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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입주작가전: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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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시 명: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
  - 전시기간: 2021. 7. 19. (월) - 8. 22. (일) ※전시기간 중 휴관일 없음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전시실(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57)   
  - 참여작가: 3명
    이소요, 정소영, 조영주
  - 관람료: 무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021 입주작가전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개최

 ◇ 창동레지던시 19기 국내 입주 작가 3인 참여
   - 7월 19일(월)부터 8월 22일(일)까지 창동레지던시 전시실 
   - 전시 기간 내 입주 작가 토크 및 퍼포먼스 개최 예정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7월 19일부터 8월 22일까지 창동레지던시 입주작가전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창동레지던시는 시각예술을 포함한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40세 이상의 국내 작가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전은 2021년도 창동레지던시 19기로 입주한 국내 작가 3인을 소개하고 감염병 시대라는 맥락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돌아보고 대안적 형태의 여행이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절대적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허상이라는 것이 상대성이론으로 밝혀진 지 한 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시공간이라는 환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곳, 다른 상태로의 이동을 끊임없이 욕망한다. 물리적 이동이 제한된 오늘날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여행이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보낼 시간과 상태에 대한 환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포개질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과 다른 시간 속의 어느 지점, 이곳과 그곳, 타자와 나, 자연과 인공, 생성과 소멸조차도 어느 한 차원에서 관찰할 때만 가능한 상대적 개념으로서만 존재한다. 표면상으로는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첩된 연기(緣起)적 실상에서 공존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로에게 매 순간 영향을 주고 받는다.

‘다르다'는 간극을 만들어내는 관찰자와 그가 바라보는 대상 역시 끊임없이 변화한다. 흐르는 강물의 상태를 강이라 지칭하는 것처럼 애초에 고정불변한 것이란 있을 수 없고 오직 상태만이 존재한다. 개체적인 자아라는 개념도, 다른 무언가에 대한 욕망도, 감정도, 실체 없이 생성되고 변화한다. 체감의 정도만 다를 뿐 모든 것은 상태로서 이미 이동하며 여행하고 있다. 이분법적 사고와 고정불변함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고 이토록 생생하게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환상을 극복하면 어떤 종류의 여행이 가능하게 될까.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는 것 또한 가능한가. 



전시는 입주작가 정소영의 2013년 작 <움직이지 않고 여행하기>의 제목을 빌려, 물리적 이동이 제한된 감염병 시대라는 맥락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돌아보고 대안적 형태의 여행이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013년 작에서 다르게 흐르는 자연과 도시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이 작가 자신의 시간으로 기록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한 정소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제 강점기 고향을 떠나 망명한 소설가 이미륵에게 접속한다.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속에서 고향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정서적 여정을 떠나는 그를 동행하며 작가는 희미하게 전개되는 여행의 과정 자체를 집약하는 동시에 이곳과 그곳이 겹쳐지고 경계가 흐려짐으로써 탄생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조영주 작가는 관심의 대상을 온전히 나에게서 타인으로 이동시켜야만 가능한 돌봄 노동 과정에서 감각되는 신체적 경험을 공유한다. 돌봄을 제공하는 자와 받는 자의 몸은 접촉하고 포개지며 마치 상호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입자들처럼 충돌하고 진동한다. 그 과정을 통해 때로는 돌봄의 주체가 대상이 되고 대상이 주체가 되며 둘의 관계가 완전히 전복되기도 한다. 타자를 맞닥뜨림으로써 드러나는 정체성의 가변성과 유동성은 비정형적인 작품의 형식에서도 은유된다. 돌봄 노동의 현장에서 영감을 받은 <휴먼가르텐>은 전시 기간 내내 완결되지 않은 극의 무대이자 관객이 개입할 수 있도록 열린 상태로 전시된다. 텅 비어 보이는 설치물은 비가시적인 가능성의 상태이자 관찰자가 개입 되어야만 의미를 획득하는 ‘확률 파동' 그 자체로 존재한다. 전시 종료 전에는 퍼포먼스 <인간은 버섯처럼 솟아나지 않는다>의 무대로 기능하며 돌봄 노동 속 관계의 모호함과 신체성을 다층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소요 작가는 인간에 의해 도시 환경에 정착하고 길들어졌으나 스스로 자생력을 얻고 풀려난(feralized) 식물을 다년간 연구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방치되거나 버려진 공터, 시멘트나 벽돌의 갈라진 틈에서 잡초처럼 생명을 이어나가는 오동나무, 그리고 서울의 도시녹지 조성을 위해 제주도에서 도입된 억새에 붙어 들어온 기생식물 야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타의에 의해 터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찾아내어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조용히 실행하고 있는 식물들을 주목함으로써 인간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기를 시도한다. 다른 속도와 호흡으로 살아가는 생명을 작가의 시간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추적하며, 이를 보존 처리한 표본과 영상을 통해 또다른 시간으로 담아내는 행위는 인간과 자연의 구분을 넘어 단일한 시간성의 개념을 해체한다.



