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갤러리움 박정란초대전
“군상 : 그 흐름의 시원”
[전시제목 및 전시개요]
'군상 : 그 흐름의 시원'
유리조형예술가 박정란 초대전
유월의 태양이 벌써 이글이글 타오르며 적도 끝의 일상과 다르지 않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올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지 각양각색의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 전시공간에서도 다채로운 문화소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상처 그리고 꿈, 관계에 대해 예술가들은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시키는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헤이리갤러리움이 이번 여름을 맞아 시원한 유리 조형예술의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오는 6월 29일부터 <군상:그 흐름의 시원>이라는 타이틀의 초대전은 유리조형예술가 박정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기도 합니다.
박정란 작가는 유리로 세상의 숨을 만들어내는 열정과 집념의 작가입니다. 고온의 불로 녹여 내어 만들어진 유리 인간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고유성을 간직 한 채 사각의 평면 프레임 속에 무리 지어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군상”작품에는 타인들이면서 또다른 나의 모습이기도 한 유리 인간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습니다. 모든것은 때가 되면 소리없이 사라지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움을 유리작업으로 위로받고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차갑고 딱딱한 물성이 1500도의 불에 말랑하게 녹아 액체상태에서 춤을 추며 살아나는 유리에 반하여 15년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유리에 숨결을 불어넣어 그 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작가의 내공에 사이다같은 마음지도가 그려집니다. 유리로 삶을 드로잉 한다는 박정란작가의 유리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맑고 투명하나 깨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진 다양한 존재들틈에서 신선한 바람과 만나게 됩니다. 헤이리의 여름, 박정란의 <군상:그 흐름의 시원>에 다다르는 시원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6월 29일부터 7월15일까지 헤이리갤러리움.
[전시 상세내역]
● 전시명
<군상 : 그 흐름의 시원>
헤이리갤러리움 박정란 초대전
▼ 전시일정
- 2021. 6. 29.(화) - 2021. 7. 15.(목)
- 관람시간 11시~18시, 월휴관, 무료관람
■ 오시는 길 (헤이리마을 7번 게이트)
헤이리갤러리 움 /Heyrigallery WOMB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E-mail: gallerywomb@daum.net
[전시 초대의 글]
군상 - 일상적인 것의 변용
예술작품이란 예술가 자신, 곧 예술가의 개성으로서 스타일이다.
따라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는 것은 사물에 대한 단순한 표상적 재현이 아니라 작품 속에 녹아 든 작가 자신의 의도나 표현이다.
박정란작가는 유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유리조형 예술가다.
일반적으로 유리공예라 하면 유리의 특성이 많이 반영된 일상 생활에서의 소품이나 장신구 위주의 작품을 떠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유리조형 예술은 회화나 조각처럼 자신만의 또는 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하여 특유의 조형성을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군상>
1500도의 고온의 불로 유리를 녹여 내서 만들어진 유리 인간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고유성을 간직 한 채 사각의 평면 프레임 속에 무리 지어 있다.
왜 작가는 자신이 만든 유리 조각 인간들을 사각의 프레임 속에 옮겨 왔을까?
이것이 여타 유리 조각 작품들과 다른 특이성으로 보인다.
작가가 이용한 사각의 프레임은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읽힌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채우는 흰 바탕의 단일 색은 유리 조각 인간들이 근원으로부터 만들어져 세상으로 나오게 작용하는 존재 생성의 에너지와 같다.
맑고 투명하나 깨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들은 다양성의 존재들이다. 이들은 각각 여자와 남자,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흔히 말하는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소수자 들이다.
이렇게 무리 지은 이들을 우리는 대중 또는 중생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모여 있으나 고정되어진 것이 아닌, 어떤 중심성도 갖지 않는 자유로운 흐름을 이루고 있는 인간 집합체들이다.
흐르는 인간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종속이나 위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성과 각 개인들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며, 나아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고 소통하는 공존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집단간의 대립이나 다툼은 흐름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박정란 작가의 <군상> 작품에 들어 있는 탈 중심적이고 유목적 흐름의 사유라고 하겠다. 이는 유리라는 특별한 재료를 이용해 작가가 지신의 독특한 의도와 스타일을 작품 속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개성이기도 하다. 이번 헤이리갤러리움에서의 전시를 통해 박정란 작가가 예술로의 작품들을 향해 더욱더 정진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권홍/헤이리갤러리움 대표
[작가노트&작가프로필]
유리로 드로잉하다~
태어나고 사리지는 이 세상의 모든것들
다른 삶을 살지만 같은곳을 향해가는 종착역이 같은 우리들
아무것도 피어내지 못할것 같은 한파가 지나고 시멘트벽 사이로 굳세게 피어난 새싹들
모든것은 때가 되면 소리없이 사라진다.
사라지는것에 대한 두려움, 사라진것에 대한 그리움을 나는 유리작업으로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차갑고 딱딱한 유리가 1500도의 불에 뜨겁게 말랑하게 녹으면 액체상태의 유리는 내 손에서 춤을추며 형태를 갖는다.
생성되고 소멸되어지는 것에 대하여 유리로 그려내고 이야기하고싶다.
박정란/유리조형예술가
박 정 란/PARK, JUNG RAN/theglassian@naver.com
-EXHIBITION
2021.3 아미쿠스갤러리 박정란초대전. 원주
2019.10 군포문화예술회관 아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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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헤이리갤러리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