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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opping] 예술加. 예술歌. 예술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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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우리는 2020 펜데믹을 겪으면서 일상이 바뀌고, 상식이 바뀌고, 관계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현상을 경험 했다. 


2020, 2021년, 미술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였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예술은 새로운 역할을 강요 받게 되었다. 힐링을 이야기하고, 치유를 이야기하고, 재테크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미술이 등장 했고 오프라인의 일상이 온라인으로 그 비중이 옮겨 갔다. 미술 애호가들은 취미, 재미, 투자로 아트컬렉션을이야기하고, 온라인플랫폼, 분할투자, NFT, 굿즈...등의 용어들이 떠돌고 밀레니얼세대, MZ세대의 다수의 컬렉터가 등장하는 등 가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 했다.


2022 새해를 맞이하며, 갤러리나우는 모두가 주목하고 요동치는 인터넷을 잠시 덮고 미술의 다양한 본질이 한자리에 만났을 때, 그 안에서 어떻게 미술이 소통되는지를 살펴 보고자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는 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하지만 늘 새로운 틀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틀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또 가치가 전도되는 시대에서의 가치란 무엇일까? 길이 많은 곳이 미로가 아니라 사막 같이 길이 없는 곳이 절대 미로다. 지금 우리가 미로에 있다. 그동안 인류의 역사가 길을 찾아서 움직였다면 지금은 AI, 보이지 않는, 예측할 수 없는 미로 앞에 서 있는 셈이다.


회화, 사진, 설치, 드로잉, 조각 등 여러 장르와 이질적이 주제, 다른 방식의 예술 언어가 만나서 서로가 서로를 견인하는 다섯 작가의 특별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 사회의 현상을 깊이 자각하는 시대 언어로서의 미술에 미술을 얹은(Topping), 미술 그 자체로서의 미술의 의미를 진단 해 보고자 한다. 


독보적인 문학적 상상력과 화려한 색채, 다양한 시각적 실험, 80년대 신구상주의의 기수 중 한사람으로 2022년 오늘에도 늘 새로운 표현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할 황주리, 오랫동안 해왔던 그림에 대한 의문과 끝없는 탐구로 이 우울한 펜데믹시대에 울림 있는 위트로 푸근한 위로를 선물해 줄 최석운, 묵직한 작품성과 상상력과 위트가 빛나는, 조각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더욱 새로움을 더해가는 재미있고 슬프고 아름답기까지 한 성동훈의 조각작품, 상처의 언어인 동시에 치유의 언어인 매력적인 기호들로 가득 차 있는 다발킴의 드로잉과 회화 설치작업들, “노래는 왜 부를까를 묻지 않고 노래를 부른 지 44년이 흘렀다” 그렇게 묻지 않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그리면서 노래와 연기와 글, 그림… 예술이 하나로 연결되는 르네상스적인 창조적 유기체임을 보여주는 김창완.


김창완, 다발킴, 성동훈, 최석운, 황주리, 길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작업을 고독하게 지켜가는 작가들, 예술이 일상이고 삶인 예술가(藝術家)들의 예술에 예술을 더한(藝術加), 이 예술가들의 노래(藝術歌)로 이 시대에 예술의 의미와 예술의 역할을 묻는 전시이다. 미술을 통한 재미, 충동, 존재, 치유, 해학, 노마드, 영감, 미장센…등 즉 ‘멈춤’을 통한 ‘자유’, ‘자유’을 통한 ‘멈춤’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갤러리나우 이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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