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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IECE OF ART : SCRATCHER 신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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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IECE OF ART: Scratcher SHIN SUN JOO
신선주 Manière-noir : Engine Company 33 - EP 展


기획프로젝트: THE ONE PIECE OF ART: Scratcher SHIN SUN JOO/신 선 주 
전시제목: 신선주 Manière-noir: Engine Company 33 - EP 展
전시일정: 10/22 (금)-12/04(토), 2021  
관람시간: 화-토 12-6pm/일. 월 휴관 
전시장: 아트비앤 ARTBN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22-31 2층 
주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 이용(도보5분)
연락처: 02.6012.1434 | artbn@galleryartbn.com | www.galleryartbn.com



이번 아트비앤이 기획한 <The One Piece of Art: 한점의 작품>는 선택한 최고의 한점의 작품만을 소개하는 전시형식의 아트 프로젝트로 영상과 함께 소개된다. 주목하는 한점의 작품은 다각도로 작가만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거나, 기존의 작업 방식이 아닌 이전에 작품세계와 현재와 연결하거나, 또는 오랫동안 시도되지 못한 실험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SCRATCHER 신선주: Manière-noir: Engine Company 33 – EP> 展으로 작가의 작품에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검정 색조의 방식'(Manière-noir)의 최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Engine Company 33>은 5여년 동안 작가의 손을 통해 그려지고 지워지며 숨을 쉬고 또다른 시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바로 그 한점의 작품이다.

Scratching 긁어 내기 
작가는 여행을 하듯 세계 도시에서 만나는 인상적인 건축물을 촬영하고 기록한다. 단순히 건축 외관의 화려함이나 이국적인 분위기에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 그 건축이 지어진 역사와 장소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온 기록된 시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사진개념은 작가의 회화작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본질이며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촬영된 건축물 사진은 작가의 눈을 통해 다시 캔버스로 옮겨지면서 마치 설계도를 그리듯 드로잉해 간다. 캔버스 화면을 분할하고 세분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의 원형의 의미와는 다른 자신만의 창작적 의미로 기록한다. 작품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는 오일 파스텔인데, 단단해 보이지만 터치감과 질감이 부드러워서 세밀한 작업을 하는데 용이하다. 붓을 대신한 도구로 얇은 송곳이나 나무헤라를 사용하여 선을 긋고, 다시 덧칠하고 지우기를 반복해 나간다. 오일파스텔로 가득체워진 화면은 긁어내기, 즉 스크래칭(scratching) 방식으로 캔버스 속 공간을 마치 직조하듯 완성해 간다. 이러한 제작 방식이 가능하기 위해서 오일파스텔 재료를 선택한 아주 중요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Violet-tonalité Shades 보라색조의 음영
최근에 검정색이 아닌 상징적인 색감이 등장하는데 작품 속 건축물이 품어내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거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컬러 색감이 주는 시각적 반응은 빠르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킨다.  작품에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검정 색조의 방식'(Manière-noir)의 최고의 정수를 보여주는 <Engine Company 33, 2016-2021, 180x180cm, oil pastel, acrylic on canvas>에 보라색이 등장한다. 어둠 속 건물의 외관 뒤로 드리워진 보라색 하늘 음영은 바로 뉴욕의 봄, 그 봄날의 밤 하늘이다. 보라빛 하늘은 시각적으로 희귀하고 신비로운 본성을 가진 듯 미지의, 초자연적인, 그리고 신성한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는 더욱 작품의 중심에 있는 검은색의 추상적인 개념과 달리 때때로 가볍고 낭만적인 에너지를 들어내면서 무한한 상상력이 투영되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검정색과 미묘한 경계를 나누고 드러내면서 그 깊이와 정취를 담아내는 보랏빛 하늘은 건축물이 가지는 명성과 권위에 대한 의미를 상징하는 듯도 하고, 우리의 감정과 우주 전체와 이어지는 신성함까지 느끼게 한다. 또한 탐험할 수 있는 많은 위대한 미지의 것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며 시야를 넓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보라 색조(violet-tonalité)의 음영은 웅장하면서도 강한 건축의 에너지를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순화시켜주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장소와 낭만적이고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엔진컴퍼니 Engine Company 33’ 건물의 실제적 역사를 보면 1899년 어니스트 플래그스(Ernest Flagg, 미국건축가)가 프랑스 건축 보자르 형식으로 설계, 우아한 석회암 아치를 포함하여 디자인한 뉴욕시에 등록된 기념비적 건축물로 유명하다. 현재 이 건물은 소방서로 사용되고 있으며 단순한 기능적 공간이 아닌 건축 역사에 있어서 상징성과 지역의 랜드 마크로 손꼽히고 있다. 신선주 작가는 단순히 건축물에 대한 형태의 재연이 아닌, 건축물을 대상으로 해석하고 역사와 시간, 그리고 건축 디자인이 가지는 가치 등 다시금 생명을 부여하고, 상상력을 더해 건축물 자체에 감수성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에 <THE ONE PIECE OF ART>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작품의 시작에 앞선 미니앨범과 같은 EP 앨범처럼, 2016년부터 함께 호흡해온 <Engine Company 33> 작품을 통해 이전에 보이지 않은 작가의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바로 그 한점의 작품을 만나 볼 시간이다.      


글 김은정(아트비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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