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창작지원작가전
<김은숙, 육효진, 장해림>
■ 전 시 명 2021 창작지원작가전 <김은숙, 육효진, 장해림>
■ 기 간 2020.7.9(금) - 8.29(일)
■ 장 소 김종영미술관 신관 1,2,3 전시실
■ 전시개요
“김종영미술관이 주목한 영아티스트 3인 ”
김종영미술관은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이며 일생을 한국 조각 예술 교육에 헌신한 우성 김종영 선생의 유지를 기리고자 2009년 이래 매년 『창작지원작가전』을 개최해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청년작가가 이 전시를 발판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며, 한국 조각계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 여파로 일상을 회복하지 못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김종영미술관은 김은숙, 육효진, 장해림 작가를 선정하여 『창작지원작가전』을 개최합니다.
김은숙은 『불통』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합니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군집 생활하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고도로 문명화된 시대를 사는 인류는 과연 그러한지 의심스럽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대립’, ‘파편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불통’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설치 작업을 통해 그는 무용지물이 된 남북 해군 합의로 제작한 9개의 수기와 발광 신호를 소재로 터널을 연상시키는 공간 연출을 더 해 ‘불통’ 시대의 공허함을 관객과 함께 성찰하고자 합니다.
육효진은 『District 37°36'46.9"N 126°58'38.3"E』라는 낯선 제목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에서 비롯된 차별화’에 대해 살피고 있습니다. 한 겨레임을 자부하면서도 빈부를 기준으로 구별 짓기가 횡행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모두가 ‘정의’와 ‘공정’을 외치며 차별에 반대하지만, 내가 당사자가 되는 순간 차별은 정당화됩니다. 그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채집하였습니다. 그는 수용소를 떠올리는 철조망으로 분리된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채집한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내면화한 ‘차별의 평범성’을 일깨워 줍니다.
장해림은 『해석의 재구성』이라는 인간 내면을 성찰하는 제목으로 전시합니다. 전시한 각각의 작품은 그의 낙서를 조형한 것입니다. 낙서는 무의식적인 행위이기에 낙서하는 자에게도 낯선 이미지입니다. 그는 자신의 낙서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을 보면 ‘전시는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작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실마리일 수 있습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창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살피게 됩니다.
■ 김은숙 <불통>
■ 김은숙은 함축된 삶의 경험을 통해 형식적 요소를 조직하고 현실에 대한 관점을 표현한다. 만들어진 현실, 허구의 경계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접점은 작품 제작의 현장이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해석하고 순화하며 재현해서 강한 상징으로 만드는 일을 통해 작업이 구현된다. 작품은 외부세계와 그가 발견한 것을 요약하고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된다.
<불통 uncertainty>(2021) 작업은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나누며 연출된다. 여기에 터널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생의 질적 전환의 통로이다. 벽면에는 남북한의 공용통일 기호로 함정 간에 신호를 보낼 때 쓰이는 9개의 깃발이 놓인다. 기류 신호는 시간차를 통해 서로간의 불확실한 소통을 교환한다. 터널시야의 깜빡이는 불빛 신호는 공간에 소리 없는 메아리가 된다.
인식과 간격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어떤 상황의 결합은 평범함을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켜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공간의 변주된 장치는 관람자의 삶을 작품에 포개어 대안적 사고의 확장을 유도한다. 작품의 주제는 사유의 연장선을 함축하며 형식적 구성요소는 소재가 되어 공간을 드로잉 한다.
