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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숙 : 구름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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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기준이 8등신의 모델과 같은 신체를 지닌 여성이라면, 이완숙작가의 작품들 속 여인들은 하나같이 그 기준에 미달되는 짧은 다리에 풍만한 신체를 지니고 있다. 마치 보테로와 마이욜의 인물들이 연상되는 동글동글한 몸집을 지닌 푸근하고 정겨운 인상들이다. 이처럼 이완숙 조각가는 친근한 일상 속의 인물을 모티브로 작가 본인의 자화상과도 같은 중년의 여인을 꾸준히 묘사해 왔다.


작가가 창조한 인물들은 희화화된 과장된 표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형태로 표현된 표정 없는 이목구비의 형상으로 인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외롭고 공허한 상실감을 상기시킨다. 미소를 머금지 못하는 인형 같은 인체조각에 풍성한 양감과 화사한 색채의 의복을 입히고, 손에는 핸드백을 하나씩 쥐어주며 작가는 마치 주문을 외우듯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는 모두 “내면의 빈곤함을 채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듯이 존재의 상실감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방식이다.


이번 전시는 <구름여인 Cloud lady>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구름과 여인이 어우러진 도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려있는 구름들, 강둑에 피어있는 달맞이꽃 등 아름다운 유년의 풍경들은 작가의 작업의 근원적인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뭉실뭉실 부풀어 오른 구름은 그 양감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여인의 펑퍼짐한 몸매의 무거웠던 몸도 구름과 함께 두둥실 떠오른다. 작가는 인체조각 작품을 통해 일상에 지친 중년의 그녀들에게 무거운 육체의 짐을 내려놓고, 꿈을 꾸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작가의 개성 있는 소품 조각 3점을 추첨하여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나리미술관이 기획한 이완숙 조각가의 <구름여인>을 통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영혼에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의 평화를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구름 여인 혼합재료 28x25x61cm 2021






▷ 구름 위에서 혼합재료 25x32x34cm 2021






▷ 외출 혼합재료 33x37x102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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