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상의 벽》
❏ 전시 개요
❍ 2017년 <그 집>전 이후 OCI미술관의 두 번째 소장품전
❍ 미공개 고미술·근대미술 소장품 전시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사업 지원 전시
- 3월 중 온라인전시 개최(주오사카한국문화원 주관)
날짜 : 2022년 1월 13일(목) ~ 2월 26일(토)
장소 : OCI미술관 1, 2층 전시실(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관람 : 화~토 10:00~18:00(일, 월, 설 연휴 휴관)
❏ 전시 소개
OCI미술관은 2022년을 맞아 소장품 특별전 《완상의 벽》전시를 개최한다. 한국의 우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사업 일환으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주관하고 OCI미술관이 기획을 맡았다. 앞선 2019년 같은 사업을 통해 일본과 중국에서 개최한 <그 집>(2017)전시의 후속 전시이며, 당시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에 호응하고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OCI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추가하여 전시한다.
《완상의 벽》은 한국의 도자기와 회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완상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완상玩賞’이란 ‘어떤 대상을 취미로 즐기며 구경한다’는 뜻으로 ‘감상鑑賞’과는 달리 ‘취미로 즐긴다’는 조건이 충족된 행위를 칭하는 단어이다. 완상의 대상은 저마다 가지각색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은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그릇’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릇은 오래 전부터 완상의 대상이었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여 어떤 물건에 지나치게 심취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일상 속의 그릇과 문방구 등을 통해 문인의 신념을 지키면서 완상하는 고아한 완상문화를 만들어냈다.
1부 ‘완상의 시대: 서가에 든 그릇들’은 실용기를 넘어 예술품이 된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기를 선보인다. 전시작은 고려 10세기 <청자완>부터 조선 19세기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기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OCI미술관의 대표소장품인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은 병의 형태를 따라 사방으로 연속하여 퍼지는 독창적인 만자문卍字文이 시문되어 조선 후기 청화백자의 수준 높은 미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역사성, 조형성, 잔존상태 등을 인정받아 2016년 서울시유형문화재 제 384호로 지정되었다.
<청자완>, 고려 10세기, 17×6.5(h)cm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 조선 19세기, 19.5×31.5(h)cm
이외에 도자기와 관련된 근현대회화 소장품을 함께 소개한다. 근현대회화 중 백자를 소재로 한 최영림의 <정물>은 ‘조선적인 향토성’을 찾기 위한 화가들의 노력과 당시 성행한 골동품 수집열을 확인할 수 있다.
최영림, <정물>, 1958, 캔버스에 유채, 56.2×39cm
2부 ‘문방청완의 향수: 그릇을 그리다’에서는 조선시대 문방청완 취미의 확산과 함께 유행한 ‘기명절지도’와 ‘책가도’를 소개한다. 기명절지도는 진귀한 옛 그릇과 화초, 과일, 채소류를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조선 말기 장승업부터 전승되어 20세기 중반까지 활발하게 그려졌다. 전시되는 기명절지도는 장승업의 <기명절지도>부터 서화미술회의 안중식, 이도영, 교남시서화회의 서동균, 평안남도 전통자수인 안주수安州繡를 사용한 <자수기명절지도>까지 우리 기명절지도의 시기별‧지역별 경향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장승업, <기명절지도 10폭 병풍>, 조선 19세기, 비단에 채색, 각29×105cm(10)
이도영, <운창청공>, 1929, 종이에 채색, 122.8×32.5cm
<자수기명절지도 6폭 병풍>, 조선, 비단에 자수, 각32×129cm(6)
책가도冊架圖는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하여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을 그린 그림이다. 정조正祖(재위: 1776~1800)는 어좌御座 뒤를 장식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를 ‘책가도’로 교체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좋아하였으며, 책가도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를 유지하기를 바랐다. 우리나라의 책가도는 서가書架에 책과 다양한 기물을 그린 형태와 서가 없이 책과 각종 물건을 그린 형태가 있다. 전시되는 <책가도 8폭 병풍>과 <책가도 10폭 병풍>은 서가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 책가도의 대표적인 두 가지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외에 이당 김은호의 <의암 유인석 초상>은 전통초상화 안에 책가도 속에서 그려지던 기물을 조화시켜 20세기 전반 전통한국화의 새로운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책가도 8폭 병풍>, 조선, 종이에 채색, 각50×86.5cm(8)
<책가도 10폭 병풍>, 19-20세기, 종이에 채색, 각39×129cm(10)
김은호, <의암 유인석 초상>, 20세기 전반, 비단에 채색, 66.3×110.6cm
전시는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 본관에서 1월 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진행되며 3월 중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의 주관으로 온라인 전시를 통해 일본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한-일 양국 전문가가 함께한 부대행사 등을 통해 좀 더 심도 깊은 한국의 문화예술을 세계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