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 가까이 오래 (노숙자, 이정은 2인전)

전시 장소 : 이화익갤러리 (Tel. 730-7817/8 www.leehwaikgallery.com) 

전시 기간 : 2021. 12. 08 (수) - 12. 28 (화) *일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 작품 : 노숙자, 이정은 동양화 회화 작품 30여 점

전시 오프닝 : 2021. 12. 08 (수)  5시pm 

이화익갤러리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노숙자, 이정은 2인전을 마련하였다.

다양한 꽃을 그리는 노숙자 작가와 일상의 풍경을 담백하게 그려내는 이정은 작가는 모녀지간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두 작가 모두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모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2005년 첫 2인전 이후 16년 만에 개최되는 전시이다.

노숙자, 개양귀비 81×130cm 장지에 채색 2006

노숙자, 목단 60.5×72.5cm 장지에 채색 2017

노숙자 작가는 “꽃의 화가”로 알려져 있을 만큼, 평생 화폭에 꽃을 그리는 작업에 헌신해왔다.

양귀비, 라벤더, 수국 등 우리에게 익숙한 꽃부터 이름 모를 생소한 야생화까지 노숙자의 화폭에서 조화롭고 생생하게 재현된다. 

노숙자 작가는 실제 대상을 직접 보고 관찰하여 그리는 사생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야생화를 구해다 심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꽃씨를 뿌려 키워서 꽃을 피워내기도 하는 노숙자 작가의 정원은 또 다른 화폭이다. 꽃을 키우는 정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사랑과 애정으로 관찰한 꽃이기에 노숙자 작가가 그려낸 꽃은 단순한 재현이라기 보단, 고유한 개성과 정체성을 유지한 생명력 있는 개체로 다가오게 된다. 

이정은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들을 차분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내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키우는 반려동물, 자신이 좋아하는 오브제, 작업실에 놓은 화초 등 이정은 작가의 주변에 늘 함께 있고 위안을 주는 존재들은 자연스럽게 그림의 주제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본인의 서재 혹은 주변 지인들의 서재의 모습을 조선시대 회화의 한 형태인 책가도의 형식을 빌려 그려진 ‘’서재‘ 시리즈 작품은 동양화의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미감이 돋보인다.

거대한 사회적 담론이 아닌 솔직하고 담백한 본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는 이정은 작가의 작품은 부드럽고 소박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은 힘이 느껴진다.

알맞은 농도의 아교포수와 물감을 겹겹이 올리고 또 올리는 수행과도 같은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완성되는 성실함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정은 작가가 그리는 꽃은 늘 화병에 꽂아진 모습이다.

작품 속 화병은 어머니 노숙자 작가가 대만 여행길에 사다 준 중국 도자기 화집에 나오는 화병이다. 

이정은 작가는 그림을 처음 배웠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께 막상 그림을 배운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어머니이자 선배인 노숙자 작가의 ‘가르침’이라는 형태는 학교와 화실에서의 교육처럼 행해지는 것이 아닌 슬쩍 건네는 화집, 꾸준히 붓을 잡고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딸이자 후배인 이정은 작가에게 전해지고 있다.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쌓여온 시간들은 엄마, 딸, 주부, 아내, 선생님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야하는 삶 속에서도 작가의 모습을 잃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붓질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을 것이다.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먼저 붓을 들었던 선배에게서 후배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시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노숙자, 이정은 작가의 2인전 “가까이 오래”는 12월 08일부터 28일까지 21일간 이화익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정은, 소식2, 72.5x50cm, 장지에 채색, 2021

<이정은 작가노트>

그림을 처음 배웠던 시절, 엄마와 나는 내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학교와 화실에서의 배움에 본인의 가르침을 구태여 더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그림 이외의 모든 것은 엄마에게 배웠는데도, 막상 그림은 배운 기억이 없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나 혼자 쓸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자 긴 세월 곁에서 보아온, 그림을 가르친 적 없는 엄마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그림의 소재를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것이다. 엄마가 마당에 씨앗을 뿌리고 꽃을 가꾸며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작품의 대상을 골랐던 것처럼, 나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양이나 계절 과일, 최근에 읽은 책, 선물 받은 장식품 등을 바라보게 된다.

두 번째는 오래 보고 천천히 그리는 것이다. 군락을 이룬 계절의 꽃을 화폭에 담고 싶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생을 떠나거나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마당에 머무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대상을 지긋이 관찰하며 오래도록 그리는 과정의 재미를 나도 알고 있다.

세 번째는 생활인으로 충실한 것이다. 주어진 역할 속에서 작업 시간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낀다. 하지만 그림 그릴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엄마, 딸, 주부, 선생님 등의 모든 역할에 부족함이 없었던 모습을 생각하면, 외동을 둔 엄마로서나 파트타임 강사로서의 내 상황을 핑계 대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평생의 위안이자 즐거움인 그림이라는 벗을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 유한한 시간을 새삼 느끼게 되니 지금의 붓질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유난히 힘들었던 2021년을 마무리하며 엄마와 나의 작업실 벽면에 차곡차곡 쌓인 그림을 한 공간에 펼쳐 봤다. 식물과 교감하며 자연에서 위로받던 엄마의 시간과 사물에 담긴 기억과 뜻을 되새긴 나의 시간을 들여다보니 우리는 좀 다르지만, 또 꽤 닮은 것 같았다. 

