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김은지 작가는 독일 칼스루에 Karlsruhe에서 수학하고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은 후 귀국하여 이제 막 본격적인 국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진 작가입니다. 김은지 작가는 회화를 전공하였으나 현재 미디어, 드로잉, 설치를 통해 공간과 환영, 미디어가 지닌 다양한 구조의 재현 방식들을 조망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은지 작가는 전시 공간에 몇 가지 매체를 위치시킨 후에 이것이 지닌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의 숨겨진 미디어의 망점을 함께 드러나게 하여 공간 자체를 하나의 매체로 그려 나갑니다. 미디어에서 보이는 영상에는 관객들이 이를 보고 반응하는 행동, 혹은 인스타와 같은 미디어 거울(카메라)을 응시하며 하게 되는 메이크업, 텍스트와 사운드 등이 서로 연속하여 나타나며 연쇄적으로 관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시 공간 속에 들어간 관객들이 매체를 통해 스스로를 상호작용하여, 다시금 반추하게 되는 일종의 거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치 과정들과 연관된 공간경험은 우리의 눈과 카메라의 재현을 연동시켜 바로 우리가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시각과 인지적 정신작용들을 재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예술을 포함하는 현대의 시각 인터페이스가 지닌 이러한 속성은 단지 미디어적인 주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서도 종종 연장되고 있습니다. 김은지 작가가 이러한 과정을 즉시 설치 공간에서 드러나게 함으로써 그 공간은 현실세계를 다양한 방식의 기호적 충돌의 장으로 다시금 조망하게 만들어 주게 됩니다. 김은지 작가의 이러한 전시 공간에서의 경험들은 점차 샘플링되고 교환정보로 작용하는 일상경험의 리얼리즘적 논평으로 경험하거나 사유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전시공간에 머물러 보기를 권합니다. (기획/J 무브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