이번 전시는 편집되고 조작된 이미지를 통해서 이미지화할 수 없는 것들도 보여준다. 작가가 소환한 각본의 장치를 통해 우리의 삶에 비어있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은숙
불통
아크릴판에 실사프린트, LED, 자작나무, 시트지, 전기타이머, 단채널 영상
가변크기, 9pcs-20x100x10cm, 2021
■ 학력
2010 독일 함부르크 국립 조형 미술대학교 자유미술학과 디플롬(Diplom) 졸업
■ 개인전
2021 불통, 김종영미술관, 서울
2016 현장 주작 환대,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2014 부정이 아닌 시치미, 긍정이 아닌 너스레,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서울
■ 단체전
2021 당신의 안녕, 소마미술관, 서울
2021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2020 8 Artists Voyage,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2020 수림미술상, 수림문화재단 수림아트센터, 서울
2019 멀티-엑세스 4913,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헤어날 수 없는:Hard-boiled & Toxic,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8 비장소 non-place, 주독일한국문화원 갤러리 담담, 베를린, 독일
2017 변이지대, 주인도한국문화원 백남준 갤러리, 뉴델리, 인도
2017 소장품, 미술관의 얼굴,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5 소마 드로잉_무심(無心), 소마미술관, 서울
2015 목화진행중,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4 INTRO,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4 아파트 인생,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2013 기억의 이동, 캔파운데이션 오래된 집, 서울
2013 흐르는 일상,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3 Jump of new artist, 노암 갤러리, 서울
2012 메타제국, Young Artists Project, 엑스코, 대구
2012 on the border, bsz7, 라이프찌히, 독일
2012 젊은시선, 강동아트센터, 서울
2011 Nordwestkunst, Kunsthalle 빌헬름스하벤, 독일
2011 Einzelzimmerzuschlag, nachtspeicher23, 함부르크, 독일
2011 Meet, Artproject, Kulturetage im SofaLoft, 하노버, 독일
2011 MIND the gap, Kaleidoskop artforum, 베를린, 독일
2011 Drawn Together, Siena Art Institute, 시에나, 이탈리아
2010 Arbeitsstipendium, Kunsthaus, 함부르크, 독일
2010 Kreuzung, Westwerk, 함부르크, 독일
■ 수상 및 지원, 레지던시
2021 창작지원작가, 김종영미술관
2020 경기예술창작지원, 경기문화재단
2020 제4회 수림미술상 본선, 수림문화재단
2018 전문예술창작지원, 경기문화재단
2016, 2014 예술창작지원, 서울문화재단
2014-15 고양레지던시 10기, 국립현대미술관
2013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전시지원, 소마미술관
2013 Shinhan Young Artist Festa, 신한갤러리 광화문
2013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6기, 캔파운데이션
■ 육효진 <District 37°36'46.9"N 126°58'38.3"E>
■ 『디스트릭트 6』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내에 있던 주거 구역의 명칭이다. 이곳은 남아공 정부가 6만 명이 넘는 거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시행한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정책’은 백인 정권이 법률로 공식화한 ‘인종분리정책’이다. 국민을 백인, 흑인, 유색인, 인도인으로 분류하여 인종별로 거주지, 통혼, 출입 구역을 분리한 대표적인 인종차별법이다.
2009년, 이러한 남아공의 현실을 모티브로 한 SF 『디스트릭트 9』가 상영되었다. 블룸캠프가 영화의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디스트릭트 9에는 28년 동안 임시 수용된 채 인간의 통제를 받는 초월적인 타자로 외계인을 등장한다. 이 영화는 그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통해 인간의 잔인함과 부조리함을 풍자했다. 오늘날 인류의 이동은 확대되고 이주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각 나라의 소셜믹스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인종차별, 혐오, 계층 간의 장벽은 더 높아만 지고 있다.
작품 제목 <디스트릭트(District) 37°36'46.9"N 126°58'38.3"E>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김종영 미술관의 ‘위성 좌표(GPS)’다. 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철책은 혐오와 차별을 구획짓는 장치이자 상징이다. 작가는 이전 작업에서 임대아파트 거주민과 분양아파트 거주민을 구별하기 위한 장벽, 창문의 개수와 크기로 측정되는 삶의 잣대 등의 사회적 문제를 건축적 사물을 통해서 이야기했다. 이번 작업 역시 우리 사회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구별짓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전시공간에 위치한 철책은 사뭇 당혹스럽게 보일 수 있다. 무엇을 위한 구획인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고 있는 이 울타리는 공동체를 분할하고 어떤 특정 집단을 보호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런 장치 안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외계인의 시선에서 보자면, 자신들의 멸종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속의 인간’들처럼 보일 것이다. 불룸캠프 감독이 『디스트릭트 9』에서 외계종족의 시선을 빌어 말하고자 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작가는 미술관 안의 철책이 주는 당혹스러움과 충격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일깨우고자 한다. 철책 앞에서 마주하는 감정을 투영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철책은 무감각하게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는 차별을 상기시켜 우리 현실의 위태로움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육효진
37°36'46.9"N 126°58'38.3"E 구역
금속가공, 가시철조망, 거울, 가변설치, 2021
■ 학력
2011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8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 개인전
2020 비상구는 없다, 개인전, 부천아트벙커 B39, 부천, 경기도
2018 쪽방프로젝트 'a slice room project ' 개인전, 시대여관갤러리, 서울
2013 SOLO EXHIBITION, 인사아트센터, 서울
■ 단체전
2021 풍경의 각도, 부평아트센터, 부평, 인천
2020 PRECTXE, duplicate your DREAM, B39, 부천, 경기도
강원 국제예술제- 키즈트리에날레, 아트탄약전, 구탄약정비공장, 홍천군, 강원도
So-Be, 한강뮤지엄, 서울
2019 공간속의 나, 예송미술관, 서울
조각-조각전, 소마미술관, 서울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전, 의정부예술의전당, 경기도
so for you, 갤러리 마롱, 서울
Breaking Boundaries, 워싱턴한국문화원, 미국
2018 ART369, 아트플레이스, 서울
산책자, art project 수색재개발지역, 서울
부평영아티스트 4기 선정작가전, 부평아트센터 , 인천
전시는 핑계다, KDT 옥션&갤러리, 서울
2017 pidgin 피진, 요기가갤러리, 서울
Mayfly 14, 시대여관갤러리, 서울
7번유형, 인디아트홀 공, 서울
■ 수상 및 선정
2019 드로잉센터 아카이빙 소장 아티스트, 소마미술관, 서울
2019 제6회 의정부 예술의 전당 신진작가 공모전 대상, 의정부예술의전당, 경기도
2018 부평 영 아티스트 선정 작가, 인천
■ 장해림 <해석의 재구성>
■ 장해림의 작업은 낙서라는 사소한 행위를 바라보는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행위의 이유와 의미를 묻게 되었다.