전시 기간인 7월 31일(토)에는 입주 작가 이소요의 아티스토 토크가 개최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태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고 인공 대 자연의 구분, 야생성의 의미, 그리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을 향한 감수성에 대해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 8월 20일(금)과 8월 21일(토)에는 입주 작가 조영주가 기획한 라이브 퍼포먼스 <인간은 버섯처럼 솟아나지 않는다>가 진행된다. 창동레지던시 17기 출신 작가인 이민경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돌봄 노동 과정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자와 받는 자가 경험하는 신체성과 모호함을 다층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 전시 연계 행사
아티스트 토크 〈서울에 풀려나다〉
  - 발표지: 이소요
  - 일시: 2021. 7. 31. (토) 오후 2시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커뮤니티룸

퍼포먼스 〈인간은 버섯처럼 솟아나지 않는다>
  - 기획: 조영주
  - 안무&연출: 이민경
  - 일시: 2021. 8. 20. (금) 오후 4시, 7시 30분 / 2021. 8. 21. (토) 오후 4시, 7시 30분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제2 전시실  


■ 창동레지던시 19기 입주작가 소개

이소요
이소요(1976년생)는 생물을 시각정보와 예술창작물로 환원해온 문화적 관습에 관심을 가지고 생명과학-자연사-예술이 공유하는 생태관과 연구방법론을 탐구한다. 미국 렌슬리어 공학대학 예술학과에서 인체 액침표본 보존 및 복원에 대한 학제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에서 1인출판사 '생물과 문화'를 운영하면서 예술 창작물을 책의 형식으로 출판하고 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서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약학자 도봉섭과 화가 정찬영 부부가 남긴 식물학 도해를 소재로 식물과 사람의 지리적, 공생적 연결을 찾아보고자 한다.

정소영
정소영(1979년생)은 조형작업과 특정 장소 설치, 영상 및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조각 매체의 범주를 확장하고 실험해왔다. 지역 탐험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개인의 시간을 넘어 공동체의 시간, 나아가 물질 자체에 대한 사유로까지 마주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질학을 기반으로 장소에 담긴 시간성의 층위를 드러내며 지정학적 경계에 놓인 역사의 장소 안에서 물질의 시간에 대해 고민하고 작업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조영주
조영주(1978년생)는 파리와 베를린을 거쳐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미술작가이다. 그동안 다양한 전시를 통해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 등의 작업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 여성의 삶'을 주제로, 구조 속에서의 부조리함 혹은 불편함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역할', '여성의 정체성' 또는 '여성의 신체성'이라는 소재로 어린이, 청소년, 중년여성,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창동 레지던시 오시는 길 (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57)

대중교통 
1, 4호선: 창동역(1, 4호선)2번 출구 → 마을버스 노원14번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하차
4호선: 쌍문역(4호선) 3번 출구 → 초록색지선버스 1127번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하차
4호선: 수유역(4호선)1번 출구 → 초록색지선버스 1127, 1138번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하차 → 횡단보도 건너 우측 20m 전방
7호선: 중계역(7호선) 6번 출구 → 간선버스 102번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하차

□ 일반인 전화문의 : 02-3701-95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대표번호) 02-995-0995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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