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of Surrounded Space, 2018, 112.5 x 314.0 x 243.0cm, stone, cement block ©2021 Kishio Suga. all rights reserved.
KISHIO SUGA 키시오 스가 개인전
갤러리 신라 대구 | 서울
전시일정 :
◦서울 : 10.16 (Sat) – 12.12 (Sun), 2021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8
◦대구 : 10.22 (Fri) – 11.30 (Tue), 2021
대구 중구 대봉로 200-29
전시소개
갤러리 신라는 전후 일본 현대미술의 주역인 키시오 스가 (Kishio Suga, B.1944~)의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5년 갤러리 신라에서의 첫 전시 이후 5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화업 53주년을 기념하는 일본에서의 대규모 회고전에 앞서 개최되는 전시인 관계로 더욱 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작가는 사물을 일정한 상태에 머물지 않고, 시간의 궤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그러한 “사물”이 경험하는 과정의 정점이 되는“작품 구성 방식”에 주목하게 합니다.
대구 전시장에 설치되는 대형 설치작품인“Release of Surrounded Space” 와 “Law of Scenic State”은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입니다.“Release of Surrounded Space” 는 일련의 작은 돌들과 시멘트 블록들에 의해 사각 틀을 형성하도록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하여 “사물”과 “장소”사이의 상호관계와 그들의 의식에로의 개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는 지각의 주관적 체계를 없애고, 원래의 존재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작업 “Law of Scenic State” 에서는 콘크리트 블록과 나무 판재 그리고 로프 등 매우 단순한 “사물” 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업의 지속적인 지각갱신은 콘크리트 블록의 상태와 일반물체와 그리고 특정 물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지각의 모호성을 통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구성방식은 서로 묶여있는 돌과 밧줄 그리고 나무 판재 사이에서의 긴장을 인지할 때 더욱 더 강조됩니다.
스가는 한 인터뷰에서 “창작한다는 것은 ‘의미의 힘’으로 일상적인 것을 해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은 결국 과정이에요, 아무리 완벽해도 그것은 과정일 뿐입니다.”
“인간은 결국 죽고, 나무 등은 시들거나 타서 흙으로 변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동일한 과정, 즉, 존재에서 무(無)로 이동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사물은 존재하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無)를 향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미술평론가 마츠이 미도리는 스가의 작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키시오 스가 작업에서의 경험은 정교한 지식 아카이브에서 벗어나, 지각의 모호함을 깨달을 때 종국에는 끊임없는 자유의 느낌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번 대구와 서울에서 개최되는 키시오 스가 전을 통하여 스가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끊임없는 자유의 느낌과 「모노하」의 정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2021 Kishio Suga. all rights reserved.
작가소개
키시오 스가(Kishio Suga, 1944~ )는 1970년대 일본 모노하 (物派, Mono-ha)운동을 이끈 중심작가로 세계 현대미술계의 주요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44년 일본 이와테현 모리오카에서 출생하여 1968년 타마예술대학 회화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학생일 당시 일본신인화가의 등용문이었던 11회 세루미술상(Shell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73년 제 8회 파리비엔날레와 1978년 38회 베니스 비엔날레 (Japanese Pavilion commissioner : Yusuke Nakahara), 1986년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Paris), 요코하마 미술관(Yokohama Museum of Art, Japan), 2012년 Blum & Poe 갤러리 (Blum & Poe, Los Angleles)에서 전시하였으며 최근 런던 블레인서던(Blain|Southern, London)과 도쿄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Blum & Poe, 뉴욕((Blum & Poe, New York)의 개인전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신라에서의 개최된 2005년 첫 개인전 이후 개최되는 다섯 번 째 개인전입니다. 최근 작가는 밀라노의 Pirelli HangarBicocca 미술관과 DIA:Chelsea(뉴욕)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였습니다. L.A., 베이징, 도쿄, 브뤼셀, 상파울로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의 성공적인 전시와 유수의 미술관 및 개인 그룹 전시를 통해서 키시오 스가만의 작품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갤러리 신라 전시 개최 이후, 작가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 일본 이와테현의 이와테현립 미술관에서 <”사물”의 존재와 “장소”의 영원>이라는 타이틀로 2021년 12월 18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2021 Kishio Suga. all rights reserved.
작품개요
6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키시오 스가는 종래의 미술에 대한 사고와 작품제작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거의 가공하지 않은 물(物과 事物, 자연물과 인공물)을 조합하여 공간에 배치함으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장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그것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관념적 시각에 대한 질문”을 추가해왔다.
당시 이와 같은 작가들을 『모노하 (物派, mono-ha)』라 총칭하여 왔으며, 일본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동향으로 알려져 있다. 키시오 스가는 모노하의 중심적인 존재로서 현재까지 자신의 방법과 사고방식을 엄수하면서 일관되게 작업을 전개해온 유일한 작가다.
그는 서정성을 배재한 시멘트, 모래, 목재, 톱밥, 돌, 판자 등의 일상적인 사물-자연물과 인공물- 간의 조합과 배치한 작품을 통해 『그것』 그리고 『이것』에 의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논리적인 증거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物과 物』, 『物과 장소(설치 공간)』과의 관계성을 신선하게 제시하고, 그가 다루는 관계성에 대한 문제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어오고 있다. 나아가 90년대 들어서는 『사물』과 『인간의 지각행위』마저 통합하여 『주위성』 또는 『장소의 의식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가 70년대에 그림을 접은 것은 『회화』, 『조각』 이라는 기존의 장르 속에서 우열을 가리는 『예술의 결정 되어진 존재 방식』이 마음에 차지 않아서였다.
『미술이 미술로 인정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캔버스에 물감을 바른 그림이라는 형식을 취한다면 모두 미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와 같은 그의 고민은 “미술이란 과연 무엇인가? (What is Art?)” 라는 현대미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용이자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것은 또한 미술에서 최소한의 문제 설정으로 훌륭한 작품의 제작이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다.
키시오 스가는 이 문제에 정면으로 게다가 독자적인 접근 방법으로 몰두한 작가이다. 돌과 나뭇가지 등 자연물과 파괴된 종이, 철, 철관 등의 일상적 소재를, 가공하지 않고 비교적 비가공 상태 그대로를 이용하여 그것들의 『관계성』과 그것에 의해 만들어진 『영역』을 작품화하고 있다. 결국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의 경계에 서서 미술이 성립되는 구조를 탐구하고 나아가 그 자체를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미술은 공간 예술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역시 미술은 그 장소를 점거한 물체가 중심이 된 공간이다. 묘사를 통한 회화에서는 그러한 표현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사물에 의한 입체 작품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부수적인 사물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키시오 스가는 사물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의 문제에 과감하게 몰두하고 있다.
인공물과 자연물을 조합하여 쌍방을 두드러지게 하여 관람자에게 어떤 장소 전체를 의식시키는 그의 작업은 대게 눈치 채지 못하는 공간에 잠재된 풍요로운 표정과 의미를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더구나 사물의 설치 방식은 완만하여 애매한 『경계』의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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