무의식적 행위에 의한 낙서는 누구나 어린 시절 낙서를 하듯이 보편적 충동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충동은 내면을 표출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나는 프로이트의 메타심리학과 융의 분석심리학을 접하면서 낙서를 무의식이라는 인간 행위의 심리적 기저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압축되고 상징화된 이미지로 보았다.
스스로에게 낙서 행위와 표현된 이미지는 개인의 즐거움, 꿈, 불안, 욕망,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경험이 압축된 내면의 상징으로 해석되었다. 따라서 낙서를 내적 심상으로의 매개체로 여겼고, 작업과정을 통해 이러한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소한 것으로부터의 스스로에 대한 이해의 태도는 더 나아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작용되었다.
낙서행위에는 신체를 움직이며 그것으로 인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시각적 즐거움이 있다. 낙서하는 그 차체의 흥 때문에 긴장감이 풀어지고 느긋한 상태에서 표현들이 행해지므로 경직된 상태에서 나올 수 없는 자유분방한 내면적 표현들이 나오는 것이다. 자각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 행위에는 이성의 제어가 없는 상태로 행위자의 습관, 욕망, 감정 등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표현은 각자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내적인 어떤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 맞춰 행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법이다. 이와 같이 무의식적 낙서 행위는 유희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의 존재방식을 보여준다.
낙서는 2차원의 종이에 그려졌으나 입체적으로 인식될 때가 있다. 잠재의식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3차원의 공간에서의 경험이다. 꿈을 꾸거나 상상의 상태에서도 공간 속에 존재한다. 따라서 낙서의 이미지를 입체로서 인식하여 표현하기도 2차원 그 자체의 드로잉 행위로서도 표현한다.
장해림 Imagenation
PLA, acrylic, charcoal powder, variable dimension, 2020
■ 학력
2019 이화여자 대학교대학원 섬유예술학과 박사
2007 이화여자 대학교대학원 섬유예술학과 석사
2002 이화여자 대학교 섬유예술학과 학사(환경디자인 복수전공)
■ 개인전
2021 ‘Viewpoint’, CICA미술관, 김포
2020 ‘사소함에 대한 이해‘, SASS 갤러리, 서울
2020 ‘Homo Ludens’, 갤러리 이즈, 서울
2018 ‘Graffiti as Unconscious Behavior’,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8 ‘INNER SPACE’, 갤러리 이즈, 서울
2017 ‘UNCONSCIOUS & CONSCIOUS’ 국제 화이버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5 ‘SIDETRACK’,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4 ‘자유로이 그리다’, 이화아트센터, 서울
2008 ‘Interactive Space’, 포토하우스, 서울
■ 단체전
2021 ‘낯섦’, 갤러리 구루지, 서울
2020 ‘새로운 시대의 기초조형’, 한성대학교, 서울
2020 '예술치료제', 인사동코트, 서울
2020 ‘아트 프라이즈 강남‘, 셀피갤러리, 서울
2020 ‘Abstract mind 2020’, CICA 미술관, 김포
2019 ‘미래와 꿈의 공예’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
2019 ‘한지의 멋’, 더 쉼 갤러리, 경기 광주
2019 ‘뉴트로(New+Retro)’, 리오 갤러리, 파주
2019 ‘Perspectivism’,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8 ‘이화섬유예술전’,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8 ‘Textile for Kids’, 마포 중앙도서관 갤러리, 서울
2018 1st‘Fang’,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제3회 ‘뉴드로잉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서울
2017 FIber Art: Past Now Future: 청주아트페어, 청주공예 비엔날레, 청주
2015 ‘이 작품을 주목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울
■ 수상
2020 ‘2021 Creative Young Artist’,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 김종영미술관
2020 별마당 도서관 제2회 ‘열린 아트 공모전’ 우수상, 신세계 프라퍼티
2019 14기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선정작가, 소마미술관
2019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입상,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8 제3회 뉴드로잉 프로젝트 기획공모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2006 자연순환 조형물 공모전 동상, 한국환경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