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래 조각전 ‘산을 읽다’
• 2021.09.29.(Wed)-10.05(Tue)
• 마루아트센터
(02-2223-2533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4)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는 오랜 세월 줄기차게 자연과 산을 탐색해온 노용래 조각전이 열린다.
조각가 노용래의 작업은 산이 되기도, 풍경이 되고 바람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내면의 열망을 상징하여 드러내기도 한다. 그것은 고향이요, 생명의 노래이기도 하다. 결국 그의 작품에는 그가 그리는 유토피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조각가 노용래는 산을 닮고 싶어 한다.
언제부턴가 그의 마음은 산을 향하고 있으며 산에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고 에너지를 만끽한다. 특히, 산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감흥은 작업을 해나가는데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되고 결국 자연의 순환에서 자유와 질서를 경험, 산을 통해 조형적 심미감을 이루려 하고 있다.
노용래가 집요하게 천착해 온 돌 아상블라주 작업은 외형적으로는 돌과 기둥을 이루는 혼합재료의 조합으로 보이지만, 아주 독특한 미감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심미적 경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조각가 노용래는 산행에서 얻은 돌을 이용 작업 과정을 통해 산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결국 그가 작품에 사용하고 있는 돌들은 산을 좋아하는 작가의 산행 중에 발견한 일종의 ‘발견된 오브제’(objet trouvé)이지만 이는 오랜 경험 내지는 순간적 영감 같은 것에 끌려 발견하고 선택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노용래의 작품은 돌과 종이, 정형과 비정형, 자연과 인공, 구축과 해체 등의 이항적(二項的) 상호작용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관계항의 존재는 물성들이나 형식들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시각적 시너지는 물론 스스로 이런저런 서사(敍事)를 자율적으로 풀어나가는 효과를 갖는다.” 며 작품을 평한다.
이번 전시는 노용래의 진지함과 우직한 저력이 모아진 내공의 결실이며 묵묵히 자신의 실험에 정진해온 그간 흘린 땀의 결실이라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