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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서 떠나올 때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1-11-30 ~ 2022-03-27

  • 참여작가

    고화흠, 변연미, 손봉채, 송필용, 양수아, 오지호, 우제길, 윤재우, 이수경, 임직순, 정영렬, 정정주, 최석운, 최종섭

  • 전시 장소

    전남도립미술관

  • 문의처

    061-760-3226

  • 홈페이지

    http://artmuseum.jeonnam.go.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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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새로운 전시 개막...화폭에 담긴 남도의 빛
■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태양에서 떠나올 때> 展 오는 30일 개막
    

○ 전남도립미술관이 오는 30일 새로운 기획전시 <태양에서 떠나올 때>를 개막한다. 

○ 전시 제목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 화백이 1946년 『신세대』 창간호에 실은 글에서 발췌하였다. 태양을 떠난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사람의 눈에 색채로 발현하는 순간을 표현한 문장이다. 

○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풍경의 변화를 색채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화풍을 ‘인상주의’라고 한다. 오지호 화백은 이러한 인상주의를 한국에 풍토에 맞게 재해석하여 구사하는 한국적 인상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 이에 전시는 태양 빛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심도 있게 관찰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필두로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색채에 집중하여 근현대 시기부터 동시대까지의 전남 미술사 흐름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 남도의 빛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회화는 물론 조각, LED 설치 등 현대적 조형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 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시각적인 흥미도 더할 전망이다. 

○ 전시는 전남 출신이거나 전남에서 활동하며 영향을 받은 14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지역 출신 작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영향 관계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지역 내·외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목적도 담았다. 

○ 전시장은 시기별로 조성되어 6전시실에서는 오지호, 임직순, 양수아 등 20세기 초반 전남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미술사적 의의가 담긴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하여 역사적 맥락을 살핀다. 7전시실에는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작가들의 회화와 입체작품이 전시되며, 8-9전시실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조각 및 서양화, LED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 것이라 전했다.

○ 이지호 관장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호남 미술계의 전통이 주로 형상의 측면에 집중됐었다면 이번 전시는 ‘색채’에 집중했다”며 “전남의 자연을 담은 회화부터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까지 시각적으로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였으니 곧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다가올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주 1회 소독을 진행 중이며 최대 입장 인원 제한 등 안전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시 서문(Preface)

“이 맑은 대기를 통과하는 태양광선은 태양에서 떠나올 때와 
거의 같은 힘으로써 물체의 오저에까지 투철한다.”
오지호, 「자연과 예술」, 『신세대』 창간호, 1946.3

전남도립미술관은 3월에 열린 개관전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다>에 이어, 전남미술사의 주된 맥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전시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전라남도 화순 출생의 오지호(1906-1982)를 그 시작점으로 하여, 남도의 미술이 현재 시점까지 이른 양상을 추적해보고자 하였다. 특히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호남 미술계의 전통이 지금까지 주로 형상의 측면에 집중되어 왔다면, 본 전시는 색채에 집중하여 전남 미술의 흐름을 읽어보고자 했다. 이는 전남지역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 기후지역에 속해있으며 이러한 환경적·지역적 특성이 작품의 색채에도 투영되었음을 전제로 한다.

주지하듯이, 오지호는 인상주의를 한국의 풍토에 맞게 재해석하고 구사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이런 면모는 신세대 창간호에 기고한 글에서도 드러나는데, 본 전시의 제목이자 오지호가 쓴 문장은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사물에 맞고 반사되어 사람의 눈에 들어와 색채가 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지호가 구현하고자 한 ‘한국적 인상주의’란 무엇이며, 이러한 탐구 과정은 후대의 화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한국의 자연과 빛에서 출발한 색채를 매개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했다.

연중 자연의 변화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시간에 따른 풍경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두었던 오지호의 작업 과정은 일상적인 풍경들, 특히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 햇살 아래 풍경을 소재로 삼았던 서양의 인상주의와도 닮은 측면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호남 미술계의 주된 축을 이루었던 양수아, 나점석 등과 오지호는 서로 영향관계 하에 있었다. 그에 따라 본 전시는 오지호 뿐 아니라 이후로 이어지는 양수아, 고화흠, 윤재우, 임직순, 최종섭, 정영렬, 우제길 같은 전라남도가 배출한 화가들 간의 영향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전남 화순 출신인 손봉채, 전남 고흥 출신인 송필용을 비롯한 최석운, 이수경, 변연미, 정정주 6명의 동시대 작가들을 통해 남도의 색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들은 고향인 전남의 영향을 받았거나 전남에서 머물며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 남도의 풍경을 시각화 한 동시대 작가들로, 남도가 가진 특색을 각각 회화, 조각, 설치 등 자신들만의 현대적 조형언어로 재해석하였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남도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산천의 풍광과 기후의 영향이 동시대 작가들까지 이어졌음에 주목하였다. 

