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허스트
2021.10.29 – 11.30
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는 30여 년의 작업 경력에 걸쳐 미술계에 꾸준하고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개인전 <damien HIRST>를 개최한다. 전시는 데미안 허스트의 1990년대-2000년대 ‘약장(Medicine cabinet)’, ‘스팟 페인팅(Spot Painting)’, ‘나비 색면 페인팅(Butterfly Colour Painting)’, ‘치유 회화(Remedy Painting)’ 등 주요 작업을 통해, 생명의 유한함과 죽음, 실존의 문제를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탐구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데미안 허스트는 현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과학적, 의학적 소재를 작품에 적극 활용한 연작을 제작하였다. 특히 약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이나 알약을 캔버스에 붙인 작품 등은 의학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부작용의 문제를 꼬집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비를 그대로 캔버스에 붙인 작품을 통해서는 생명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한편 스스로를 ‘컬러리스트’라 칭할 정도로 색채, 그리고 ‘보는 것(seeing)’의 문제에 깊이 파고들었던 작가는 이질적 소재를 가지고 풍부한 색채의 스펙터클을 만들어낸다. 약 상자, 알약, 나비 등은 가까이서 볼 때에는 지식과 논리를 품은 구체적이며 문제적인 대상이나,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관객을 매혹시키는 추상적 요소일 뿐이다.
때로 직관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혹은 은유적인 시각 언어로 생명과 죽음, 예술과 과학에 대한 주제를 담은 허스트의 작품은 더페이지갤러리 WEST관에서 11월 30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는 네이버 예매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전경
작가 약력
데미안 허스트 (b. 1965)
영국의 예술가이자 사업가, 컬렉터인 데미언 허스트는 30여 년의 작업 경력에 걸쳐 미술계에 꾸준한 영향력을 행세해오고 있는 현대미술가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는 1988년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 동문들과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 ‘프리즈 Freeze’를 통해 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하였다. 런던 도클랜드 부근의 방치된 창고 건물을 빌려 안젤라 불록, 맷 콜리쇼, 개리 흄, 사라 루카스 등 16명의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한 이 전시는 광고업계의 대부이자 슈퍼컬렉터였던 찰스 사치를 비롯한 미술계 저명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치의 전폭적인 후원을 업고 영국 및 국제 현대미술계에서 신선한 흐름을 이끌었던 YBA(Young British Artists) 작가들 중에서도 허스트는 단연 충격적이고 스펙터클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죽음과 삶, 아름다움, 예술과 과학 등의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어 왔으나, 동물의 사체를 포름알데히드에 담가 그대로 전시한 충격적인 작품에서부터 실제 약을 사용한 페인팅과 설치 작업,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를 붙인 해골까지 작업에 사용한 매체는 무궁무진하다. 작업 초기부터 가장 오래 이어온 시리즈인 ‘스팟 페인팅 Spot paintings’, 죽은 동물을 소재로 한 ‘자연사 시리즈 Natural History series’, 약국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약 상자나 알약을 이용한 ‘약 페인팅 Pharmaceutical paintings’, 죽은 나비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 ‘나비 페인팅’ 등 그의 작업 시리즈는 늘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받아왔으나, 그가 삶의 유한함에 대해 직관적으로 호소하며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획기적인 시각 언어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허스트는 기존에 예술가에게 기대되었던 역할, 범위, 한계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든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로 알려진 그는 비즈니스 매니저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신의 예술로 사업을 펼치며, 관행을 깨고 직접 경매에 작품을 내놓는 등 숱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작업의 내용은 물론, 작가로서의 행보에 있어서도 그는 여전히 굉장한 영향력을 가진 현대미술가다. 그는 테이트 모던(2012년), 베니스 팔라조 그라시와 푼타 델라 도가나(2017년)을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에서 회고전 및 개인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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