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The colors of winter
2021. 12. 10 – 2022. 1. 15
갤러리JJ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745)
참여작가: 이미 크뇌벨(Imi Knoebel),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잉고 바움가르텐(Ingo Baumgarten),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김현식, 윤정원, 전광영, 서용선
갤러리JJ는 연말을 맞아 <The color of winter> 전시를 마련한다. 본 전시는 새롭게 선보이는 JJ컬렉션과 2021년 한 해 동안 소개했던 작품,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연말연시 거리를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빛만큼이나 반짝이고 다양한 색상을 가진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같은 화려한 색상의 작품들과 새해 아침의 공기처럼 차분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미 크뇌벨(Imi Knoebel)은 독일 작가로, 캔버스의 제한적인 틀을 해체한 변이된 형태 속에서 다채로운 색상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기하학적 또는 유기적 형태로, 추상회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철이나 나무를 소재로 한 컷-아웃(Cut-Out)작품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의 작품은 밝고 대담한 색상과 독특한 이미지 커팅으로 완성된다. 윤정원 또한 구슬, 단추 같은 의류 부자재, 특히 바비인형이나 플라스틱 재활용품이라는 산업재료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콜라주 형태의 작품을 제작한다. 레디메이드적인 일상용품에서 발견되는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과 작가의 자유로운 구성력이 만들어내는 판타지는 보는 이에게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부식된 고대 조각상처럼 묘사한다. 그의 ‘허구적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ies)’, ‘미래 유산(Future Relic)’ 시리즈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기존 시간의 개념에서 벗어나 다른 틀에서 시간을 이해하게 한다. 이런 특징은 작업에 사용된 투명석고(selenite), 자수정(amethyst) 등의 물질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각기 다른 색감에서도 발견된다. 김현식 역시 에폭시 레진(epoxy-resin)을 굳히고 긁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그것이 지니는 투명한 특성으로 3차원적 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평면 속 깊이를 가지는 입체공간은 시간의 흔적, 빛의 울림을 담아내며 끝없는 심연과 무한의 공간으로의 경험을 인도한다.
전광영은 ‘한지’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이를 사용하여 ‘집합(aggregation)’ 연작을 만들어낸다. 한지 조각으로 화면을 만들고 그 위의 명암을 조절함으로써 역동적인 운동감을 느끼게 했다. 이에 비해 2016년 작업은 다양한 색감의 변화도 함께 덧입힘으로써 신선한 변화를 보여준다. 서용선의 예술세계는 인간을 탐구하고, 그들의 삶의 세계를 그리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치밀하게 짜인 화면 구조와 거친 붓 터치, 강렬한 원색의 특징으로 표현된다.
지나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본 전시 속에서 느껴지는 색채의 조화가 보는 이들 각자의 삶의 아름다움을 감각하게 만드는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