— 2021년 11월, 이정은

이정은, 소식1, 72.5x50cm, 장지에 채색, 202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제9회 열매맺는 계절, 이화익갤러리, 서울

2016 제8회 꽃과 그릇, 갤러리 가비, 서울

2014 제7회 소곤소곤, 갤러리 카페 봄, 과천

2013 제6회 이음의 정물, 목인갤러리, 서울

2010 제5회 이음의 정물, 갤러리 토포하우스, 서울

2007 제4회 어렵고 또 즐거운 일상, 세종갤러리, 서울

2005 제3회 Blooms from Two Generation,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

2004 제2회 정물에 담긴 일상, 공화랑, 서울

1999 제1회 그림그리기와 일상, 인사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이화익갤러리 20주년 기념전, 이화익갤러리, 서울

2019 제5회 陶·畵·苑 송인옥, 김현지, 이정은, 최문선, 성석진 전, 갤러리 밈, 서울

      한국화 여성작가회, 세종문화회관, 서울

2018 예샘전, 바움아트갤러리, 서울

      한국화 여성작가회 정기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7 FLORAL BLOSSOM 구성수, 이정은, 이화익갤러리, 서울

      유사성: 여성과 자연, 아부다비 국립극장,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陶·畵·苑 송인옥, 성석진, 이정은 삼인전, 문화상회, 서울

주요 소장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평창알펜시아리조트

한국삼공㈜

㈜더원

강산건설㈜

오산문화재단

노숙자, 연산홍130×81cm장지에채색2018

196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62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2017 25회 문화상회, 서울

2015 24회 NC갤러리 초대전, 부산

2013 23회 로즈갤러리 초대전, 서울

2011 22회 인피니티 갤러리, 부산

2007 21회 세종갤러리 초대전, 서울

2006 20회 Cat Hill Gallery 초대전, 영국 런던

2006 19회 NC갤러리 초대전, 부산

2006 18회 세종갤러리 초대전, 서울

2005 17회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2005 16회 한국자생식물원 갤러리, 강원 평창

2004 15회 청작화랑, 서울

2002 14회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COEX

2000 13회 세종갤러리, 서울

2000 12회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 부산 시민회관

2000 11회 마산 MBC화랑, 경남 마산

2000 10회 LG백화점 가나화랑, 경기 부천

2000 9회 진부령 문화갤러리, 강원 고성

2000 8회 NC갤러리, 부산

2000 7회 갤러리 상, 서울

1997 6회 마산 MBC회관, 경남 마산

1994 5회 동산방화랑, 서울

1992 4회 서울갤러리, 서울

1988 3회 일본 한국문화원, 일본 동경

1988 2회 백악미술관, 서울

1985 1회 동덕미술관, 서울

단체전 및 기획전

2019 한국화 원로작가 100인전, 갤러리 미술세계

2019 통일문화기금 특별전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피다 展, 서울대학교 동문회관(SNU 장학빌딩)

2018 SNU 빌라다르 페스티벌 2018,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8 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100인 100선전, 한국은행 갤러리

2016 서울대 개교70주년 기념 원로/중진작가 초대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우석갤러리

2015 39회 한울회 제주초청전 및 사랑 나눔전, 제주문화예술진훙원, 인사아트센터

2015 서울대학교 개학120주년 기념전, 서울대장학빌딩 베리타스홀

2013 서울예고 60주년 특별전,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1 7회 한일현대미술동행전, 서울 시립미술관

2010 6회 한일현대미술동행전, 일본 교토 시립미술관

2009 한국화여성작가회10주년기념기획전-여성이 본 한국미술, 서울 세종문화회관

2008 국민일보 현대미술 초대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2008 한국화여성작가회 '한국의 붓질', 서울 세종문화회관

2008 한중 여성작가 초대전, 중국 북경 한국문화원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개교 60 주년 동문전, 서울대학교 박물관

2005 쾰른국제아트페어, 독일 쾰른 전시센터

2004 상하이국제아트페어, 중국 상하이 무역센터

2000 ~ 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COEX

2000 ~ 한국화여성작가회전, 서울시립미술관

1999 ~ 한국전업미술가협회전, 서울시립미술관

1967 ~ 한울회 회원전

1963 ~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1978 ~ 서울예술고 동문전

1965 ~ 청토회 회원전

1963 ~ 1967 국전입선, 국립현대미술관 외 다수

출판

2004 盧淑子 꽃그림 - 대표작선집 1, 2, 서문당

2004 꽃의 세상, 미술시대

2000 한국의 꽃그림, 서문당

2000 봄 여름 가을 겨울 - 盧淑子의 우리꽃 화집, 예서원

작품소장

환기미술관

청와대

국정원

한국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나라종합금융

미국 메릴랜드주 정신박약아재활원 외 다수

노숙자, 채송화 22×36.5cm 장지에 채색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