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君子조각
나의 조각에 대한 기저(基底)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 방편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話頭)이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존재되지 않는다.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건 움직임이 없는 대상이건 세상의 모든 형상은 실체적(實體的)인 입체이다.
하지만 나의 그림자는 입체를 본질로 하는 조각에서 평면이 입체로 늘 환원하며 윤회(輪回)한다.
이러한 평면성의 비실체(非實體)를 실체로 만드는 작업이 또 다른 자아를 찾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양(陽)의 빛으로 존재되는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양에서만 실체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그림자의 음은 내게로 와서 양이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反芻)한다.
그림자는 소유하고 만질 수도 없는 무언(無言)의 허구적 실체지만 내가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결코 나를 벗어날 수도 없다.
사물들은 공간을 함유한 입체이다. 공간은 원래부터 존재된 무(無)로 의식과 더불어 인식되는 허공이며, 사물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타나는 심리적 공간이다.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
미술학 박사 김광호
Sculpture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The foundation of my sculptures is a shadow.
The shadow is a methodological instrument to search for an ego and to find an answer for the most fundamental and essential question of human beings, ‘Who and what I am?’
Without an object, a shadow cannot be formed.
Every form and shape of this world, whether it moves or not, is a substantive three-dimensional structure.
Still, shadow constantly returns and reverts from the plane to the three dimension in my works of sculptures, of which the nature is three dimensional.
This attempt to substantialize immateriality to materiality is a way of searching for another ego.
Shadow, existed only with light of Yang, is Yin of darkness in Yang. Yin of shadows came to me to revert to Yang and ruminate on emotions about life and living.
Shadow is a false substance with no words and it cannot be owned or touched. Still, its existence is solely upon me.
Objects are three-dimensional containing the space. Space is the void existed from the beginning, and it is a psychological space revealed only in a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As for sculptural expressions for the four gracious plants, I place the shapes of shadows, shown only in a relationship between an object and light, in a space to expand the substantial images of the four gracious plants in the psychological space where another shadows are creating.
Kim, Gwang-Ho, Ph.D. of Fine Arts
막사발과 국화, Steel+자연석, 300×130×530mm, 2020
빛과 대상 그리고 그림자의 반영 (反影)
그림자는 대상(對象)과 빛의 관계성에서만 존재 된다는 전제는 명확하다.
빛이 없다면 모든 대상은 고유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시각적 판단은 마비된다.
호수에 비친 산 그림자는 단색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색채를 반영시킨다. 그것 또한 빛에 의한 반영으로 실체에 대한 정의는 빛과의 불가분의 관계에서만 보여지게 된다.
그림자는 빛과 시간에 따른 형상의 변화 속에서도 대상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삶의 파편들이 배제된 보편적인 대상의 기호학적 이미지로 입체적 대상을 읽을 수 있는 객관성을 담보한다.
지금까지 평면성에 머물러 온 대상의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고 각도를 조절하여 다시 그림자를 만드는 환원적인 작업에서 대상의 그림자는 또 다른 관점의 빛으로 번역되어 나타났다.
이제까지 사군자(四君子)조각 에서는 비실체적인 그림자를 실체화시키는 작업에서 존재된 그림자를 다시 비실체의 그림자를 만드는 환원적 방법이 되었다. 여기서 공간과의 관계와 실체적 형상의 변형을 통해 대상이 가지는 본질적 형상을 추구하며 사각 프레임을 통해 여백을 담았다.
이러한 작업들은 2021년에 와서는 거울(mirror)을 통한 그림자의 실체적 ‘반영(Reflection)’을 시도한 작업으로 대상의 그림자 뒷면에 다양한 색채를 바탕면의 mirror에 반영시켜 전면의 실체적 그림자와 반영된 그림자의 합일(合一)을 이룬다.
Secret, Steel, 760×85×710mm, 2021
김 광 호Kim Kwang-ho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 동 교육대학원 졸업
미술학 박사 (1960년대 한국 실존주의 조각 연구)
개 인 전
22회 김광호 조각초대전
(Jeeum Gallery, Hong Kong, 2021)
23회 김광호 사군자(반영) 개인전
(금호미술관, 서울, 2021)
아트페어 - 부스개인전
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전당, 서울, 2017-2019)
국제아트쇼 (코엑스, 서울, 2017)
A&C (예술의전당, 서울, 2018)
조형아트 서울 (코엑스, 서울, 2018)
KIAF (코엑스, 서울, 2018-2020)
대구국제아트페어 (엑스코, 대구, 2018)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2020-2021)
Affordable Art Fair (hong Kong, 2018-2021)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2018)
Art Central Art Fair (Hong Kong, 2021)
단 체 전
1988-2021 380회 출품
현 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조각가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원, 대구조각가협회장 역임, 대구시 초대작가, 대구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경북대학교, 대구교육대학교 출강(1997-2012)
K-조형연구소, 대구조형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