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듯하나, 실제로는 가득 차 있고, 가득 차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텅 비워져 있는 아프리카. 광활한 그곳에는 있음과 없음이 동시에 현존한다. 아프리카를 담은 수많은 작가들의 작업 중에서도 김병태의 작품은 내면적 사유의 깊이가 수려하다. 아마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변하는 긴 세월동안 아프리카 가장 가까이에서 머물렀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고, 함께 하고, 교감하면서 서서히 ‘나’라는 존재가 자연에 물들어가는 시간들 속에서 탄생했다. ‘비움’,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지닌 감각적인 애착과 정신적인 사유를 끊어 버림으로써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김병태는 아프리카 대자연과 광활한 생명의 근원적인 모습을 사랑할 수 있게 준비된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오로지 나만 존재하는 시간, 끝없이 깊게 펼쳐진 아프리카의 자연은 그렇게 김병태에게 다가왔다. 조금씩 내면의 세계를 비워내니 작품 속엔 오히려 더 많은 사유가 담긴다. 무한한 자유를 펼쳐내듯 비워진 대담한 여백, 마치 한 폭의 추상화처럼 펼쳐지는 담담한 색감, 그리고 간결하기만 한 사물의 배치는 그래서 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한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기획한 김병태의 사진전 <이토록 빈_숨을 고르다>는 유희, Awakening, 숨(breath), The face 등 그의 작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됐다. 작업의 내용은 다르지만 김병태의 작품들은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진다. 이토록 텅 빈 그곳을 마주한 이들이 고요한 울림을 느끼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말이다. 매일 다른 해가 떠오른다는 아프리카의 자연, 그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강렬한 찰나를 이번 사진전을 통해 마주하길 바란다. 

<이토록 빈, 숨을 고르다> 전시에 선보일 김병태의 작업은 본질에 대한 일관적인 추구로 귀결될 수 있다. 그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획을 통해 김병태의 작업이 지는 고유한 울림, 엄숙한 평화, 자연 속에서 드러난 작가의 심리를 만나보길 기대한다. 

‘유희’ 시리즈는 자연의 무엇이 나를 매료시키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 초점을 맺는 렌즈 없이 카메라 바디만으로 촬영된 텅빈 공간을 디지털 입자로 표현한 것이다. 텅 빈 충만 이랄까, 빈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입자로 가득차 있는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Awakening’ 시리즈는 인류의 발생지인 아프리카의 원초적인 자연을 소재로 우주(세상)의 시작, 자각 등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숨(breath)’ 시리즈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깨달음인 무심과 공에 대한 표현하는 것으로 만물을 대지와 하늘로 양분하여 주관적인 색과 패턴으로 자연의 무심함과 공허함을 나타내고자 했으며,

‘The face’ 시리즈는 만물의 근원인 어둠에 스며든 태초의 모습(눈을 감은 얼굴)을 통하여 인간의 내면과 본질에 대한 사유를 표현한다.

1962년 대구 출신

현재 케냐 거주

개인전

⚫ 유희 - 서울 토포하우스갤러리, 2020년

⚫ The Face – 대구문화예술회관, 2020년

                       한국-케냐 수교 56 주년 기념 초대전

⚫ The Face – 서울 그림손 갤러리, 2019년

⚫ Black Mist – 서울 공근혜 갤러리, 2018년

⚫ Black Mist – 양평 갤러리와, 2018년

⚫ Roam Free – 뉴욕 소호포토갤러리(Soho Photo Gallery), 2017년

⚫ Wild Emotions – 대구 범어도서관 초대전, 2017년

⚫ Reflections – 케냐 나이로비국립박물관 초대전, 2016년

⚫ Wild Emotions – 대구문화예술회관, 2015년

                                한국-케냐 수교 50 주년 기념 초대전

⚫ 공의 향기 – 일본 신주쿠파크타워갤러리 초대전, 2015년

⚫ Wild Emotions – 서울 예술의 전당, 2014년

                                한국-케냐 수교 50 주년 기념 초대전

⚫ Wild Emotions – 일본 모리오카 Kuriyagawa District Hall 초대전 2013년

⚫ Wild Emotions – 일본 모리오카 Zoology Park Gallery 초대전, 2013년

⚫ Wild Emotions – 일본 이바라키 공항 갤러리 초대전, 2012년

⚫ Wild Emotions – 일본 도쿄 Ebisu Garden Place Square 초대전, 2012년

⚫ Wild Emotions – 일본 나고야 센트럴 갤러리 초대전, 2011 년

⚫ Wild Emotions – 일본 나고야 Toyota Home showroom 초대전, 2011년

⚫ Wild Emotions – 일본 요코하마 JICA International Centre 초대전, 2010년

⚫ Wild Emotions – 일본 군마 Takasaki City Gallery 초대전, 2009년

⚫ Wild Emotions – 일본 미야기 Sanctuary Centre 초대전, 2009년

⚫ Wild Emotions – 일본 신주쿠파크타워갤러리 초대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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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ing Reception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17시

◎ Opening Times

11. 26 – 12. 26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입장료 :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