coast Parkway, Singapore
2011 SUPERHIGH, Commissioned Installation,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2011 WALTER, Commissioned Installation,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2010 HELLO STRANGER, Commissioned Light Installation,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Collections
Alice Mediapolis, Singapore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United Overseas Bank, Singap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