<태양에서 떠나올 때>는 오지호의 작업세계를 시작으로, 동시대 작가들까지 아우르며 남도의 색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전남 미술의 흐름과 정체성을 살펴보고자 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색으로 바라본 남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작가들 간의 상호 영향관계를 규명함으로써 그 역사적 가치를 제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설명

오지호
1905년 전남 화순 출생.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인상주의 화풍의 대표작가로 우리나라 자연이 지닌 밝고 명랑한 풍광을 인상주의에 결합시켰다. 오지호는 1931년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돌아와 김주경 등과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인 ‘녹향회’의 동인이 되어 사실적 자연주의 기법의 유화를 발표하고, 1935년 무렵부터는 국내 화단을 지배하던 향토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자연이 지닌 밝고 명랑한 풍광을 밝은 색채로 담아냈다. 활달하고 생기 넘치는 특유의 붓 터치와 미묘하게 변화하는 색감으로 한국적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 미학을 수립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임직순
1921년 충북 괴산 출생. 조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라남도의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임직순은 1940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 진학해 1943년 졸업했으며, 1961년 오지호에 이어 조선대학교 3대 미술 학과장으로 부임하여 후학을 양성했다. 1973년 5월부터는 프랑스에 체류하며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양수아
1920년 전남 보성 출생. 일본의 가와바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목포와 광주사범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며 최종섭, 정영렬, 우제길과 같은 호남지역 대표 화가들을 키워냈다. 실제로 양수아는 오지호, 임직순과 친분을 가지고 지냈는데, 이들 모두는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에 있어 열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최종섭
1939년 광주 출생. 광주에서 화실을 운영하고 있던 양수아로부터 그림을 배웠다. 1965년 호남지역 미술계에 추상미술의 시작점이 된 미술 단체 <에뽀끄>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현대미술의 확산에 기여한 바 있다. 앵포르멜 추상에서 시작하여 한지 작업으로 넘어가기 전인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그는 기하학적 구성의 작품에 집중했다.

정영렬
1934년 광주 출생.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광주사범고등학교 미술교사 겸 서양화가 강용운(1921~2006)과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박영선의 영향으로 추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한국현대작가초대전’(1959~1968), ‘악뛰엘전’(1964) 등에 참가하며 한국 추상미술운동을 주도하였고, 동양적인 주제와 새로운 기법을 탐구하여 독자적인 양식의 〈적멸(寂滅)〉 연작을 발표하였다.


고화흠
1923년 전남 구례 출생. 전주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 녹음사화학교 회화과에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하였다. 광복 후 귀국하여, 목포에서 직장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1953년부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고화흠의 작품세계는 색채의 조화와 자연 이미지를 강조한 자연주의에서 출발했으나 점차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형태 해석을 거치면서 구체적 이미지가 없는 서정적인 추상 경향에 도달하였다. 

우제길
1942년 일본 교토 출생. 서양화 부문의 화가로 광주의 현대 미술운동을 선보이는 단체 ‘에뽀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2년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을 받았으며,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에 당선되었다. 1977년 인도 이엔날레, 1975~1980년 아세아 현대미술제, 1981년 한국미술, 1983년 현대 미술대전에 초대 출품을 하였다.

윤재우
1917년 전남 강진 출생. 고산 윤선도의 13대 족손으로 일본에서 수학한 후 광주와 목포, 여수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하며 광주사범학교와 조선대 등에서 미술교육자로 인재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남도 화단의 1세대 작가로 화려한 색채와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최석운
1960년 경북 성주 출생. 부산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다수의 개인전과 중국 국제 화랑 박람회, 멜버른 아트 페어, LA 아트 페어, 한국 화랑미술제 10주년 기념 특별전 등 국내외의 여러 기획 초대전에 참가했다. 1992년에는 ‘부산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현대 사회에 나타난 문제를 예리하고 경쾌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변연미
1964년 대구 출생. 추계예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4년 이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999년 파리의 갤러리 크루쓰 보자르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모두 8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10여 년 간 꾸준히 숲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면서 원초적인 힘을 지닌 자연에 대한 경외감, 공포감, 생명력을 강렬한 표현주의적 방식으로 그려내 화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수경
1963년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드로잉,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로 광범위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보였으며, 다종교, 다문화 등에서 차용한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의 작품 안에 혼종 시키는 실험적 방식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시도로 2017년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작가로 참여했으며, 세계적인 명성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정정주
1970년 광주 출생. 홍익대학교와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03 광주 신세계 미술, 2010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국내외 다수의 기획전 참여 및 개인전을 개최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물리적으로 고정된 장소와 끊임없이 이동하는 광원(光源)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시도했다. 광원 하나를 공간 내부에 두는 작업을 하다가 카메라를 넣는 작업으로 발전시켰고, 또 자연광에서 인공조명으로 끊임없이 옮겨가며 '빛'을 연구했다. 

손봉채
1967년 전남 화순 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19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보이지 않는 구역’이란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작품)를 선보이며 국내외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현대적 첨단 소재와 회화를 결합한 ‘입체 회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입체 회화를 중심으로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전위적인 예술을 펼치고 있다.

송필용
1959년 전남 고흥 출생. 전남대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학고재 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등에서 22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조선 시대 실학의 화두이자 옛 법을 토대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법고창신’이 작가의 키워드이다. 작가는 조선말 민중 화가들이 남긴 풋풋한 민화를 패러디하거나 가사 문학의 현장 풍경, 불탑, 금강산 풍경 등에서 그 같은 실험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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