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I CHANG 장회영 개인전
Solid : Amorphous 고체:비정형
8.25 (Wed) – 9.20 (Mon), 2021
대구 중구 대봉로 200-29
©2021 Hoi Chang. all rights reserved.
갤러리 신라 대구에서는 2021년 8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회영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도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졌으나 다양한 기법으로 완성된다. 단단하지만 쉽게 깨어지기 쉬운 도자라는 매체의 모순성을 통해 도자는 새로운 현대 예술로 진입하고 있는 매체이다. 장회영 작가는 현대미술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형태와 새로운 사유방식을 통해 도자재료의 가능성을 현대미술의 맥락 속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회영(Hoi Chang)은 2018년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학사와 2020년 California College of Arts 석사를 졸업하고 다녀 간에 걸친 수련을 통해 작업에 대한 명확한 컨셉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도자 재료를 굽는 과정을 거친 후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판단력과 새로움과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는 현대미술의 예술적 개념도 갖추고 있다.
작가는 이런 일련의 작업과 사고를 통하여 재료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범주가 훨씬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재료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을 통한 작품의 형태, 작품 언어세계 속에 내재된 의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술적 표현과 재료의 응용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보여줌으로써 도자의 현대미술로의 새로운 장르 진입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도자, 유리, 유약 작업을 통해 비정형 고체 연구 및 실험을 기반으로 물질의 다형성을 표현하려 한다. 도자 작업의 촉각 경험을 기록으로 비정형 고체, 즉’ 고체이지만 고체가 아닌 것’과 유리의 본질인 비정질 고체를 역사적, 과학적, 사회적, 철학적인 질문을 바탕에서 연구한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고체의 원자 배열은 규칙적이며 주기적인 반면, 유리의 원자 분열은 불규칙적이며 파편 모양 또한 다양하기에 유리는 고체이기도 한 액체라고 정의한다. 이 유리의 특성의 본질을 연구 및 창조적인 화학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시각언어로 사용하며 비정형 고체의 가능성과 액체의 ‘고체스러움’에 대한 정의를 연구한다. (작가노트 중)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라는 새로운 매체가 공간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친밀한 교류를 통해 작품 속에 내재된 의미를 발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또한 하나의 재료에서 다양한 변화를 찾고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현대미술을 위해 더 많은 시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 평론글
<고체 : 비정형> 화학적 상태 탐구를 통한 물성과 감정의 이해
도예를 작업 해온 장회영은 이번 <고체 : 비정형>의 개인전을 통해, 도예라는 보편적 장르를 넘어, 순수 예술로서의 도예, 물질의 상태와 감정과 개인의 경험에 대한 기표/기의적 관계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기 위한 도예를 시도하고자 한다.
1. 새로운 물성 탐구의 방향
이번 전시에 주로 사용된 3가지 재료 – 도자, 유약 그리고 유리는 - 본질적으로 같은 물질, 즉, 흙이다. 마치 물과 얼음의 관계와 같이, 도자와 유약 그리고 유리는, 흙이 상온에서 존재하는 상태의 차이 일 뿐이다.
흙이 높은 온도에서 결정화구조를 형성 하면 그것은 얼음과 같이 고체화 상태로 존재하게 되며, 비결정화 구조를 가지게 되면 그것은 액체 상태, 즉 유리가 된다. 흔히 고체라고 생각하는 유리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액체 상태이다.
시각적인 경험을 통한 판단으로는 “도자”와 “유리”의 실재 상태를 파악 할 수 없다. 시각적인 경험은 상태의 환영일뿐이다. 사물의 진정한 상태를 파악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재에 대한 화학적 설명, 즉 개념적인 이해이다.
장회영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인 환영을 논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체 상태인 도자는 마치 액체 상태와 같은 유동성을 형태로, 그리고 액체 상태인 유리는 유동성이 제한된 수직과 수평의 형태로, 이들은 각자가 가진 상태에 상반되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역으로 유일하게 시각적인 환영을 가지지 않는 물질은 바로 유약이다. 유약은 맺혀있는, 혹은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와 형태로 존재한다.
2가지 상태를 3가지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 : 고체의 형태를 띄고 있는 액체 상태, 액체의 형태를 띄고 있는 고체 상태 그리고 액체의 형태를 띄고 있는 액체 상태 는 개념적이고, 사물의 물성을 탐구하는 “모노하” 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
하지만, 과거의 모노하 작가들이 서로 다른 물질들의 비교를 통해, 혹은 고정되어 있는 상태의 강조를 통해 의미나 현상을 만들어 냈다면, 장회영은 하나의 물질이 가지는 2가지 상태의 비교를 통한 대비를 만들어 내고 있다.
2. 개인적 경험과 감정의 기표화
과거의 모노하 작가들과 달리, 장회영은 논리적 명제나 현상의 탐구가 아닌 개인의 경험과 감정에 대한 이해를 물성의 탐구와 더불어 전개하려 한다.
시각적인 환영으로 인해 시각으로 이해 될 수 없는 물체의 상태는(고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액체 상태인 유리와 같이), “단어나 문장”에 의해 객관화/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질적으로 상대적 일수 밖에 없는 개인의 감정/경험과(사회적 “기표”로 제시되지만 너무나 많은 개인적 “기의”들을 가지는)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
고체로 지각되지만 실제로는 액체상태인 유리와 같이, 개인의 감정과 경험 역시 사회적 함의를 통해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기표를 통해 현상의 인지만이 가능하며, 완벽한 이해는(혹은 기의의 완벽한 전달) “개인적 기의”를 직접 체험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하지만, 현상의 완벽한 재현이나, 그러한 현상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복사는 불가능하다.
시각적 환영과 물성의 관계에서 시작된 장회영의 작업은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 이르러 매우 흥미로운 생각들을 던지게 한다. 도자, 유약 그리고 유리의 시각적 환영은 화학적 접근을 통해 극복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감정과 경험은 어떠한 것을 통해 타인에게 완벽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포장하고 있는 기표들은 논리적 환영은 아닌가?
3. 끝으로
장회영 작가의 작업은, 곽인식과 키시오 스가의 “모노하”를 떠올리게 하며, 로버트 배리의 “랭귀지 아트”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물성의 대비”가 아닌 “물질의 상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논리적 명제”나 “현상적 탐구”가 아닌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장회영은 그들과 다르며, 여전히 아서 단토의 선언을 극복하려는 작가들이 남아 있다는 강렬함을 준다.
Text by 이준엽, Assistant Director
#HOI CHANG #장회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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