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그 뒤,》
2021.10.29. - 2022.3.1.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1
《그 후, 그 뒤,》는 바다로 흘러 들어온 예후적인 징조를 추적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반성적 시나리오를 통해 근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참여작가(총 4팀)는 김아영, 리미니 프로토콜, 장한나, 존 아캄프라로 3개의 시나리오와 현장수집과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한 VR, 연극, 설치, 다큐멘터리 필름 등을 선보인다.
리미니 프로토콜, <승> <승>, 2017, 연극 퍼포먼스 설치, 해수필터시스템, 아쿠아리움 150x70x150cm
CCCB (바르셀로나) 《세계의 종말》 전시 커미션
FACT+BLUECOAT+RIBA NORTH(리버풀) 공동제작
오디오 프로젝트 : 안드레아스 미한
2021 한국에디션 부산현대미술관 제작,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협력
사진 © Agnese Sanvito
특히,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Rimini Protokoll)은 해파리와 인간의 생존대결 구도라는 연극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바르셀로나, 리버풀 등 연구기관 협업을 통해 구상된 이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 현지 기술자문으로 부산 아쿠아리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다. 남획과 가속화되는 해양 산성화, 바다 속 산소 농도 저하로 유기체 다양성을 감소하는 등 임계상태에 놓인 환경문제를 연극설치작 ‘Win><Win’을 통해 현실을 체감하도록 한다.
존 아캄프라, <보라>, 2017, 6 채널 비디오 영상 설치, HD 컬러, 1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62분
스웨덴 빌드머싯 우메오 미술관, TBA21 아카데미, 보스턴 ICA, 리스본 베라르도 컬렉션 박물관, 모스크바 차고 현대 미술관 공동 커미션
사진 © Smoking Dogs Films; Courtesy Smoking Dogs Films and Lisson Gallery.
한편, 영국의 생태학자 티모시 모턴이 「하이퍼객체: 세계 종말 이후의 철학과 생태학」에서 언급한 광활한 시공간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존재 '하이퍼객체' 에 대한 개념으로부터 제작된 존 아캄프라(John Akomfrah)의 출품작 <보라>를 선보인다.
가나출신 영국 작가 존 아캄프라는 생태 재난에 대한 징후를 10개국에서 촬영하고 수백시간의 아카이브 자료를 엮어 6 채널 영상 설치(15.1채널 사운드)로 엮어냈다. 이는 단편적으로 보이던 광활한 지구 공동체가 실상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장한나, <기묘한 낯선 곳>, 2021,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65인치, 5분 29초
장한나 작가 역시 인간의 측정과 이해를 넘어서는 정상적인 확실성이 뒤집히는 낯선 존재로서 <뉴 락 표본>을 선보인다. ‘뉴 락은 ’버려진 플라스틱이 풍화작용을 통해 새로운 암석이 되고 지층의 일부와 생태계의 흡수됨을 보여준다. 일상에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거대사물로서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김아영, <수리솔: POVCR>, 2021, VR 체험, 약 17분 아르코미술관 커미션, 부산현대미술관 공동제작
김아영 작가의 작품 <수리솔: POVCR>은 부산 기장과 오륙도 부근 해저에 자리 잡은 수리솔 수중 연구소를 배경으로 탄소 배출권 문제, 에너지의 지속 가능성, 이상기후로 인한 징후 등 미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사변 서사(SF)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를 재조정 할 수 있는 대안적 열망 가운데 상이한 잠재성들을 인식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미래를 역전할 수 있는 전환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