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중 : Nature’s Counterattacks
2021.10.2 - 10.24
아트스페이스루모스
전시소개
사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윤길중 사진가의 전시가 10월 2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Nature’s Counterattacks> 시리즈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플라스틱을 이용한 작업으로, 버려진 플라스틱을 파쇄, 압출과정을 거쳐 쌀알 크기의 칩 형태로 만들어 이미지와 결합한 작업이다.
윤길중 사진가는 재생한 플라스틱 칩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 수집한 환경 관련사진들을 재촬영하여 이미지를 확대한 후 캔버스 천에 프린트해서 그 위에 재생한 플라스틱 칩들을 붙임으로써 이미지의 입체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현재 제주 및 설악산 등 국내의 여러 풍경을 직접 촬영하며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환경 주제를 내포함과 동시에 사진의 실험적 이미지 생산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촉발된 기술복제 이미지, 전자복제 이미지의 위협은 수공적 이미지와 기술 전자복제 이미지의 관계를 단순히 매체상의 대립항으로 보기보다는 이미지의 생산과 수용의 역사적 변형과 복합화라는 문맥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미지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순수하게 자립성을 지닐 수 없고, 여러 종류의 이미지들의 복합화, 나아가 이미지와 사운드, 이미지와 텍스트, 이미지와 행위의 복합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윤길중 사진가의 <Nature’s Counterattacks> 시리즈는 수많은 플라스틱 입자들로 인해 원래의 이미지는 굴절되고 왜곡되어 사라지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생되었고, 이미지 속에 내재된 본질은 입자들의 프리즘을 통해 부각된다. 그리고 복재된 이미지와 그가 플라스틱 칩을 붙이는 행위가 함께 복합하여 완성된 시리즈는 주제성과 더불어 그가 시도하고 있는 사진의 실험적 사고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윤길중 사진가의 초기 시리즈 중 하나인 <Picturesque-詩畵> 작업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곧 쓰러질 듯이 강렬히 휘날리는 나무의 모습, 삐쩍 말라 잎은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나무의 모습을 촬영한 픽쳐레스크는 시화호의 제방을 만들기 위해 형도라는 섬의 산은 파헤쳐지고, 복토를 했지만 1m 남짓 아래에는 염분이 많아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채 바람에 맞서 살아가는 나무들을 담아낸 시리즈이다.
counterattack E 03_빙하 해빙
counterattack E 21_Earth's setup
작업노트
자연의 반격 Nature’s Counterattacks
인간은 자연계의 수많은 생명체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과학과 기술을 앞세워 자연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면서 기후변화가 진행되어 남극대륙의 빙하가 녹고 지구의 오존층이 엷어지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각종 공해물질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정복당하기만 하던 자연이 반격을 시작한 건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문명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자재가 플라스틱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스스로 분해되지 않아 토양과 해양의 주된 오염원이 되고 있다. 나는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생하는 일을 30년 가까이 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파쇄, 압출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칩(pellet) 형태로 만들어 재사용되도록 하는 일이다.
나는 이렇게 재생한 플라스틱 칩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인터넷 상에서 수집한 환경 관련사진들을 재촬영하여 이미지를 확대한 후 캔버스 천에 프린트해서 그 위에 재생한 플라스틱 칩들을 붙임으로써 이미지의 입체화를 시도했다. 수많은 플라스틱 입자들로 인해 원래의 이미지는 굴절되고 왜곡되어 사라지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생되었고, 이미지 속에 내재된 본질은 입자들의 프리즘을 통해 부각되었다.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많은 세균들의 역공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했다. COVID-19가 세상을 덮치면서 급기야 지구환경변화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는데 급급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사고의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책결정의 선봉에 있는 이 시대 각국 정상들의 사진에도 재생 플라스틱 칩들을 붙였다.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은 정화되고 유지되는데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을 정복하는 일을 멈추고 자연의 섭리 속에 존재해야 함이 마땅하다.
윤길중
counterattack N 05_강화갯벌
counterattack N 06_운곡람사르습지
Biography
윤길중
개인전
2021 <Nature’s Counterattacks>,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구
2021 Budapest Photo Festival, 한국문화원, 헝가리
2021 <SeeSaw> 스페이스22, 서울
2020 <Human Desire>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서이갤러리(서울)
2019 <오브제_소멸과 재생>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류가헌(서울)
2018 <큰법당> 류가헌, 서울
2017 <천인상>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17 <석인> 서학동사진관, 전주
2016 <석인의 초상> 갤러리 사이, 서울
2015 <기억흔적> 류가헌 (1, 2관), 서울
2015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다> 서울시청
2014 <picturesque-詩畵> 갤러리 나우, 서울
2013 <노란들판의 꿈> 혜화역전시관, 이음책방, 동숭동헌책방, 서울
그룹전
2020 부산국제사진제, 부산
2019 <Brussels Photo Festival> (Hanger Gallery) 벨기에
2019 <INTERSECT> (FotoFest) 휴스턴
2019 <Head On Photo Festival> 호주
2017 KIAF art Seoul 2017 코엑스, 서울
2017 전주국제사진제 <초월의 숨결> 전주향교, 전주
2017 <Art Stage Singapore 2017> 싱가포르
2016 <Brisas de Corea> Geleria Saro Leon, 스페인
2015 5인전 <기억된 풍경> 공간291, 서울
2014 동강국제사진제 <Growing Up> 영월문화예술회관, 영월
출판
<SeeSaw>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2021)
<Human Desire> (AKAAKA & Lumos, 2019)
<기억흔적> (이안북스, 2016)
<석인> (이안북스, 2017)
<큰법당> (류가헌, 2018)
작품소장
FotoFest, 휴스턴
Foto Relevance, 휴스턴, 서울시청
아트스페이스 제이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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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ing Times
10. 2 – 10. 24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입장료 :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